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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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미국 증시는 연말까지 오를 수 있으나 2019년 상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어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경기: 미국 GDP가 잠재 GDP를 넘어설 정도로 좋은 상태이며, 실업률은 3.5%대로 완전고용 수준이다. 2분기까지 통계는 양호하다. 경기침체 우려: 장단기 금리차(장기금리가 단기금리 아래로 역전) 확대, 제조업 ISM 지수 50 하회, 서비스업 지수 둔화가 신호로 제시됐다. 제조업 경기는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침체 시점: 자체 모델상 경기침체 가능성 지표가 2007년보다 빠르게 상승 중이며, 빠르면 2019년 상반기 미국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봤다. 증시 전망: 주가는 경기 정점보다 평균 11개월 선행하므로 증시 고점이 임박했다고 봤다. 과거 경기 정점 이후 S&P500은 평균 23%, 최대 49% 하락했다. 미국 주가가 경제 변수 대비 약 20%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 미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므로 장기투자자에게는 문제없으나, 지금은 조심스럽게 분할 접근하고 침체 후 싸게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 증시는 정체 상태이며 삼성전자는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배당투자(배당수익률 5% 이상 기업)를 권했다. 무역협상: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일부 구매하는 소규모 합의는 가능하나, 금융시장 개방 등 본질적 합의는 2020년 대선 이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대선 및 소비: 트럼프 재선 가능성을 언급했고,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주가 하락에 민감하므로 주가 하락이 경기침체를 가속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 경제: 수출 감소와 경상수지 흑자 축소로 투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듬은 글
글로벌 속 시간입니다. 요즘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시장이 무역 분쟁에 휘말려 있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역 분쟁에 대한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증시는 오르고 있는데, 경기는 안 좋다고 하니 어떻게 봐야 할지 헷갈리실 겁니다. 그래서 미국 증시와 경기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판단해 보겠습니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 모셨습니다.
현재 경제 상태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경기순환 기준으로 보면 2009년 6월이 경기 저점이었는데, 이후 역사상 가장 긴 상승 기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GDP가 잠재 GDP를 넘어섰다는 건 미국 경제가 능력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업률도 지난 9월 3.5%로 거의 완전고용 수준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줄었던 일자리 2,200만 개도 모두 회복했습니다. 현재까지는 매우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언론에서 많이 다루는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이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는 미래 경제성장과 물가가 반영된 지표인데, 작년부터 5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낮아졌고, 최근에는 10년물이 3개월물보다도 낮아졌습니다. 금융시장은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발표되는 지표들도 둔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 경기를 보는 BSI 지수가 대표적인데, 최근 5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50 이하라는 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특히 제조업 ISM 지수가 먼저 떨어졌고 서비스업 지수가 뒤따라 떨어졌습니다. 이미 제조업 경기는 침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온 서비스 경기도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는 좋지만 갈수록 미국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별 통계를 보면 산업생산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고, ISM 제조업 지수는 이미 침체 수준에 들어섰습니다. 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유동성이 풍부해 장기채 수요가 몰리면서 그 의미가 떨어졌다는 시각도 있지만, 금리 차가 축소된다는 것은 결국 미국 경제성장과 물가가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다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고 바로 경기침체가 오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시차를 두고 찾아옵니다.
제가 가진 모델로 분석해 보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최근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2007년에도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금 고점일까요, 아니면 조금 더 오를 여지가 있을까요? 올해 마지막까지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작년 10월에 미국 주가가 급락했는데, 11~12월에는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다고 봅니다.
1967년 이후 미국 주가의 경기 순환을 보면, 주가는 보통 경기 정점보다 11개월 정도 먼저 정점을 찍었습니다. 지금 주가 흐름을 보면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고, 조만간 경기 정점도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정점을 치고 경기가 정점을 친 뒤 경기 수축 국면에 들어가면, 평균적으로 21개월 동안 S&P 500 지수가 23% 정도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이 평균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얼마나 과대평가되었는지 알 수 있는데, 지난 9월 기준으로 약 20% 정도 과대평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과대평가된 만큼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가 평균보다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2017년 12월에 경기 정점을 찍었던 때는 주가가 49%나 떨어졌습니다. 이번에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 주식은 조금 신중하게 접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방송에서도 미국 주식 투자의 장점을 많이 말씀드렸고, 요즘 미국 주식에 투자하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주가는 오릅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고, 2017~2018년 반짝 올랐던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몇몇 종목 덕분이었습니다. 우리 주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해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상수지 흑자도 1,00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 정도로 줄어들면서 해외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투자 시기는 조절하셨으면 합니다. 미국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만, 한 번 경기 정점을 찍고 떨어질 때는 평균 23%, 많게는 49%씩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저는 내년쯤 그런 국면이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을 오래 보유할 계획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은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셨으면 합니다. 조금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나쁜 얘기가 아니라, 그 시점이 오면 훨씬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대표적으로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사 주는 방식으로 일부 합의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미중 무역 협상이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3주 전 중국에 다녀왔는데, 그때 느낀 것은 미중 무역 협상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중국이 오히려 내수 진작 정책을 더 강화하고 있었고, 미국 대선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읽혔습니다. 트럼프가 재선될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다음 대통령이 트럼프가 아니라면 훨씬 상대하기 쉽다는 인식이 중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 가 보면 유럽식 건물들이 많은데, 과거 유럽 금융기관들이 쓰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금융시장을 개방하면 외국 금융회사들이 다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최종적으로 미중 무역 분쟁의 끝은 중국의 금융·자본시장 개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내년쯤 이 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봤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시기가 더 지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미국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 구도도 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의 구도가 될 것으로 봤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올라오면서 워런과 트럼프의 대결 구도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워런을 원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미국 경기 사이클상 내년에는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서, 대통령이 누가 되든 경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GDP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의 35% 정도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주가가 떨어지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결국 소비가 줄어듭니다. 지금 미국 GDP의 한 축인 설비투자, 특히 건설투자는 이미 줄어들고 있고, 수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 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소비심리까지 꺾이면 미국 경제는 더 빨리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미국 월마트에 가면 중국산 제품이 60% 이상이라고 합니다. 관세를 올리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미중 무역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되어 관세 인상이 없으면 미국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미국 경제에도 이롭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 경제이기 때문에 수출 추세를 계속 봐야 합니다. 수출 감소폭이 최근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삼성전자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해서 바로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9월에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10월 이후로는 박스권에서 정체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주가는 이미 많이 떨어져서 PER, PBR 등 밸류에이션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 증시가 떨어져도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 수축 국면에 들어가면 세계 경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세계 GDP의 약 24%를 차지하는 미국이 유일하게 괜찮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이익도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고, 주가 상승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저는 배당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나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에게도 월급을 은행에 넣어두지 말고 회사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들이 있으니 배당 투자를 고려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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