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학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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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삼성전자 실적 부진과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반도체 업황이 나쁘다. SK하이닉스는 적자 전환, 내년 내내 적자 전망.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적자 후 4분기 회복 전망이며 3분기부터 매집 기회로 봄. 파운드리에서 TSMC 점유율(56.1%) 대비 삼성(15.5%)의 격차가 커 따라잡기 어렵다는 평가. 중국·유럽의 자체 생산 확대는 삼성의 점유율 위협 요인. 인텔 차세대 CPU 출시 지연 등이 수요 반등 변수. 투자 유망 분야로 초고속통신, 로보틱스, 사이버보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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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분석도 기본적으로 재무제표를 함께 봐야 하고, 아무튼 머리를 엄청 써야 합니다. 올 한해 주식 하락장에서 이 대사처럼 머리를 많이 쓰신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가장 속을 태운 종목 중 하나가 500만 주주들이 보유한 삼성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는 어떨까요.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들어보겠습니다. 펀드매니저 출신 투자 전문가 김학주 한동대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저는 주식 폐장일이 내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이더라고요. 결국 삼성전자 주가도 마무리가 됐습니다. 한때 5만 전자, 9만 전자, 10만 전자라는 닉네임이 있었는데, 먼저 그것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올초 대비, 지지난해 대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대체 뭡니까?
일단 실적이 실망스러웠죠. 코로나 때는 특수가 있었지 않습니까. 비대면 활동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 들어 금리를 계속 올렸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었고, 스마트폰은 기능이 많이 향상돼서 굳이 지금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에 교체 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게 수요 감소로 이어진 거죠. 이미 SK하이닉스는 적자로 돌아섰고, 삼성전자도 실적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적자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했는데, 인수하자마자 불경기가 와서 타격이 더 심합니다. 아마 내년 내내 적자가 날 겁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에 한 번 적자가 나왔다가 4분기부터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와 TSMC의 관계도 여쭤보겠습니다. 국내 삼성전자 주주들이 기대했던 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TSMC를 빠르게 따라잡아 비메모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이재용 부회장도 2019년에 3년 내에 TSMC를 따라잡아 비메모리 생산에서 1등을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TSMC의 점유율은 46%에서 56%로 오히려 확대됐죠.
따라잡지 못한 거죠. 화면을 보시면 TSMC 56.1%, 삼성전자 15.5%로 차이가 너무 큽니다.
비메모리는 기능성 반도체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사양이 다 다를 거 아닙니까. TSMC는 그런 사양을 많이 맞춰 본 경험이 있습니다. 삼성은 재원은 많지만 그런 경험이 적어서 한꺼번에 따라잡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한발 앞섰는데, TSMC가 이걸 6개월 만에 따라잡고 앞섰다는 게 맞습니까?
생산을 해도 고객이 사줘야 하는 거니까요. TSMC는 신뢰감이 있다는 거죠. 사양을 많이 맞춰 봤고, 똑같은 걸 만들어도 TSMC는 불량이 덜 나요. 삼성은 불량이 많이 나고요. 그러니 원가 경쟁력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지금 학교에 계시지만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이니, 주가 전망을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언제까지 빠지고, 언제 반등할까요? 사람들은 비관적으로 실적 전망을 내놓는데, 그게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내년에 인플레가 완화되고 금리가 하락 기조로 바뀌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요.
보수적으로 보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분기 정도에는 돌아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주식은 실적이 굉장히 안 좋아 적자가 막 날 때부터 매집이 시작되거든요. 3분기부터는 더 나빠질 게 없으니 바닥을 보면서 공격적으로 매집할 것으로 봅니다.
반도체 주가가 크게 오를 때는 항상 새로운 수요처가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서버가 있었죠. 기존의 PC, 스마트폰, 서버 외에 새로운 수요처가 보이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인텔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사파이어 래피즈 같은 차세대 CPU에는 고기능 DRAM도 장착이 가능하니, 삼성전자 반도체 가치를 한 단계 올려줄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반도체 수요가 많이 들어가는 사파이어 래피즈를 내놓는다고 했는데, 왜 아직 안 나옵니까?
인텔은 2~3월쯤 나올 것 같다고 말하는데, 안 믿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계속 지연됐으니까요. 인텔도 사장이 바뀌었고, 비대한 조직이 각성하는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이익을 줄이려고 일부러 지연시키는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그건 음모론에 가까워서 믿기 어렵겠습니다.
수요가 증가해서 주가가 반등할 거라는 데는 다들 큰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중국과 유럽도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거죠. 이렇게 자체 생산 기지를 구축하면 수요가 아무리 늘어도 삼성전자가 가져가는 몫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이 있었기에 안심했었는데요.
중국도 메모리를 따라잡기 위해 5년 내에 28개의 생산시설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미국은 중국에 신기술이나 핵심 장비를 주지 않죠. 그런데 핵심 장비 기술을 아는 사람이 넘어가면 미국이 길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는 중국이 양심적으로 한두 명씩 빼 갔는데, 지금은 한 팀씩 빼 갑니다. 대만 반도체 인력도 20% 이상 넘어간 걸로 알고 있어요. 삼성전자도 긴장해야 하죠.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두 나라의 싸움 틈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입니다.
드라마 대사를 빌리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지 않도록 새우의 몸집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의 혁신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있을까요?
삼성전자는 순현금이 백조 원 이상 있으니, 그걸로 AMD 같은 비메모리 설계 업체 중 하나를 인수해서 한꺼번에 따라잡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저부가가치로 인식됐지만, 나노 소재가 장착되면서 고급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기술적 진보를 이뤘고요. 또 삼성전자는 어차피 전기차를 해야 할 거예요. 자동차 할부금, 리스, 자동차 공유 서비스 같은 쪽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전기차에 진출하면 반도체 새로운 수요도 많이 생기고요.
마지막으로 2023년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것과, 교수님이 투자할 때 중점적으로 보시는 게 무엇인지 여쭤보겠습니다.
디지털 세상이 바야흐로 왔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빠르게 바뀔 수밖에 없죠. 그래서 워런 버핏도 TSMC를 샀다고 봅니다. 반도체가 세상을 설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초고속통신, 로봇, 사이버 보안 같은 쪽은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은 토끼띠 해라서 토끼가 달리지 않고 점프하잖아요. 반도체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서 도약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 순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김학주 교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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