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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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전 9월 계절적 약세 가능성이 있으나 중간선거 후 상승 통계. 금리 인상 우려는 과잉 해석이며 9월 고용·CPI 예상 범위면 동결 가능성. 엔비디아 내년 성장률 70% 가이던스로 AI 과잉투자론 상당 부분 해소. 삼성·하이닉스 밸류 여전히 저평가, 펀더멘털 문제 없으면 보유. 2차전지(ESS)·건설(데이터센터·미국 진출)·화장품 ODM 등을 하반기 주도 후보로 제시하며 AI 절반, 비AI 절반 분산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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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계절적으로 이게 중간 선거 전에는 좀 약하긴 해요. 대부분 중간 선거 전에는 좀 빠졌다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더라고요. 이거는 거의 100% 끝나면 다 올라갔어요. 누가 되든 상관없이 주도주 후보로는 2차전지를 보고 있어요. 이번 정책에서는 2차전지가 더 수혜예요. 왜냐면 저는 이번 실적에서는 어쨌든 상당 부분 AI 과잉 투자론 같은 부분은 제거된 거 아닌가 싶거든요.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또 한 말을 했어요. 2030년 말까지 계속 공급 부족할 것 같다고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염승환 이사님 모시고 국내 주식 시장의 주요 쟁점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네. 통화정책 신호등이라고도 불리죠. 잭슨홀 미팅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주 28일 오후에 열렸는데요. 워시 의장이 그동안 침묵을 깨고 연준의 독립적인 통화정책 원칙을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는데요. 이번 잭슨홀 미팅은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이번 잭슨홀 미팅은 사실 시장에서 매파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어요. 물가를 되게 중요하게 발언했거든요. 원래 워시 의장도 그전부터 물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책임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시장은 조만간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해석했고,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0% 이상으로 다시 올라갔죠.
그런데 워시 의장이 계속 얘기했던 게 있어요.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데이터만 보고 판단하겠다는 거예요. 최근 두 달 연속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고, 유가가 올랐는데도 안정화됐어요. 그러니까 9월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만 안 나오면 됩니다. 만약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물가 상승이 나오면 의장도 어쩔 방법이 없겠죠. 그때는 액션을 취하겠지만, 지금 제가 봤을 때 물가가 튈 가능성은 낮아 보여요.
워시 의장이 상반기에 2분기가 물가 고점일 것이라고 했거든요.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안정될 거라고 예상한 거예요. 물가는 유가 하나로 결정되는 게 아니고, 국제 유가가 80달러대이고 100달러를 넘는 것도 아니에요. 유가와 상관없는 근원물가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종합하면 하반기에 물가가 갑자기 튈 가능성은 별로 없어요. 최근 미국 소비도 조금씩 둔화되고 있고요. 물가가 급락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금리를 올리려면 물가가 튀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물가 상승이 나올지 지금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금리는 이번에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이번 워시 의장 발언도 형식적인 것이었다고 봐요. 연준 의장으로서 물가를 잡는 게 가장 큰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준 거죠. 어느 연준 의장이든 다 똑같이 할 얘기예요. 의도적으로 속내를 감추려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예전에 했던 얘기가 조금 더 확대해석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 31일 오전 우리나라 증시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이것도 매파적으로 해석한 결과겠죠. 미국에서도 금리 관련 우려가 있다 보니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문제는 수급이 너무 얇다는 거예요. 옛날에는 외국인이 팔면 개인이 받아서 지수를 올려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던지면 받아주는 매수세가 없어요. 거래대금도 안 나오고요. 매수세가 없으니 조금만 팔아도 시장이 무너지는 흐름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지수 레벨로 보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고, 금리 인상 이슈도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미국 재무장관도 금리 인상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물가가 튀면 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닌데 단지 발언 하나만으로 9월에 금리를 올린다는 건 쉽지 않아요. 결국 금리 인상은 시장이 너무 확대해서 가는 것 같고, 그걸 핑계로 하락 조정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싶어요. 한마디로 한국 증시의 체력이 약하다 보니 살짝의 부정적 재료에도 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지금 9월은 계절적 약세로 보는 시각도 있고, 최근 JP모건이 9월을 앞두고 주식 비중을 줄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어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일단 계절적으로 중간 선거 전에는 원래 좀 약합니다. 명확한 건 아니지만, 대부분 중간 선거 전에는 빠졌던 경우가 많았어요. 중간 선거가 끝나면 거의 100% 다 올라갔고요. 불확실성이 제거되어서 그런 거예요. 누가 되든 상관없이요. 다만 지금 집권당이 아니라 야당이 이기면 정책이 바뀔 수도 있으니 불확실해서 흔들리는 모습이 있는 거죠. 특히 1980년 이후 미국 중간 선거가 있는 해의 9월은 S&P500과 코스피가 다 빠졌고,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중간 선거를 한 달 반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또 올랐다는 통계도 있어요. 그러니까 중간 선거를 앞두고는 또 오르는 경향이 있어요.
