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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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주 급락과 연준 방향성에 대한 시장 해석이 핵심이다. 도이치뱅크 주가가 한때 10%대 중반까지 밀렸다가 8%대 하락으로 마감했고 CDS 프리미엄은 80bp에서 220bp 부근까지 급등했다. 이는 코코본드 우려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설명됐다. 미국 연준은 5.5% 이상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인사가 있는 반면 시장은 연말 4% 이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연준과 시장 간 간극이 커졌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위적 감산 없음이 재확인되며 단기 부담이 크다고 봤다. 마이크론 실적과 연준 부의장 의회 증언이 단기 변수로 꼽혔다. 목표 주가는 하이닉스 8만원 중반~9만원, 삼성전자 7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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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주말 사이에 있었던 투자 내용들과 함께 이번 주 전략 업데이트를 해 드리겠습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투자전략본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은행 불안은 가라앉은 것 같지만 계속해서 확산하면서 이번엔 독일 도이치뱅크 얘기까지 나오면서 시장을 흔들고 있고, 유럽은 그것 때문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일단 미국의 지방은행 세 곳이 한 차례 소용돌이를 치고 잠깐 숨을 돌리기도 전에, 지난 금요일 도이치뱅크가 아주 많이 흔들렸습니다. 주가가 한때 10% 중반까지 밀렸다가, 총재 등 여러 관계자들이 진화에 나서면서 8% 남짓 빠진 채 끝난 것 같습니다.
도이치뱅크에는 여러 이슈가 많았습니다. 예전에 중국 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이 최대 주주로 자리 잡았다가, 2017년 하이난이 파산하면서 지분을 내놨습니다. 이후 은행 자체가 여러 구설수와 스캔들에 휩싸였고, 2019년에는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합병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독일 재무장관이던 쇼이블레 시절이었는데, 합병이 잘 안 되니까 결국 그만두었죠. 그런 문제들이 원래 내포되어 있었던 겁니다.
이번에 총재가 유동성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단 수습 국면으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CDS 프리미엄이 많이 올랐습니다. 최근까지 80bp 수준이었는데 220bp까지 올라갔습니다. 우리 CS 같은 곳에 비하면 대단한 수준은 아닐 수 있지만, 한 달 전만 해도 80이었던 걸 생각하면 상당히 높아진 겁니다.
이유를 보면, 흔히 얘기하는 코코본드(AT1)가 핵심입니다. 도이치뱅크가 미리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했는데, 시장에서는 오히려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코코본드 규모가 2,000억~3,000억 달러 정도 되는데, 아직 빙산의 일각만 나왔다고 확대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18% 빠진 것이고, 투자 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얘기입니다.
유동성 지원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진짜 이슈는 도이치뱅크가 익스포저를 가진 미국 상업용 부동산입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약 65~70%를 중소은행이 취급하고 있고, 중소은행 전체 대출의 40% 정도가 상업용 부동산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이죠.
상업용 부동산에서 문제가 터지면 1,500억~2,000억 달러 규모의 부실 자산이 있다는 얘기도 2~3개월 전에 나왔습니다. 지금 당장 터진 얘기는 아니지만, 그런 우려가 중소은행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심리적으로 남아 있고, 근본적인 이슈가 해결됐는지, 아니면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크레딧스위스 문제도 원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유럽의 맹주는 독일이고, 유로존을 좌지우지해 온 나라인데, 도이치뱅크 같은 우량 은행에도 약한 부분이 있다는 게 드러난 겁니다. 금요일 유럽 은행주는 많이 빠졌지만, 미국 증시는 초반에 반영했다가 다시 털고 일어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도이치뱅크까지 가는 건 과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CS를 봉합했듯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설사 번지더라도 아마 막아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더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아직 약합니다.
더 큰 문제는 경기입니다. 경기가 무너져서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 아니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인지에 대해 연준과 시장의 시각 차이가 너무 커졌습니다. 이 격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진 게 지금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FOMC는 시장 예측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방향에 대한 연준의 생각과 시장의 기대 사이 간극이 있습니다. 항상 있어 왔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 차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연준 내 강경파, 즉 매파들, 예를 들어 불러드 총재 등 3~4명은 5.5~5.6% 이상 금리를 주장하고 있고, 연말까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점도표상으로도 5.2% 수준입니다.
반면 시장은 금리 인하의 강도를 논하고 있습니다. 향후 75bp 정도를 낮추면 서너 번 인하한다는 얘기고, 그러면 연말에 4% 이하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 4.75% 정도인데, 시장은 이런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내년에 4.3%를 말하는데, 시장은 6개월 이상 앞당겨 4% 이하를 가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대한 시각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말이 안 통하면 연준의 신뢰성 문제가 되고, 그렇다고 시장이 결국 맞았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주가 변동성이 엄청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표가 좋게 나와도 연준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지표가 내려갈 것이니 금리가 내려간다는 식으로 시장이 해석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연준이 피벗할 생각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주식은 또 엄청난 변동성을 내포하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굉장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대표주인 삼성전자나 소부장 쪽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기사를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 주말 회의를 했는데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이 소식은 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는 대목입니다. 인위적인 감산을 안 하면 저절로 감산이 되는 식으로 여러 노이즈가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하이닉스가 가기 어렵습니다. 소부장주도 손풍이 지속적으로 가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해외 고객을 다변화하거나 새로운 제품이 침투하는 종목을 골라야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4~5개 정도를 잘 골라야 합니다.
흔히 얘기하듯이 워낙 많이 빠졌으니 이제 건드릴 때가 됐다는 식의 접근은 일주일 이상 못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정확한 포지셔닝은 다음 달 말 실적 발표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습니다. 급하다면 이번 주 수요일 아침에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이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론은 2월 분기에 아마도 큰 적자를 기록할 것 같은데, 어떤 코멘트와 가이던스를 내놓느냐가 중요합니다.
분위기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최악은 벗어났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좋은 변수도 있습니다. 2차전지에 대한 열광이 잠깐 식는 과정에서 돈의 흐름이 펀더멘털 외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 금융권 노이즈가 계속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또 중국 공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연말이나 내년 초 반도체 생산성이 약화되면,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천천히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목표 주가는 보수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적정 PBR을 1.1~1.2배 정도로 기본 잡고, 내년 실적을 얼마나 빨리 앞당기느냐에 따라 1.4배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는 6만 2,000원 수준에서 시작해 7만 원을 받으면 최대로 갈 수 있는 수준이고, 하이닉스는 8만 원 중반에서 9만 원 정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이미 목표 근처까지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노이즈가 끼면 오히려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고, 포트폴리오 앞부분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업사이드가 남아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매주 나오는 지표는 큰 이슈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연준 부의장 마이클 바 이 증언을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화요일 밤 11시 상원, 수요일 밤 11시 하원에서 증언하는데, 요즘 노이즈가 많으니 금융안정에 대해 어떻게 코멘트하는지가 중요한 해석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요일 새벽 마이크론의 2월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가 주식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예, 김장열 투자전략본부장의 투자 업데이트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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