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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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유가 급등 가능성이 커지며 이번 주 변동성 확대 전망. 이라크·쿠웨이트·UAE 감산과 저장고 여력 축소로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후 120~150달러 가능성 언급. 2월 고용 쇼크는 파업·계절 요인과 과거 지표 하향 조정이 원인이며 연준이 물가와 고용 사이 곤경에 처함.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은 아직 이르지만 실물자산(소재·에너지) 비중 확대 유효. 유가 상단 지속 시 에너지 장비·석유가스·금속광업·전력 우위, 항공·자동차·소매 부진 가능성. 코스닥은 정책 기대로 매력적이나 미국발 변동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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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표님 빨리 뵙고 싶었습니다. 얘기 나눠 볼 게 정말 많은데,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정유 시설 타격입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에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번 주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지난 한 주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변동성이 상당히 컸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는 이번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구간으로 들어간다고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가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80달러 초반에서 관리되던 유가가, 이라크에 이어 쿠웨이트와 UAE가 생산을 감산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9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지난 주말 거래에서는 95달러를 이미 넘었습니다. 이번 주는 유가에 대한 불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화되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봤던 110달러를 넘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 한 주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주 수요일까지 잡혀 있던 고객 예탁금 규모는 사상 최대인 13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만약 100달러가 뚫린다면 단기적으로 어디까지 상방을 봐야 할까요? 이번 주에 120달러, 그다음 150달러까지 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안에서 하향 조정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과 이란은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도 4주, 6주를 언급하고 지상군 투입까지 거론하고 있어서 종료 시점을 알 수 없습니다. 포인트는 이것이 장기화될 때 한국이나 일본처럼 수입하는 나라들은 약 7개월 이상의 재고를 갖고 있어서 이슈가 되지 않지만, 정작 생산국들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국가별 저장고 수용 능력을 보면 이라크가 가장 작습니다. 저장고가 완전히 비었을 때 약 6일 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사우디는 최대 65일이지만 대체 경로를 빼면 30일 정도입니다. 중간쯤인 나라들은 대략 보름 정도입니다. 저장고 수용 능력이 작은 나라들부터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가 확산되고 유지된다면 유가는 이번 주에 브렌트유 기준 100달러를 시도할 것이고, 최대 120달러, 카타르가 언급한 대로 150달러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이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이번 주 장세는 유가의 향배에 크게 좌우되고, 다음 주 정도까지가 소위 피크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이슈는 중동뿐 아니라 미국에 가장 큰 이슈가 됩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4~4달러 수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급등하던 고점에 와 있습니다. 개당 4달러를 넘으면 가계가 버티지 못하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부담도 큽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에는 유가가 초단기적으로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주식시장을 다시 끌어올릴 원동력이 되고, 전쟁을 빠르게 축소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고통은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고용 쇼크입니다. 지난주 국제유가뿐 아니라 고용 시장까지 흔들리면서 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됐습니다. ADP 기준 민간 고용은 괜찮게 나왔는데, 비농업 고용은 왜 갑자기 크게 감소했습니까?
ADP는 민간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데, 정부 예산과 보조를 받는 의료·복지 쪽은 상대적으로 정부 예산 움직임에 크게 좌우됩니다. 특히 2월에는 의료 부문 파업이 한 달 정도 이어졌습니다. 3만 명 이상이 파업하면서 실업으로 잡혔기 때문에 이 영향을 같이 봐야 합니다. 계절적 요인도 있었고, 레저 등의 이슈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월별 이슈는 파업이 풀리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용 지표가 보통 세 번에 걸쳐 조정된다는 점입니다. 초기 발표 후 다음 달 발표 때 한 번 조정하고, 마지막에 최종 확정합니다. 미국의 과거 지표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년은 일자리가 아예 늘지 않은 것으로 확정됐고, 1월 지표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를 보면 우리가 보고 있는 고용 지표가 맞는지에 대한 걱정이 분명 있습니다. 연준은 고용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다고 보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는 잡아야 하는데 고용이 불안한 상황이라 연준이 상당히 곤란한 위치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과거 사례에서 주요 자산은 어떻게 움직였습니까?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이 바로 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모습은 보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 2월 CPI가 발표되고, 금요일에는 1월 PCE가 발표됩니다. 생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물가 상승 부담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은 나빠지는 상황입니다. 만약 정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간다면, 과거 1970년대에는 금과 원자재가 확실히 좋은 성과를 냈고, 주식은 상당히 부진했으며, 채권 등 전반적인 금융자산도 좋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은 과거에 비해 유가 등 원유에 기대는 정도가 낮아져 있어서, 유가발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은 아직 논하기엔 이른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주식보다 실물자산 쪽을 보는 것이 더 좋을까요? 맞습니다. 연초 이후 확실한 것은 소재·산업재가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호황을 보이는 업종 상위권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미국의 투자 대가 드러켄밀러가 작년 말 브라질 ETF를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봐야 합니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기 과열에 대한 걱정이 있기 때문에 유가 흐름만 제외하면, 실물자산 관련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유가 수혜와 피해주입니다. 중동 상황에 따라 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담아도 될 섹터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섹터는 어디입니까?
유가 상승은 전쟁 때문에 일어난 만큼 전쟁과 유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한 주 방산과 에너지 분야가 확실히 선방했습니다. 반면 자동차, 유틸리티, 철강, 화학,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한 달 내 유가가 10% 이상 급등했을 때를 보면, 상대적으로 초과수익률이 좋았던 분야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종들이었습니다. 에너지 장비, 석유·가스, 금속·광업, 독립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좋았습니다. 반면 에너지를 주로 소비하는 항공주, 자동차, 종합소매업, 자동차 부품 등은 부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유가가 단기적으로 100~150달러 사이에서 상단을 유지한다면 이런 업종의 차별화가 지속될 수 있으니, 국내 투자에서도 참고할 만합니다.
이번 주 코스닥과 관련해 중요한 이벤트도 많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해외 상황을 제외하면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지금 상당히 냉정하고 편안하게 현재 상황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는 미국발 변동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상황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고 2차전지 이벤트도 있습니다. 지난주 대통령이 귀국한 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성화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코스닥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시장에서 전통 에너지 ETF와 신재생 에너지 ETF의 흐름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원유 중심의 화석 연료 쪽 전통 에너지 ETF는 상황이 좋은 반면, 기대를 모으던 배터리 중심의 신재생 에너지 ETF는 상당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투자자분들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는 대외 변수를 주시하면서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디멘젼투자자문의 송재경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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