지금 9월이 두 달 남은 시점이라 어중간하긴 하죠. 보통 9월에 약했던 경우가 있었고, 10월과 11월은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다고 해요. 중간 선거가 11월에 끝나고는 계속 오른 경우들이 있었고요. 이건 통계라서 이번에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지만, 9월까지는 중간 선거 기간에 대부분 약했으니, 9월에 하락한다면 통계상으로는 맞는 흐름이 나올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9월에도 시장이 지지부진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7월에 너무 많이 올라서 9월에 빠진다기보다는, 8월에 회복되고 9월에 빠지고 하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런 이유 없이 하방을 무너뜨리진 않아요. 무너지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죠. 금리 인상이 될지, 미국 빅테크가 투자를 줄일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둘 다 가능성이 높지 않아요. 그래서 9월에 조정을 받더라도 큰 조정보다는 등락을 거듭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저번에도 6,500선까지는 올라가다가 7,000에 가면 눌러버리는 게 명확하게 보였거든요. 이번 9월도 그 레벨 안에서 중간 선거를 앞두고 움직이지 않을까 봅니다.
JP모건 경고는 JP모건의 공식적인 뷰라기보다는 기술 전략가가 고객에게 쓴 보고서라고 하더라고요. 기술적 부담이 있다는 내용이에요.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가 근처인데,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과거와 잘 안 맞는 측면이 있어요. 기술적으로 7,900 부근에 저항이 있으니 9월에 조금 쉬어갈 수 있다고 보는 거고요. 주도주도 교체될 수 있고, 8월과 10월도 계절적 약세 구간이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단기 조정을 경고하는 것이지, 9월에 폭락하는 신호는 아니니 과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겠네요.
9월 첫째 주부터 주요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데요. 9월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뭐라고 보시나요?
가장 중요한 지표는 9월 4일 고용 보고서예요. 고용 보고서도 너무 잘 나오면 안 됩니다. FOMC 의사록에도 나와 있듯이, 경기가 너무 뜨거우면 금리를 올리게 되거든요. 적당히 잘 나오든지 조금 안 좋은 게 좋아요. 그렇다고 망가지는 건 안 좋으니, 예상에 맞게 나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다음 9월 15~16일에 FOMC가 열리니까, 그 전에 소비자물가가 나올 거예요. 소비자물가가 튀지 않아야 하고, 고용과 소비자물가가 예상 범위 안에 있으면 9월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동결하면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겠죠. 물가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신호니까요. 그렇게 되면 9월 16일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9월 마지막 주쯤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있어요. 마이크론이 보통 제일 먼저 실적을 발표하거든요. 삼성전자는 보통 분기 첫 번째나 두 번째 주에 실적을 발표하는데, 마이크론이 그보다 일주일 정도 먼저 발표해요. 마이크론이 스타트를 끊으니까 9월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중요해요. 실적 자체는 잘 나오겠지만, 요즘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주가 반응이 관건이 될 것 같아요.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금리와 마이크론 실적,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9월 한 달 동안 주식을 조금 줄이고 현금을 쌓아두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조정 때 주도주를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까요?
지금 다들 고민하는 게 그거예요. 팔까 버틸까, 둘 중 하나밖에 없어요. 살까는 없어요. 매수 의지가 없어요. 그런데 이 질문 자체가 조금 잘못됐다고 봐요. 팔까 고민하는 분들도 쉽게 못 파는 이유가 있어요. 여기가 비싼 구간은 아니거든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거의 반토막 나 있는데 이익이 꺾인 것도 아니고요. 밸류에이션도 너무 싸니까, 여기서 파는 게 맞나 싶은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팔았는데 또 올라갈 수도 있으니까 쉽게 매도를 못 하죠. 많이 경험했잖아요.
