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KBS 1라디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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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후 반도체 대형주 저가 매수로 반등해 2.2% 오른 5,859에 마감했다. 기관만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매도했다. 중동 중재 기대로 유가가 3% 넘게 떨어지고 국채 금리도 내려오면서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상승 종목은 600여 개로 지난주와 분위기가 달랐으며, 현대글로비스 11% 급등과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확대 등 개별 이슈도 있었다. 연기금은 이틀간 1조 원 넘게 순매수해 바닥 신호인지 주목받지만, 11월 부 클로징 부담과 국내 주식 비중 여력을 두고 전망은 엇갈린다. 결제 주기는 2028년쯤 T+2에서 T+1로 단축되는 로드맵이 나왔으며, 외국인 투자자 불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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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반등, 기관 매수 주도
오늘 아침 장 초반에는 지난주 뉴욕 증시 약세의 여파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9시 반 무렵부터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후 2시 40분쯤에는 코스피가 5,9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2.2% 오른 5,859, 코스닥은 1.3% 오른 734에 장을 마쳤습니다. 수급을 보면 기관만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양 시장에서 모두 팔았습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1조 2천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매크로 안정과 종목 흐름
장 후반에 분위기가 더 좋아진 데는 매크로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중동 상황과 관련해 카타르의 중재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유가가 3% 넘게 떨어졌습니다. 국채 금리도 4%대 후반에서 9%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선물이 장중 내내 플러스권을 유지했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다만 중동 상황은 중간 단계가 끝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상승 종목은 600여 개, 하락 종목은 230여 개로 지난주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반도체주가 강했을 뿐 아니라 섹터 전반이 고르게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3.8% 올라 147만 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자는 1.7% 올라 22만 9천 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개별 종목으로는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향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11% 급등했습니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 분쟁 기대감도 나왔습니다. 다만 호반건설은 아직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밖에 조선, 방산, 원전 등 과거 주도 섹터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금융주와 2차전지는 약세였습니다.
연기금 순매수, 바닥 신호일까
오늘 수급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연기금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연기금은 8,953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오늘도 3,200억 원을 사들여 이틀 동안 1조 원이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매수는 주로 위탁계정으로 이뤄졌지만, 이날은 본계정에서도 매수 자금이 들어왔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공제회 자금도 들어왔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연기금이 바닥을 확인하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기금은 증시가 약할 때 하방을 떠받치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6월에 국내 주식 비중을 20.8%로 높이는 과정에서 리밸런싱 시기를 놓쳤고, 7월 이후 조정장에서 제대로 안전판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매수로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앞으로도 계속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11월은 부 클로징이 가까워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이 22% 수준이고 최대 28.8%까지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 기관이 4조 4천억 원을 사들였고, 그중 1조 5천억 원가량이 연기금 자금입니다.
결제 주기 단축, T+1 도입 로드맵
주식을 팔고 돈이 계좌에 들어오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줄어듭니다. 현재는 T+2 결제 체계로, 팔면 이틀 뒤에 돈이 들어옵니다. 이것을 2028년쯤 T+1로 바꾼다는 로드맵이 오늘 나왔습니다. 오늘 팔면 내일 돈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T+2는 1972년 국내 증시 개장 때 도입된 제도로 50년 가까이 유지됐습니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결제 기간을 손보자고 언급한 뒤 금융당국이 약 6개월 만에 로드맵을 내놓았습니다.
결제 주기가 바뀌면 여러 변화가 따릅니다. 결제가 하루 빨라지고, 미수거래에 따른 강제 반대매매도 하루 당겨집니다. 배당을 받으려면 기준일 하루 전까지 사야 합니다. 증권사와 은행은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미국은 2014년 5월에 T+1로 바꿨지만, 유럽은 내년쯤 바꿀 예정이고 일본은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한국만 먼저 바꾸면 외국인은 환전을 새벽에 몰아서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국내 비중을 줄이지 않겠느냐는 우려입니다. 다만 외국인이 요구하는 제도를 함께 손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지금 단계에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국민연금 수급 공백, 소득 절벽 심화
국민연금 수급 나이가 늦춰지면서 퇴직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끊기는 '소득 절벽'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수급 개시 나이는 2013년 61세에서 시작해 5년마다 1살씩 늦춰져 2033년에는 65세가 됩니다. 문제는 국민연금 의무 가입 가능 나이가 만 59세로 고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1961년부터 1964년생은 연금 가입이 어려운 상태에서 수급도 받지 못하는 3년의 공백기에 놓이게 됩니다. 이 제도는 1980년과 1998년 개혁 때 정해졌는데, 30년 가까이 개선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실제로 이 나이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1년 57%에서 지난해 66%로 올랐습니다. 임금 근로자 비중도 49%에서 66%로 늘었습니다. 연금을 받을 때까지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퇴직 후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60세 이후 얻은 일자리 가운데 61%가 임시직과 일용직이었고, 정규직은 22%에 그쳤습니다. 짧게 일하고 돈도 적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의 소득 공백을 배우자가 메우면 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경력이 단절된 50대 중후반 여성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결과 퇴직 세대 열 가구 중 한 가구 반 정도는 퇴직 전 중위소득의 절반 수준, 대략 월 150만 원 전후로 소득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도 줄고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연금을 쌓은 기간이 짧아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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