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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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역대급 실적(매출 70조 원대, 영업이익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외국인 매도와 대외 악재 때문이며, 코스피 시총의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하락이 지수 부진의 주범이라고 설명. 외국인이 안전자산 이동 원칙에 따라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시스템 매매가 원인이며 현재는 저점 국면으로 보고 저평가라고 판단. 반도체 오너 기업의 공격적 투자 우위와 삼성의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강조. 미국 반도체 자국 생산 요구는 삼성·TSMC의 미국 공장 증설로 악재가 아니며, 중국 봉쇄가 오히려 실질 악재라고 주장. 개별주 급등 추격 매수에 대한 경계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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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그런데 주가는 왜 이럴까
안녕하세요. 월요일 명쾌한 경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명지대학교 박종우 특임교수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삼성전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한 번이라도 사보신 분들은 아마 많으실 겁니다. 저도 여러 번 해봤던 것 같아요. 지난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이 굉장히 좋게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70조 원을 넘긴 지도 얼마 안 됐는데, 그 기록을 계속 돌파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기 실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흔히 말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부진한가
그런데 요즘 증권 전문가들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증시가 안 좋을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기업의 실적이 받쳐주는 회사에 투자하라는 것이죠. 그런데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도 삼성전자 주가가 왜 이러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지금 분기 매출이 77조 원, 영업이익이 24조 원을 넘는데, 이걸 1년으로 환산하면 매출 300조 원, 영업이익 50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기록을 가진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요즘 시가총액이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도 사실 삼성전자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시총이 약 2,000조 원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중 삼성전자 시총이 400조 원 정도입니다. 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죠.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 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코스피 종합지수가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코스피나 코스닥에서 개별 종목 단위로 보면 상승한 종목 수가 꽤 많습니다. 개별주의 시대로 가고 있는 셈이죠. 종합지수는 삼성전자가 끌어내리고, 종목별로 보면 오른 종목이 많은 상황인 거죠.
개별 종목 투자, 원칙 없이 하면 위험합니다
요즘 개별 종목 시장을 보면 작년, 재작년에는 코스피가 크게 움직인 반면 코스닥은 그렇게 크게 안 움직였는데, 요즘은 코스닥에서도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들이 있습니다. 증시가 좋을 때면 개인들이 갑자기 투자를 해봐야겠다며 몰려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대형주에 크게 손을 댔다가 물린 분들이 있죠. 대형주는 좀처럼 움직임이 없는데, 바로 옆 시세창을 보면 작은 종목들은 며칠 사이 25%, 일주일 만에 20% 올랐더라 하는 게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분석 없이 그쪽에 손을 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평소에 준비되지 않았고, 공부하지 않았던 분야의 잘 모르는 회사에 덥석 손을 대는 경우죠. 그러다 정말 크게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종목을 선정할 때도 기준이 있어야 하고, 매수와 매도를 할 때도 원칙과 기준 없이 '오를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나 테마만 보고 움직이면 절대 안 됩니다.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받아내는 구조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와서,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주가가 저조한 분위기는 왜 그럴까요. 요즘 외국인이 팔면 개인이 그 물량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물량을 내놓고 있는데, 개인들이 그걸 요즘 상당 부분 사주고 있어요.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신 분도 있을 것이고, 고점에서 샀기 때문에 물타기를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럼 외국인은 왜 팔고 있을까요. 기관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마찬가지인데, 투자를 할 때 특정 펀드매니저나 딜러의 개인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에 의존해서 수조 원, 수천억 원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전에 이번 투자는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투자하자는 전략을 룰로 세워 두고 움직이죠. 그런 과정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처럼 대외적으로 큰 악재가 터지면, 미국이나 유럽 기관 투자자들은 첫 번째 원칙으로 안전자산으로 돌아가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흥국으로 분류된 증시에서는 자금을 빼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증시는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우리 증시 전반적인 기조 속에서 외국인들이 매물을 던지고 나가는 상황입니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만 증시도 이머징마켓이라 TSMC도 똑같습니다. 고점 대비 삼성전자나 TSMC 모두 30%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시그널이 나오면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시스템 매매 패턴 때문에 외국인들이 일단 팔고 떠난 것이죠.
그렇다면 영업이익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좋다면 지금이 저점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지는 대외 변수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저는 지금이 분명 저점 국면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오너 기업이 강한 이유
특히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 TSMC, 엔비디아처럼 반도체를 견실하게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몇 개 안 남았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전문 경영인 체제의 우수성을 많이 알려 주지만, 실제 경제 현상에서는 독특한 시장이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이 대표적입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지금 살아남은 최강자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오너 회사들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반도체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미리 내다보고 만들어야 하는데, 최소 1~2년은 걸리는 사이클 산업입니다. 미래지향적인 판단과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월급쟁이 전문경영인은 그런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TSMC, 엔비디아, 삼성 같은 회사들은 오너가 자기 사운을 걸고 공격적인 증설을 결정했고, 그 판단이 맞아떨어진 회사들이 살아남았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반도체 기업은 이제 몇 개 안 남았는데, 반도체가 들어갈 분야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TSMC, 마이크론의 주가도 최근 한 달 동안 고점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회사들의 저조한 국면은 단기적인 이슈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미국의 반도체 정책, 삼성에 악재일까
인텔도 증산을 한다고 하고, 마이크론도 마찬가지고, 바이든 대통령도 반도체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조하면, 삼성전자에는 혹시 안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요.
미국 입장에서 반도체는 단순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국방 산업의 중요한 교두보입니다. 그래서 미국 내 생산을 결정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과거 최고 반도체 기업이었던 인텔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인텔 스스로도 삼성과 TSMC의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못 따라갈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추구하는 전략은 미국 기업에게 증설하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리면 사겠다는 것만이 아니라, 삼성과 TSMC를 불러서 미국 내 공장을 짓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이 늘어나는 것이지, 단순히 미국 기업을 밀어주는 것으로 귀결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악재에 더 가까운 것은 중국의 봉쇄입니다. 중국이 코로나 확산에 뒤늦게 본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거의 봉쇄 수준의 제재를 가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휴대폰 판매량이 줄고, 반도체가 팔릴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었습니다. 삼성은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도 상당하기 때문에, 중국 봉쇄가 오히려 지금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안정성, 다른 반도체 기업과 무엇이 다른가
시간이 몇 분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투자하신 분들도 있고 앞으로 투자 계획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 텐데, 어떤 관점으로 보면 좋을까요.
한 가지 말씀드리면, 반도체 시장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중요합니다. 그런 자금을 다른 곳에서 끌어올 수 있는 회사는 사실 삼성전자밖에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삼성그룹 밖에 없습니다. TSMC나 엔비디아는 반도체만 하는 전문 회사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는 반도체뿐 아니라 휴대폰, 과거의 백색가전, 그리고 IT 관련 여러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가장 안정적인 회사로 불릴 수 있습니다. 과감한 투자를 할 때도 다른 곳에서 자금 여력을 받쳐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합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명지대학교 박종우 특임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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