정답은 없지만 제가 봤을 때 지금 우리나라 PER이 5.6배 정도라서, 이익 증가 측면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이에요. 그리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실적이 좋은 게 아니에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빼고도 75% 이익이 늘었어요.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체력도 좋아진 건 맞아요. 미국도 2분기 실적이 정말 좋았어요.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주가만 흔들리다 보니 우리가 모르는 악재가 있는 건가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특히 상반기에는 조그마한 호재에도 주가가 폭등했잖아요. 지금은 호재가 나와도 주가가 안 가니까 사람들이 '이제 시장이 끝난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물론 7월 같은 폭락장은 드물지만, 이런 급락 후에는 두세 달 정도 횡보장이 늘 있었어요. 과거 코스피도 그랬고요. 그 기간에 체력을 비축하고, 새로운 모멘텀이 나오면 순식간에 올라가곤 해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산 종목의 펀더멘털에 진짜 문제가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하는 거예요. 주가는 잠시 보지 마시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을 한번 보세요. 누가 봐도 문제는 없죠. 문제가 있는 기업도 있을 테니 그건 먼저 점검하셔야 해요.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면 팔까 버틸까 고민하기보다는 버티는 쪽이 맞아요.
두 번째는 주가가 올랐는지 내렸는지입니다. 대부분 내려 있잖아요. 화장품만 요즘 좋았고요. 그렇다면 버티는 게 맞아요. 만약 많이 올랐다면 일부를 현금화할 수 있겠죠. 세 번째는 기업이 아니라 큰 흐름, 즉 매크로 환경에 문제가 생겼는지 보는 거예요. 미국이 금리를 올릴지 말지 헷갈리긴 하죠. 그런데 금리 인상 한 번으로 세상이 망가지는 건 아니에요. 금리를 한 번 올린다고 구글이 AI를 안 하겠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지금도 높은 금리에서 채권이 거래되고 있고, 금리 인상한다고 장기 금리가 더 튀는 건 아니에요. 장기 금리도 별개고요. 그러니 너무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2022년처럼 물가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고 시그널을 줬던 때라면 고민이 맞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유일하게 신경 쓸 부분은 해결되지 않은 매크로 문제인데, 그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그것 말고는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지 않고요. 그래서 이것도 문제가 없다면 버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는 내가 산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트렌드입니다. 산업이 우상향하는 흐름인지 봐야 해요. 요즘 2차전지가 좋잖아요. 배터리가 좋은 건 전기차가 팔려서가 아니라 ESS 수요가 늘어서인데요. 이런 업황이 막 올라서고 있다면, 그 업종을 들고 있는 거라면 팔면 안 되죠.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보는 게 맞아요. 내 심리 때문에 '어차피 안 될 거 같으니 팔자', '나 물렸으니 끝까지 버티자'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네 가지 조건을 설정해서 버틸지 팔지 고민하는 게 더 합리적이에요. 유튜버들마다 팔라는 사람도 있고, 버티라는 사람도 있어서 정보가 더 헷갈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기준점을 제시해 드리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반도체와 2차전지는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아니고, 이 네 가지 조건에 비추면 버티는 게 맞는 섹터예요. 이번 구간에서는 버티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이사님이 말씀하신 네 가지 원칙은 워런 버핏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늘 강조했던 기본이기도 하죠. 자기 보유 주식을 스스로 이 기준에 맞춰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과 전망을 내놨고,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올랐어요. 이번 엔비디아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짚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요?
