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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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5조 매도는 공매도 재개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리스크오프와 트럼프 관세 우려에 따른 디리스킹이 원인이라 주장. 공매도는 과거 나빴던 적 없고 장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도움될 수 있으나, 이번 하락은 고평가·실적우려 종목 중심이라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고 보긴 이르다는 입장. 미 소비자심리 급락(미시간 57)과 기대인플레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애틀랜타 연은 1분기 GDP 추정 -2.8%로 역성장 가능성 제기. 투자 전략으로 방어주(원자재·헬스케어·필수소비재) 롱, 기술주·적자 반도체·재량소비 숏 아이디어를 골드만삭스 사례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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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매도를 제기했을 때 나빴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주가가 급락하는 때 공매도가 제기되다 보니 공매도 자체가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고 판단하기에는 매우 이르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시장 정말 무서웠습니다. 낙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 5천억 원 넘게 물량을 던졌는데, 오늘 우리 시장만 빠진 게 아닙니다. 니케이도 빠졌고 대만도 빠졌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아시아에서 수출주 중심의 국가들이 대부분 급락세를 보였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3% 빠져서 마음이 아프지만, 사실 일본과 대만 가권지수는 4%대를 넘어서 더 빠졌습니다. 트럼프 관세의 후폭풍이 아직 본격화되기도 전에 두려움이 이미 커진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MBC 인터뷰에서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한 것이 시장에 강한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해외 가격이 오르면 수입차 대신 미국차를 사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미국차 가격도 당연히 오릅니다. 결국 관세 인상을 강행하고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일정 부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읽힌 것입니다. 그래서 수출 중심 국가인 일본, 대만, 한국이 순차적으로 급락했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 나스닥 선물도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마이너스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트럼프 관세를 비껴갈 수 있는 방산주와 조선주를 갖고 있어서 대만이나 일본보다는 덜 빠졌고, 그만큼 앞으로의 반등에서 조금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서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시장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공매도 재개의 영향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매도 자체는 우리에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수급을 끌어당겨 줄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다만 공매도를 재개한 날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급락하다 보니 탓을 돌리기가 아주 좋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시장 전반에서 공매도 때문에 가격이 빠진 것이 아닙니다. 공매도 재개 이후 한 달 사이 대차 거래가 급증했던 종목들 중에서도 이익이 나지 않거나 실적이 크게 우려되는 종목, 고평가된 종목 위주로 급락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점에서 공매도가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실제로 오늘 2차전지와 반도체 장비주가 많이 빠졌는데, 이 두 업종은 고평가와 실적 부진 우려가 있는 대표적인 업종입니다. 반면 대차 잔고가 그 사이 늘었더라도 실적 기대감이 큰 조선주나 전기 장비 관련 업종은 오늘 그렇게까지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개인 투자자 여러분께서 공매도에 대한 두려움이 크시겠지만, 무조건 다 빠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스닥은 작년 말 수준으로 지수가 되돌아갔고, 코스피도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들어와 주면 달라질 텐데, 최근 외국인 동향부터 짚어 주시죠.
어제와 오늘 외국인이 많이 팔았습니다. 일차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큰 투자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큰 포지션을 많이 잃었고, 기존 포트폴리오의 베타를 줄이면서 위험 규모를 낮추는 디리스킹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결국 글로벌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줄이고 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같이 왔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환율이 다시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가 버렸습니다. 작년 하반기, 특히 12월에 환율 상승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이 두려워했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의 흐름 자체가 외국인 수급에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수급을 바로 끌어당기기는 어려웠고, 하필 전 세계적인 리스크 오프가 맞물리면서 빠진 측면이 안타깝습니다.
오늘 아시아 증시가 흔들린 가운데 나스닥 선물이 추가로 하락했습니다. PCE 물가 지표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모두 부진하게 나오면서 물가는 오르는데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조정장에 진입한 걸까요?
지난달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서 심리적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우려가 더 강화됐습니다.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소비심리는 57까지 떨어졌고, 반면 향후 5~10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4.1%까지 치솟았습니다. 소비자들은 물가는 오를 것 같고, 자신의 일자리와 앞으로 벌어들일 소득에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심리 지표뿐 아니라 실제 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을 -2.8%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금 수입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0.8% 역성장이 예상됩니다. 1분기 미국 GDP 역성장은 불가피해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입장을 꺾지 않는 한 이런 분위기가 더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호재를 찾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나오면 기술적으로는 경기 침체라고 하지만, 공식 판정은 보통 위원회가 1년 정도 지난 뒤에 발표하기 때문에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1분기 마지막 거래가 찝찝하게 마무리됐고, 공매도 재개 첫날의 불안감까지 더해져 지수 하방 압력이 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요?
참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여러 아티클을 읽다 보니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롱·숏 아이디어가 흥미로웠습니다. 연초 이후 20% 가까이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전략인데, 롱(매수)은 원자재,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같은 방어 업종을 늘리는 것입니다. 숏(매도)은 빅테크가 포진한 임의소비재, 반도체, 적자 기술주처럼 포트폴리오에서 줄여야 할 부분이고, 심지어 매도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전략이 옳았다기보다는 하락한 쪽에서 숏을 친 쪽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냈을 것으로 봅니다. 이 포트폴리오 아이디어가 여러분이 가진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업종을 줄이고 어느 업종을 유지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술주는 숏 전략을, 필수소비재 같은 방어주 성격의 종목은 롱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힘든 시장에서 자세한 투자 전략을 나눠 주신 디멘젼투자자문 송재경 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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