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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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부부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락의 원인을 성장 둔화 신호와 물가 상승의 일시성 인식, 테이퍼링 우려 완화 등으로 설명하며 금리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3월말 고점 1.77%를 기록한 뒤 하락했으며, 성장 기대(GDP 나우 지표 13%→7.5%)와 소비자물가 상승의 일시적 요인 부각, 테이퍼링 기대 약화가 겹치면서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델타 변이 우려는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금리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성장 둔화 의구심에 가속도를 붙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장 둔화로 대출 부실 리스크가 커지고,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은행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미국 성장 둔화 시 다른 수출 국가들의 성장이 더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원/달러 환율 14년 최고점 경신은 한국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금은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실물 성장 기대와 연동되는 자산으로 해석해야 하며, 성장 기대가 꺾이는 시점에 가격이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금값 상승에도 미국 성장 의구심이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금리 하락 속도는 당분간 급격하지 않고, 향후 지표 발표마다 성장 두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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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수호 기자입니다. 간밤에 들어온 미국 경제 소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어떤 여파가 있을지 경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오건영 부부장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미국 시장에서 요즘 가장 많이 보는 지표가 장기 국채 금리인데요. 미국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가 지금 하락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10년물 금리가 급락했는데,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지금 시장에서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요. 3월만 해도 미국 10년물 금리가 1.77%로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때 분위기는 어땠냐면, 성장이 강하게 나올 것이고 물가도 많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세 가지 조건이 딱 맞았습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은 결국 금리 상승을 반영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는 성장입니다. 미국 애틀랜타 연준에서 발표하는 GDPNow 지표가 있는데, 거의 주간 단위로 나타납니다. 이 지표가 2분기 중반에는 13% 정도까지 올라갔다가 최근에는 7.5%까지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소매판매나 재고 지표 같은 미국 경제 활동 지표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GDP 나우캐스트 지표도 바뀌는데, 최근 성장 지표는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좋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해외 IB들도 3분기 경제 전망을 2분기 대비 소폭 낮췄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포인트는 성장 전망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살짝 안 좋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델타 변이라는 변수까지 겹쳤습니다.
두 번째는 물가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굉장히 높게 발표됐지만, 구성 내용을 하나하나 보면 중고차 판매, 호텔, 항공권, 여행 등 일시적 요인이 강한 품목들의 상승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일시적인 요인이 강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습니다. 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에 시장이 동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책입니다. 성장이 약간씩 둔화되는 상태에서 테이퍼링 같은 정책이 들어오면, 성장이 예전처럼 강하게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 누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성장과 물가 모두에서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높은 수준까지 올랐던 금리가 완만하면서도 빠르게 하락한 그림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3분기 이후, 4분기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그에 비해서는 조금 달라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특파원이 보내오는 자료를 보면, 현지에서는 여행을 잘 다니고 있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4차 확산 우려 때문에 거의 셧다운에 가까운 상황인데, 미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 뉴스를 보다가 한국 뉴스로 옮겨 오면 거의 큰일 날 것처럼 보이는데, 델타 변이 공포가 미국 현지에서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고 한국에서는 굉장히 큰 변수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미국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델타 변이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어느 정도는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금리 하락에서 결정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3월 말 1.77%로 고점을 찍고 금리가 내려오는 국면에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이슈가 크게 불거진 적이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델타 변이가 6월 중순 이후에야 이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이미 금리가 내려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성장에 대해 어느 정도 주춤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미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 의구심이 있는 상태에서 델타 변이가 붙으니 최근 금리 하락 속도가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미국 국채 금리 이야기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증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제 금리가 우리 경제와 시장의 벤치마크 지표로 볼 수 있을까요? 미국 국채 금리를 벤치마크로 보는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금리를 볼 때는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를 보게 됩니다. 단기 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을 반영합니다. 중앙은행이 초단기 금리를 올리고 내릴 때 단기 금리에 먼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반면 장기 금리는 장기적인 경기 사이클을 반영합니다. 단기적인 정책 효과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실물경제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장단기 금리의 대표로 2년물과 10년물을 봅니다. 10년물을 대표로 보는 이유는 거래가 가장 활발해서 금리를 반영하는 가격 정보가 가장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경제와 연관된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에서는 미국 통화정책과 미국 장기 금리의 움직임을 함께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미국의 한 CEO가 스톡옵션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실적이 좋아져서 금융주는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는 분위기였고, 한국에서도 은행주와 보험주가 상승할 것 같다는 기대로 많이들 매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금융주까지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왜 금융주까지 여파를 받는 것인지 궁금해하시는 시청자분들이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어떤 상황에서 떨어지는지를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이 둔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부실 리스크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금리가 내려가서 이자가 싸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 자체가 둔화되면서 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에 성장에 민감한 은행주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이미 해준 대출에서도 부실 리스크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은행이 단기로 자금을 빌려 장기로 대출해 주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단기 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장기 금리가 내려가면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듭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큰 이슈가 생기고, 이것이 은행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달러 지수를 보겠습니다. 달러 지수가 연초 대비 14년 만의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증시에 악재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본적으로 달러가 오르면 주식이 약세를 보인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환율은 결국 특정 국가의 성장을 반영합니다. 지금 미국 경제가 굉장히 좋은데도 피크아웃에 대한 예상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약세라면 달러도 약세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문제는 미국 이후에 성장이 어디서 나오느냐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소비를 끌어가는 핵심은 결국 미국의 경기 부양과 소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입니다. 만약 미국 성장이 꺾이면 미국에 수출하는 경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성장 둔화가 나타나면 다른 나라들의 성장이 더 빠르게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그러면 미국 성장은 많이 떨어지는데 다른 나라의 성장이 더 빨리 꺾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나라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결국 미국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진다면 분명히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성장 지표의 움직임을 더 눈여겨봐야 합니다.
재테크 측면에서 보면, 달러가 강세가 된다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달러를 사는 만큼 금 같은 것으로 헤지를 할 수 있지 않냐는 것입니다. 안전자산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금 가격은 그동안 굉장히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달러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금을 안전자산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실물 성장과 연결된 해지 자산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 성장이 강하게 나오면 실물경제에서 금리가 올라갑니다. 금은 금리를 주지 않는 자산이고, 그 자체로 가치를 보존해 주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장이 강하게 나오면 굳이 금을 선택하기보다는 주식이나 이자를 더 주는 채권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신 발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금값이 보합세를 유지했던 이유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성장이 꺾일 수 있다는 리스크가 생기면 금 가격이 반응하게 됩니다. 최근 금 가격이 1,800달러 중반까지 뛰어오른 이유 중 하나도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약간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일부 금을 반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리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성장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이 두려움은 앞으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강한 성장이 나와서 금리가 치고 올라갈 것인지, 그 기대감이 크지 않다면 박스권에서 유지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을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급격한 하락세보다는 보합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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