엔비디아 실적에서 놀랐던 게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숫자예요. 원래 엔비디아는 다음 연도 매출 성장률 같은 가이던스를 잘 주지 않거든요. 보통 다음 분기 정도만 주는데, 이번에는 2028 회계연도, 그러니까 2027년 2월부터 2028년 1월까지의 가이던스를 줬어요. 사실상 내년 성장률을 70%로 제시한 거죠. 시장에서는 공식 가이던스가 없었기 때문에 44%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엔비디아 CFO가 나와서 70% 성장할 것 같다고 했고, 거의 100%까지 언급했어요. 젠슨 황의 입장에서는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가 빠졌으니까 이번에는 작정하고 나온 것 같아요. 이번만큼은 주가를 올려주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가이던스를 줘 버린 거예요. 젠슨 황은 CFO 발언이 끝나고 70%는 최소치라고까지 했어요. TSMC 같은 곳에서 공급만 제대로 되고 병목만 없으면 100% 성장도 가능하다는 거죠. 수주가 엄청 많이 대기 중이에요. 그런데 엔비디아가 AI 가속기를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외주를 주잖아요. 공급이 생각만큼 빨리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70%라는 숫자를 제시한 게 아닌가 싶어요.
두 번째는 고객사 구성입니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에요. 이들이 성장하는 건 다들 아실 거고, 엔비디아 칩을 받아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죠. 이번에도 이쪽이 100% 성장했어요. 그런데 시장에서는 빅테크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 고객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우려가 있었어요. 이번에 엔비디아가 이 우려를 한 방에 날렸죠. 빅테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비중이 거의 같은 속도로 올라왔고, 성장률은 오히려 더 좋았어요. 이번에 138%가 나왔어요.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불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빅테크 말고도, 중소형 기업이나 AI 국가 단위의 수요도 있을 거예요. 우리나라도 국가 단위 AI 투자를 하려고 하고요. 큰 회사 말고 나머지의 고성장이 확인된 거예요.
그래서 실적 발표 후 시간외에서 주가가 급등했어요. 두 가지 면에서 놀랐던 거죠.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발표했고, 우리가 우려했던 빅테크 의존도 문제도 해소됐어요. 게다가 빅테크 외 쪽의 성장률이 엄청나게 나왔으니 이건 일회성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주가가 9% 급등했어요.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두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아주 놀라움을 선사한 좋은 실적이었어요. 그동안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졌는데, 이번에는 그 불확실성을 날려버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엔비디아 실적을 보면서 우리가 우려했던 AI 과잉 투자나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건가요?
어느 정도는 해소됐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주가는 솔직히 만족스럽지 못해요. 엔비디아가 이렇게 좋은 실적을 냈는데도 메모리 기업들은 가지 못했거든요.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수요 측면에서 빅테크에만 의존한다는 우려는 엔비디아가 해소해줬어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수요 측면의 의심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순환출자 우려도 많았잖아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돈을 주고, 오픈AI가 오라클에서 클라우드를 빌리고, 오라클은 그걸 위해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는 식으로 돌아가는 구조요. 그게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였죠. 그런데 빅테크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건, 순환출자 우려도 점점 축소된다는 뜻이에요. 그런 것들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실적에서는 AI 과잉 투자론이 상당 부분 제거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이번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 때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공장 기공식을 열었잖아요. 거기서 곽노정 사장이 2030년 말까지 공급이 계속 부족할 것 같다고 했어요. 우리는 내년까지 보고 있었거든요. 시장 예상은 2028년부터 공급이 좀 늘어난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곽노정 사장은 수요가 너무 많아서 2030년 말까지 힘들고, 공급 부족이 해소되는 뚜렷한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어요. 이걸 보면 수요는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AI 쪽 수요는 이번 실적들을 보면 의심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서 호재가 많이 나왔는데, 주가는 그만큼 반응하지 않은 것 같아요.
호재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건 새로움이 없다는 뜻이에요. 이제는 다 알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좋은 소식이 나와도 신선하지 않은 거예요. 영화나 드라마도 처음에는 재밌게 봤는데 반전이 없으면 흥미가 떨어지는 것과 비슷해요. 올해 상반기에 주가가 너무 많이 달렸잖아요. 그래서 피로감이 있고, 돈이 그쪽으로 잘 가지 않아요. 저도 되게 움직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주환원 발표도 아주 좋았어요. 사실 우리 예상보다 괜찮았고, 삼성전자가 예상치에는 미달했다고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주주들에게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시장은 이런 방식을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어서 아직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첫날 반응은 좋았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아직 100% 확정된 발표가 아니에요. SK하이닉스는 40조를 발표했지만 나머지 금액을 언제 할지 모르고, 삼성전자는 90조에서 110조 사이라고만 했지 명확히 얼마를 준다고 발표하지 않았어요. 30조는 배당하고 나머지를 발표해서 매듭을 지어야 하고,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발표하지 않았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월 말 실적 확정 발표 때 컨퍼런스콜을 하면서 발표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기다려보자는 심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슈가 있으면 주가가 급등해도 이상할 게 없는데, 그런데도 주가가 자꾸 못 가는 건 결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약간의 피로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환율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반도체는 환율에 아주 민감한 업종은 아니지만, 수출 기업들은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부담스럽죠. 지금 환율이 많이 떨어졌잖아요. 그런 것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미에현에 대규모 메모리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미국 인디애나 투자까지 했는데,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에요. 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시각도 있지만, 어떻게 보세요?
