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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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자산시장 붕괴와 경제 붕괴를 낳는다는 우려는 과장이며, 부유한 고령층의 자산 보유가 경제에 긍정적 요소가 크다는 주장. 미국 사례: 2005~2008년 베이비붐 세대의 60세 진입 시점에 자산시장 붕괴를 예견한 책들이 붐을 이뤘으나 15년이 지난 현재 미국 경제는 붕괴되지 않았음. 세대 구성: 침묵의 세대(1945년 이전 출생)와 1946~1964년 출생 베이비붐 세대(약 7,000만 명)를 구분.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이며 전체 가계자산의 약 50%를 보유한 것으로 제시. 자산 규모(미국): 상위 25% 가계 순자산 기준 55~59세 약 64만 달러, 65~70세 약 82만 달러. 상위 10% 기준 55~59세 약 250만 달러, 60대 약 200만 달러 수준. 자산 증가 흐름: 상위 25% 기준 70대 중후반까지 자산이 계속 증가. 이유는 호황기에 재산을 잘 모았고, 부동산 등 장기 보유 자산이 오르는 구조 때문. 30대 상위 25%는 약 12만 달러 수준으로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음. 포트폴리오 변화: 55~69세 구간에서는 연금성 자산 비중이 약 25%로 가장 크고, 70세 이상에서는 예금·적금 등 현금성 자산이 늘어남. 상속 목적 및 질병 대비 성격으로 해석. 사업체 지분은 정리하는 경향. 부유층 특성: 50대 후반~70대 초반 약 20년간이 자산 정점. 부유한 고령층은 사업과 투자, 경제활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음. 금리 및 자산가격 전망: 고령층 자산이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 시장금리 하락 요인이 되고, 이후 경제 활성화 시 자산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봄. 과거의 '매도 압력으로 붕괴' 주장은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는 입장. 한국 사례: 최근 20년간 기업 이익은 약 10배, 토지자산 총액은 약 4.7배 증가. 1963년생 전후 베이비붐 세대 50~59세 평균 자산은 약 5억 1,000만 원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많음. 60대 이상은 약 4억 3,000만 원. 리스크 및 한계: 한국은 OECD 최상위 수준의 노인 빈곤율이 존재하며 노인일수록 불평등이 심함. 노동력 감소와 내수 위축 우려는 인정하나 자산시장 붕괴나 금리 급등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 결론: 고령화가 경제 전체에 치명타를 주고 자산시장을 붕괴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 다만 노인 빈곤층 문제와 저출산 대응은 중요한 과제로 언급.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저출산 문제에 이어 고령화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문제를 살펴볼 때 가장 좋은 연구 사례가 미국입니다. 2005년에서 2008년 사이에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60세에 접어들면서 자산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들이 일대 붐을 이룬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1945년 이전, 즉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에 태어난 세대를 '침묵의 세대'라고 부릅니다. 이분들은 전후인 1946년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이어지는 약 30년의 긴 호황기에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낳고 키웠던 사람들로, 가장 부유한 세대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분들은 70대, 80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금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1946년에서 1964년 사이 18년 동안 태어난 약 7000만 명의 사람들이 20대, 30대에 도달했을 때가 바로 격동의 70년대를 지나 80년대부터 펼쳐진 장기 호황기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7천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뿐 아니라 재테크의 성공으로 인해 전체 가계 자산의 약 50%를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바로 베이비붐 세대이며,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지금 미국 경제에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베이비붐 세대가 얼마나 부유한지 그림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연령대별로 전체 가계를 4등분했을 때 상위 25%, 그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의 순자산, 즉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보겠습니다. 1946년에서 1964년생이니 지금 저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셈인데, 55세에서 59세가 막내 격입니다. 이들이 보유한 재산 수준을 보면 약 64만 달러입니다. 그런데 베이비붐 세대의 선배 격인 65세에서 70세 사람들의 자산은 82만 달러로, 상당히 잘살고 있습니다.
침묵의 세대에 속하는 70대는 이제 상속을 하며 자산이 빠져나가지만, 60대 이상 사람들의 자산 흐름을 보면 70대가 될 때까지 자산이 계속 늘어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호황기를 살았던 덕분에 재산을 잘 모았고, 둘째, 재테크 측면에서 장기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결국 가격이 오르고, 주식시장도 오랜 기간 투자하면 성과가 나기 마련입니다. 이를 통해 오랜 기간 투자한 사람이 스스로 부를 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Z세대에 가까운 30대의 상위 25%는 약 12만 달러 정도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보다 나이든 세대가 압도적으로 잘살고, 이 자산 증가는 70대 후반까지 지속됩니다. 특히 상위 10%를 보면 더 놀랍습니다. 55세에서 59세 베이비붐 막내 세대의 상위 10% 순자산은 250만 달러에 달합니다. 앞서 말한 상위 25%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자산입니다. 60대 역시 200만 달러 수준이며, 60대 중후반에서 70대 초반까지도 200만 달러 이상을 유지합니다.
이런 자산 흐름을 살펴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서 노령화가 지속되어 나라가 망한다고 말하기 전에, 그들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이 늙어가는 것은 국가경제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이가 들수록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바꿀까요?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비중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미국 기준으로 55세에서 69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약 21% 정도였는데, 70세 이상으로 가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55세에서 69세 사이에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은 연금성 자산으로, 전체 자산의 25%를 차지합니다. 70세 이상이 되면 예금과 적금 같은 기타 자산이 늘어납니다. 아플 때를 대비하고, 손주나 자녀에게 현금성 자산으로 상속하려는 목적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 보유는 유지되는 반면, 사업체 지분은 정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즉,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에 진입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지만 미국 경제는 붕괴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부유한 사람들이 많고, 특히 인생의 절정기가 5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까지 약 20년에 걸쳐 나타납니다. 따라서 부유한 사람이 많을수록 그 세대의 은퇴가 문제를 일으킨다기보다는, 부유한 사람일수록 사업을 오래 지속하고 투자를 계속하며 경제 활동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자산의 상당 부분이 예금, 적금, 채권 같은 안전자산으로 옮겨 가면서 시장금리를 떨어뜨립니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사업이 활성화되고 자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과거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이들의 매도 압력으로 자산 시장이 무너지고 나라가 망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그 시각을 교정할 때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는 미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걱정거리이지만, 경제 전체의 흐름과 자산 시장의 전체 추세를 좌우하는 것은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부유한 사람들이 언제까지 부를 유지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 기업들의 이익은 10배 늘었지만, 토지 자산 가격의 총액은 무려 4.7배 증가했습니다. 기업들의 내재가치에 해당하는 이익이 10배 늘어나는 동안 경제 전체의 토지 자산 가격은 4.7배 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1950년대 초에서 1963년에 태어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도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50세에서 59세 연령대의 전체 자산은 약 5억 1000만 원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많고, 60대 이상이라 해도 4억 3천만 원 수준입니다. 물론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최상위권이라는 점에서 노인들, 특히 노인일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 전체의 노동력 공급은 줄어들 수 있어도, 자산 시장이 순식간에 붕괴된다거나 이들이 보유한 자산을 한꺼번에 팔아 버린다거나, 돈이 없어 저축을 계속 줄이면서 금리가 급등한다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현재 포트폴리오를 보면 어렵습니다. 노인일수록 부유한 편이고, 특히 노인 중 상위 소득층은 상당히 부유한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저는 저출산과 고령화 속에서 내수가 어려워지고,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노인 빈곤층 문제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령화가 경제 전체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자산 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만큼, 경제 전체의 돈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줄고 그들이 극단적 행동을 하게 만드는 환경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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