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형중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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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은 진정 국면이지만 방향 자체는 청산 쪽이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계속 주시가 필요하다.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 BIS 통계상 일본 내 외국계 은행의 엔화 대출이 2년간 약 2배로 늘었고, 국경간 엔화 대출 잔액은 약 5조 달러(한화 약 7천조 원, 일본 GDP 수준). 팽창 배경은 일본의 저금리, 달러 강세·엔 약세, 빅테크라는 고수익 투자처였다. 청산 전망: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고 연준도 빠르면 9월 인하가 예상되어 금리 매력이 줄고 엔 약세도 거의 끝났다고 봐 청산 진입은 합리적이다. 다만 새로운 수익성 자산이 나타나면 청산이 중단되거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대체 투자처: 빅테크급 수익성 자산 후보로 주거용 부동산을 제시. 중국 제외 전 세계 주거용 부동산이 사상 최고치이거나 바닥 후 상승 중이며, 주요국 금리 인하 움직임이 호재. 다만 부동산 성과가 기대만큼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달러/환율(원/달러): 달러 강세 유지 전망.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강세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봄.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후반에서 등락 중이며 1,3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렵고 올해 1,400원 돌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 1,300원 상회는 IMF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패러다임 변화 신호로 해석. 미국 경제지표: 이번 주 CPI 헤드라인은 전월 3.0%에서 2%대 하락 여부가 관건, 시장 컨센서스는 2.9%대. 경기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나 하반기 성장 모멘텀은 상반기만 못할 전망. 7~8월 실업자는 약 6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21% 증가해 침체기 신호에 가깝고, 추세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경계 필요. 물가 지표의 관심은 줄고 고용·소비 등 펀더멘털 지표 중요도가 커질 것. 이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대비되는 요인으로 주식·채권 등에 변동성 요인. 중국 디플레이션: 물가 마이너스 폭이 줄었으나 경기 회복이 아닌 공급 조절 때문이라 근본적으로 여전히 좋지 않다. 중국 민감주인 유럽 명품·럭셔리주가 2~3개월 전부터 급락했고 이것이 한국으로 波及 중. 중국 경기부양은 소극적이며, 미 대선 후보 모두 대중 무역 압박 공약을 내세워 중국 수출 회복 기대도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짐. 중국 관련 주식은 여전히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며, 한국 수출주는 일부 반사이익 가능성이 있어 실적 시즌 코멘트가 중요하다.
다듬은 글
네, 키워드로 읽는 시장입니다. 오늘은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합니다.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네, 반갑습니다. 위원님을 뵈니까 매크로가 중요해진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열흘 사이에 달러 엔 환율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최근 들어 진정세라는 얘기도 있는데, 엔 캐리 트레이드 불안감이 여전히 이어질 것 같은데 완화됐다고 보시는 건가요?
진정됐다고 표현하는 게 조금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제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일본 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해외 엔화 대출이 최근 2년 사이에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BIS 통계로 보면 국경 간 엔화 대출 잔액이 약 5조 달러 정도인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7천조 원 수준입니다. 2년 사이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이렇게 팽창한 이유는 일본의 낮은 금리, 달러 강세, 엔화 약세, 그리고 빅테크라는 수익성 좋은 투자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인상했고, 연준도 빠르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금리 차익 매력이 줄어들고, 엔 약세도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는 청산 과정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청산 속도는 완만해질 수 있지만 방향 자체는 청산 쪽이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이자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5조 달러라면 일본 GDP에 맞먹는 규모인데, 2년에 걸쳐 불어났다면 청산도 몇 년이 걸리는 건가요? 청산 도중에 새로운 자산을 다시 사는 게 자금의 속성 아닌가 싶은데요.
새로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투자처가 나타나면 청산이 중단되거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수 있습니다. 최근 2~3년 봐왔던 빅테크 정도의 수익성을 가진 자산이 있느냐고 하면, 가능성 있는 자산은 부동산입니다.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주요국들, 특히 주거용 부동산이 사상 최고치이거나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으니, 금리에 가장 민감한 부동산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하이 리스크 자산을 선호하는 엔 캐리 자금이 그쪽으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최근 동남아 등지에서 부동산 경기가 들썩이고 있는데, 엔 캐리 자금이 빅테크에서 부동산으로 옮겨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달러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불확실하지만 달러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올해 11월 대선 결과와 과정에서 후보들의 지지율 등락에 따라 달러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 달러 강세 흐름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금 1300원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연간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건 IMF 때를 빼면 없었습니다. 그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달러는 강세로 봐야 하고,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길 가능성도 꽤 크다고 봅니다. 강세의 정도가 문제일 뿐, 강세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건 IMF 이후 처음이라니,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게 체감되네요.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단연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물가는 둔화될 것 같습니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지난달 3.0%였는데, 이번에 관심 있는 포인트는 2%대로 떨어질 수 있느냐입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2.9%, 2%대 초반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표에서 가장 큰 관심은 경기 침체 여부인데, 여러 지표를 보면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2분기 성장률은 2% 중후반이었고, 최근 지표가 둔화 양상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하반기 미국 경기는 상반기만큼 강건하지는 않을 겁니다.
7월 말에서 8월 초 발표된 고용 지표를 보면, 실업자가 680만 명 수준이었고 증가율은 21%였습니다. 실업자가 20% 넘게 늘어나는 건 경기 침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절대 규모는 아직 많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굉장히 가파릅니다. 고용 통계는 한번 방향성이 잡히면 흐름이 꾸준히 유지되는 경향이 있는데, 실업자 증가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침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금융시장은 경기 침체를 경계할 수밖에 없고, 주식과 채권 시장에 부담을 주고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물가보다 고용을 비롯한 펀더멘털 지표의 중요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미국은 소비 경제라서 물가 컨센서스가 아래로 잡혔다는 것은, 우리가 연준 금리 인하에 상당 부분 기대를 걸고 있는데 그 이면에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네, 그렇게 이해하셔도 됩니다.
세 번째 키워드입니다. 주말 사이 중국의 디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됐는데 다소 완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여전히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중국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 걸까요? 지난주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실적이 쇼크를 보이면서 이번 주 화장품주 실적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디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과정을 보면 중국 경기가 살아나서 물가 우려가 완화된 게 아니라 공급 측 요인 때문입니다. 물가 수치만 보면 디플레이션이 완화됐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밑에 흐르는 중국 경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화장품 얘기를 하셨는데, 중국에 가장 민감한 주식은 유럽 주식입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 시가총액 상위주는 성장주 빅테크가 많은 반면 유럽은 상위주 대부분이 명품 럭셔리주입니다. 이들 주식이 두세 달 전부터 급락했는데, 중국 수요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명품을 주로 소비하는 계층이 중국 쪽인데 중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명품 수요가 줄었고, 그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경기 부양을 공격적으로 편다면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주식 시장도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경기 부양에 소극적입니다. 올해 하반기 미국 대선 후보 두 명 모두 대중 무역 압박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서, 중국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 중국 경기를 끌고 가는 요인은 내수가 아니라 수출인데,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지난주 나타난 미국과 중국의 디플레이션 완화 조짐은 다소 긍정적이지만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중국과 연관된 주식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께 중국 시장을 여쭙는 이유는, 중국의 수출 개선 기대가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든다면 우리 수출주들도 이전만큼은 아니겠지만 반사이익을 얼마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코멘트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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