시장이 좋을 때는 공급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고,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긍정적으로 보면 그렇죠. 그런데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끝이 없어요. 공급 과잉으로 가는 것 아닌가, 수요가 꺾이면 어떡하나, 비용 부담은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나오죠. 그래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문제인데, 저는 지금은 공급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게 맞기 때문에 설비 투자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어요. 고객과의 관계도 있으니까요. 하이닉스나 삼성이 자기네 이익만 챙기려고 공급을 안 해버리면 난리가 나요. 고객들은 메모리 대체처를 찾게 될 거예요.
100% 찾아요. 그렇게 순환매를 튀어 놓지 않으면 다른 걸 찾게 돼 있잖아요. 맞아요. 그리고 지금 영업이익률이 70%가 넘고 매출총이익률이 80%예요. 이건 비정상이에요. 정상은 아니니까 언젠가는 떨어집니다. 그래서 떨어질 때 잘 떨어져야 돼요. 어느 레벨에서 지지할 거냐, 그러니까 적절하게 공급도 해야 되는 거고요.
걱정하시는 건 알아요. 이런 공장이 자꾸 지어지면 공급 과잉이 온다고요. 그런데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옛날 공장과 다르게 지금은 공장을 짓는 데 2년이 걸려요. 최소 장비 셋업만 해도 9개월이 걸리고, 9개월 한다고 바로 가동률이 올라가는 게 아니에요. 특히 HBM은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요. 셋업부터 제대로 해서 나오려면 1년이 더 걸립니다. 그러니까 최소 3년이에요. CEO들도 그 얘기를 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 삽을 떠도 2029년에 나오는 걸 왜 지금 걱정하냐는 거죠. 그때 가서 반도체가 꺾일 수도 있고, 로봇 수요가 터져서 폭발할 수도 있어요. 세상 일은 모르는 거예요. 1년 후까지는 반영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 이상을 지금부터 반영하는 건 별의별 변수가 다 있기 때문에 너무 심한 가정이에요. 그래서 저는 하이닉스가 일본에 공장을 짓건, 한국이나 미국에 짓건, 짓는 것 자체는 악재가 아니라고 봅니다. 적절하게 공급을 해야 되니까요. 시장이 공급 증가를 우려하는 건 이해하지만, 제가 보기에 하이닉스나 삼성전자는 합리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설비 투자도 해야 되는데 주주환원도 앞으로 계속해야 되잖아요. 돈을 많이 투자하면서 주주환원을 많이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적절하게 절제할 건 절제하면서 상황을 보며 하겠다는 거예요. 무한정 설비 투자를 늘리는 치킨게임은 아니라는 거죠. 이번 공장 증설은 좋다 나쁘다보다 당연히 해야 될 일이고,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대형 IPO 이벤트가 있는데요, 엔트로픽이 9월 말에서 10월 사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때도 시중 자금이 글로 빨려 들어가서 수급상 안 좋은 면이 있었는데, 이번엔 어떻게 보시나요?
미국 증시에는 부담이 되겠죠. 2조 달러까지 얘기가 나오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미국이 2조 달러 상장을 하는 것 자체는 별 상관이 없어요. 오히려 상장을 안 하는 게 악재예요. 상장을 안 한다는 건 돈이 필요 없다는 얘기고, 돈이 필요 없다는 건 투자를 안 한다는 얘기니까요. 그러면 우리 메모리에는 초대형 악재가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상장을 해야 돼요. 오픈AI도 자금을 조달해야만 메모리 수요로 연동이 되는데, 직접 금융시장에서 돈을 조달해야 할 정도로 자체 수요가 있어야 된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상장의 목적은 자금 조달이니까요.
그래서 이 상장은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수급 부담이 되는 거죠. 공급이 늘어나는 거니까요. 시기는 가을로 예상하고 있는데, 엔트로픽이 불과 얼마 전까지 1조 달러가 안 됐어요. 그만큼 성장 속도가 대단합니다. 저도 ChatGPT, Gemini, Claude를 다 쓰지만 제일 많이 쓰는 게 Claude예요. 성능이 제일 좋더라고요. 주식 분석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서, 엔트로픽은 그만한 가치를 보여줄 거라고 봅니다. 2조 달러면 물론 비싸죠. 싼 건 아니지만, AI 시장을 계속 이끌어 간다면 2조 달러가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미래를 본다면요.
그래서 엔트로픽 상장은 당연히 맞고, 결국 AI에 더 투자한다는 얘기이며 그 자금의 일부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HBM 구매비로도 쓰일 거예요. 날짜는 모르지만 상장 이벤트는 한국 증시에 굉장히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엔비디아 독재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픈AI가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자체 칩 '할라피뇨'의 첫 성능 시험 결과를 공개했어요. 꽤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엔비디아 주가에 부정적이었던 이유가 빅테크들이 자체 칩을 만들기 때문이었죠. 아마존과 구글은 이미 만들었고, 오픈AI까지 뛰어드니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어요. 자기가 만들어 준 걸 대체하는 칩을 만드니까요.
그런데 오픈AI가 자기에게 맞는 반도체를 만드는 건 불가피해요. 엔비디아 칩만 쓸 수는 없거든요. 자기들에게 최적화된 칩이 필요하니까요. 다만 엔비디아에 큰 위협은 아니에요. 물량 자체가 작아서 아직은 클 수가 없어요. 학습이나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는 여전히 엔비디아 칩이 반드시 필요하고, 할라피뇨는 오픈AI의 특정 워크로드를 담당하는 맞춤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능은 좋다고 하더라고요. 블랙웰 B300과 일부 성능이 비슷하거나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있는데, 자체 테스트라 얼마나 신뢰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오히려 악재를 맞는 건 엔비디아가 아니라 브로드컴이에요. 브로드컴은 이런 맞춤형 칩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고 구글도 고객인데, 여기에 경쟁사가 갑자기 나온 거잖아요. 마벨도 있고,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지는 건 누군가에게는 호재고 누군가에게는 악재가 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좋아요. 맞춤형 칩이든 뭐든 자꾸 만들어 주면, HBM4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 세 곳뿐이거든요. 이건 고정값이에요. 골드러시 때 청바지나 곡괭이를 팔던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던 것처럼, 오픈AI가 금을 캐겠다고 나선다면 우리는 HBM4를 가져가라고 대기하고 있으면 되는 거라서 좋은 소식입니다.
연말까지 보유한다는 가정에서, 반도체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전력기기, 조선, 방산, 바이오, 2차전지 등으로 분산하는 건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가지고 계신다면 굳이 그러지 마세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많이 올라온 상태가 아니니까요. 상반기에 반도체에 너무 쏠렸던 건 맞아요. 하반기에는 AI 절반, 비AI 절반 정도로 나누는 게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70~80%일 텐데, 그걸 지금 줄여서 교체할 필요는 없어요. 다변화를 하고 싶으시면 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온 뒤, 예를 들어 코스피 8,000 근처에서 일부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그때는 손해 보신 분들도 많이 회복될 테고, 수익 난 분들도 많으니까요.
지금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일 저평가된 건 맞아요. 다른 업종보다 여전히 돈도 잘 벌고 있으니까요. 7,000 이하에서 굳이 비AI 쪽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만 현금이 1억이 있다면, 새로 사는 관점에서는 AI와 비AI를 반반 나눠서 사는 게 좋습니다. 기존 AI 비중이 너무 많다고 해서 굳이 교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장에서 새롭게 관심받는 게 전력기기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전력망 장비를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일부 장비의 미국 내 반입을 제한하고 있어서, HD현대일렉트릭이나 효성중공업이 많이 올랐어요. 이걸 반도체 다음 주도주로 봐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반도체를 대체할 수는 없어요. 어느 업종이든 마찬가지예요. 반도체와 같이 갈 수 있는 주도주 후보 중 하나로는 저는 2차전지를 보고 있어요. 전력기기도 되긴 하는데 종목이 너무 적어요. 우리나라 대표 회사가 세 개밖에 없으니까요. 2차전지는 시가총액이 더 크고요. 다만 너무 오랫동안 쉬었죠. 그래도 같은 전력기기 섹터 안에 있는 변압기도 마찬가지고요.
미국은 중국이 설비에 몰래 무언가를 심어 놓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작년에도 태양광 인버터에서 설명서에 없는 부품이 들어간 게 걸린 적이 있었죠. 그래서 태양광 인버터를 퇴출시켰어요. 이번 규정은 굉장히 세요. 신규 설치만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설치한 중국산 설비도 교체하라는 거예요. 굉장히 파격적입니다. 변압기는 원래 중국 제품 점유율이 낮아서 큰 수혜를 받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제품 위주로 쓰겠다는 게 확인된 거니까 긍정적이고, 미국산을 우대하겠다는 것도 분명하니까 한국 변압기 3사에 수혜가 맞아요.
그런데 저는 이번 정책에서는 2차전지가 더 수혜를 받는다고 봐요. 우리 배터리 회사들도 미국에 공장이 있는데, 요즘은 ESS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어요. 오늘 촬영하는 날 아침에도 SK온이 미국 회사로부터 수주를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이런 게 자꾸 나오는 이유는 ESS 시장에서 중국이 세계 1등이기 때문이에요. 압도적이죠. 중국 점유율이 90%가 넘었는데, 미국 시장에서도 90%가 넘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20%까지 올라왔어요. 변압기는 우리가 원래 압도적이지만, 미국 ESS 시장에서 중국이 70%이고 우리가 20%라면, 점점 중국 몫을 가져와야 하는 거죠. 아마 나중에는 교차될 거예요. 그래서 성장 여력이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력장비 규제 행정명령의 최대 수혜는 2차전지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모건스탠리가 국내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교체했고 목표주가를 262만 원으로 상향했는데요, 이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에 올린 폭은 많지 않아요. 256만 원에서 262만 원으로 6만 원 정도 올랐죠. 기사에 300만 원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최강세 시나리오예요. 투자은행들은 보통 강세, 기본, 약세 시나리오로 나누는데,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목표가가 100만 원대예요. 일반적으로는 262만 원이 기준이에요.
핵심 논리는 MLCC 가격이 앞으로 계속 오를 거라는 점이에요. MLCC는 만드는 업체가 많지만,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은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거의 과점하고 있어요. 반도체는 세 업체지만 여기는 두 업체니까 더 과점적이죠. 또 삼성전기는 ABF 기판도 만들어요. 데이터센터에 많이 들어가는 고성능 기판인데, 이걸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전 세계에 몇 개 안 돼요. MLCC와 기판을 같이 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AI 수요를 직접 받아요. 경쟁자도 적고요. 로봇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과도 연관이 있고, 유리기판도 준비 중이에요. 그래서 밸류는 훨씬 비싸지만, 모건스탠리는 AI 노출도와 모멘텀이 삼성전기가 지금은 더 크다고 본 것 같아요.
밸류에이션상 삼성전자는 PER이 5배밖에 안 되는데, 삼성전기는 30배가 넘어요. 한때는 100배도 넘었어요. 그러니 비싼 것도 사실이에요. 모건스탠리가 전자보다 전기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에 너무 의미를 두기보다는, 이런 이유들로 전기를 좋게 보고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아요.
현대차가 최근 CEO 인베스터데이를 했는데, 시장은 로봇 관련 로드맵이 나오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재무계획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현대차는 하나는 실망, 하나는 좋았어요. 본업은 좋게 말하더라고요. 영업이익률 목표를 예상보다 더 올렸고, 하이브리드의 수익성이 생각보다 훨씬 좋다는 걸 저도 처음 알았어요. 하이브리드 차종을 더 늘려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건 호재예요. 현대차가 로봇 사업을 하고 있는데 로봇은 아직 적자이고 돈이 많이 들어요. 본업이 안 되면 로봇 투자를 할 수 없으니까, 재원이 명확해진 건 오히려 좋게 봤습니다. 자동차 본업이 흔들리면 펀더멘털도 흔들리는데, 중국이 치고 들어오고 테슬라 경쟁도 있으니까 그 부분을 걱정했거든요. 다행히 계획 차원이긴 하지만 본업을 생각보다 좋게 말했다는 점은 좋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실망한 건 인베스터데이를 실적 설명이나 기대 이벤트가 아니라 신사업 로봇 발표로만 봤기 때문이에요. 로봇 쪽은 잘못된 게 없고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반복했어요. 이미 봤던 드라마를 또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당장 뭐가 바뀔 것도 없고, 로봇 사업이 갑자기 변신할 수도 없어요. 스케줄대로 하고 있는 건 괜찮은 거예요. 이벤트 성격상 새로운 것이 안 나오니까 아쉬웠던 거고요. 저는 인베스터데이 자체는 실망할 일이 아니고, 여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2차전지를 연말까지 시장을 끌 주도 업종 후보로 말씀해 주셨는데, 그 밖에 눈여겨볼 업종도 있을까요?
사이즈 면에서 주도주는 안 되겠지만 한두 개 정도 보고 있는 게 있어요. 첫째는 건설업이에요. 판이 커질 것 같아요. 국내 내수 체력이 지난 것 같아요. 아파트 공급도 늘려야 하니까 정책적인 것도 있고요. 2분기 실적을 보니 주택 마진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실적도 나쁘지 않고 주가는 워낙 빠져 있었어요. 여기에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모멘텀도 열리고 있어요. 앞으로 조 단위 시장이 하나 열립니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짓게 될 거고요. 또 미국 원전 수주도 여전히 기대하고 있어요.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한국전력이 인수하면 우리 건설사가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죠.
얼마 전에는 대미투자 특별법이 통과됐고, 그 안에 원전과 조선이 많이 거론되고 있어요. 국토교통부가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건설사들을 모아 설명회도 열었어요. 미국의 주요 다섯 개 사업 규모가 약 66억 달러라고 해요. 9~10조 원 규모예요. 그런데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건설사가 미국에서 공사를 한다는 게 상상이 되세요? 미국 수주는 거의 없었어요. 중동이나 동남아가 전부였죠. 미국 시장이 열리면 밸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없던 시장이 하나 생기면 밸류가 갑자기 커져요. 그래서 건설업이 새로운 주도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좀 오르긴 했지만 나중에 조정을 받으면 그때 보시면 좋겠어요.
둘째는 화장품, 그중에서도 ODM이에요. 브랜드는 인기가 금방 식을 수 있는데, ODM은 주문이 오면 만들어 주기만 하니까 그런 영향이 덜해요. 얼마 전 상장을 준비 중인 인디 브랜드 구다이글로벌이 한국콜마에 2억 개를 한 번에 주문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그만큼 급하다는 거죠.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에 로레알 수주도 받았어요. 우리나라 화장품 ODM은 과거와 달리 고객사도 넓어지고 대량 발주까지 받는 상황이라 구조적으로 계속 좋아질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기준으로 연말까지 4개월 정도 남았는데요, 현금 1억을 가지고 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반도체, 비반도체, 주도주, 현금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가져가면 좋을까요?
AI가 절반이에요. AI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아까 말씀드린 전력기기, ESS 등도 포함되죠. 그렇게 AI로 묶어서 반도체 30% 정도 두시면 좋겠습니다. 소부장을 포함하셔도 되는데, 그건 각자 판단이에요. 소부장을 하실 거면 일단 장비 쪽이고요. 약 20% 정도는 변압기나 ESS 중에서 선택하셔도 되고, 전력기기 쪽에 20%를 두시면 AI 비중이 50%가 됩니다. 나머지 비반도체 쪽에서는 현금을 20% 정도 확보해 두시고, 나머지 30%는 각자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건설주도 괜찮고, 말씀은 안 드렸지만 조선업종도 실적이 좋고 수주도 잘되고 있어요. 미국 군함 수주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여기에 10% 정도는 화장품 ODM을 담으셔도 되고, 좀 더 안정적인 걸 원하신다면 은행주도 괜찮아요. 연말에 배당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의도적으로 비반도체도 조금씩 늘려가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면 좋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여미도였습니다. 긴 시간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9월 말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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