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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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정점을 지나 하락 추세이며 미국 소비 감소와 기업부채 부담으로 미국 경제가 2·3분기 마이너스 성장(롤링 리세션)에 빠질 수 있다고 봄. 한국 주식은 4·5월 상승 후 하반기 미국 충격으로 조정 가능, 3분기 리스크 축소 권고. 채권(장기 국채) 매수와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자산 선호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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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리가 잠깐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에 들어섰으며, 최근의 상승은 일시적인 반등이라고 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 금리를 결정하는 물가상승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금리는 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궁금한 것은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줄 것인가입니다. FOMC 발표에도 이 부분이 들어 있습니다. 작년 3월부터 금리를 계속 올렸으니, 그 시차가 실물경제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통계분석을 해 보니,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 소비에 미치는 효과는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작년 3월부터 금리를 인상했으니, 올해 2분기부터 금리 인상이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셈입니다.
소비가 중요한 이유는, 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 71%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1%였는데, 이 중 1.9%포인트가 소비에서 나왔습니다. 소비가 증가하지 않았다면 성장률은 0.2%에 그쳤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제 소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표도 좋지 않습니다. 물가는 올랐는데 소득이 그만큼 오르지 못해 미국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줄고 있습니다. 가계저축률은 작년 3.7%로, 2007년 3.4% 이후 최저치입니다. 쓸 돈이 별로 없어진 것입니다. 여기에 집값과 주가가 떨어지고 은행이 파산하면서 심리적 불안까지 커지고 있어, 2분기부터 미국 가계가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뿐 아니라 기업부채 수준도 높습니다. 미국 기업부채는 GDP 대비 49%로, 장기 평균인 44%를 크게 웃돕니다.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 뿐 아니라 기업 투자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GDP를 구성하는 소비와 투자가 함께 줄면 경제성장률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컨센서스는 0.7% 수준입니다. 분기별 전망을 보면 올해 2분기 연율 -0.4%, 3분기 -0.1%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미국 경제가 2, 3분기부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가진 미국 경제 예측 모델은 이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여줍니다.
한국계 미국인 경제학자로 예측을 잘하기로 유명한 손성원 메리마운트 대학 교수(SLConomics 대표)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순차적으로 침체에 빠지는 '롤링 리세션'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채권시장에서 거품이 생겼다가 붕괴했고, 주식시장과 주택시장도 거품이 꺼지고 있으며, 일부 금융회사들이 파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산 가격 붕괴와 금융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물경제도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 성장을 떠받쳐 온 소비가 줄어들면서 2,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용과 소비 지표가 좋아 '노랜딩(무착륙)'이 많이 거론됐습니다. 저는 그때 무착륙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하드랜딩이 올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질 잠재성장률 아래로 성장이 떨어지며 올해 0.7%에서 2.5% 미만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것은 소프트랜딩도 아니고 가벼운 하드랜딩입니다. 금융 불안이 더 심각해지면 소비가 더 줄어 하드랜딩의 강도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몇 주 사이에 침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시장의 예측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됩니다.
미국 소비가 줄면 한국 수출에도 영향이 옵니다. 작년 우리 전체 수출은 6.1%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은 14.5% 늘어 전체 증가율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미국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0.1%에서 작년 16.1%로 높아졌습니다. 올해 1분기 수출 통계도 미국향이 여전히 잘 나오고 있어 비중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많이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분기부터 미국 소비가 줄고 성장률이 떨어지면 대미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작년에 극히 부진했던 중국 수출은 코로나 규제 완화로 중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올해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작년 우리 수출을 주도했던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제가 올해 주가를 전망하면서 상반기, 특히 4월에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미국발 충격 때문에 저도 여러 데이터를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4월 상승 전망은 유효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선행지수가 3월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4, 5월을 거치며 확인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4, 5월에는 한 번 오를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주가가 한 번 더 조정받을 수 있는데, 큰 조정은 아니지만 미국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주가는 제가 보기에 10% 정도 과대평가되어 있고, S&P500의 적정 수준은 3,500 정도일 것입니다. 하반기에 미국에서 충격이 온다면 한국 주가는 이미 저평가되어 있으므로 미국보다 하락폭이 작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향은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3분기에는 리스크 관리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멀리 내다보면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4월까지는 주식 비중을 지금보다 조금 더 높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상당한 조정이 올 수 있으니, 그때는 현금 비중을 조금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시기를 권합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6%까지 올랐다가 최근 3.2%로 떨어진 뒤 3.8%까지 반등했습니다. 그때 채권을 사신 분들은 10% 정도 수익을 내셨을 것입니다. 최근 금리가 잠깐 반등했지만, 금리는 정점을 찍고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입니다. 그러니 만기가 긴 채권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자금 사정에 따라 하반기 후반에는 미국과 한국 모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므로, 단기채권도 괜찮습니다. 금리가 내리면 단기채권 가격이 더 많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유자금이 있다면 10년, 20년, 30년짜리 국채 일부를 적극적으로 담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 국채를 살지 한국 국채를 살지는 환율을 고려해야 합니다. 달러 지수는 작년 10월 114까지 올랐다가 100선까지 떨어졌고, 최근 미국 고용이 좋게 나오면서 105까지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달러 지수가 이미 하락 추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작년 114에서 고점을 찍었고, 최근의 반등은 일시적이며, 달러 가치는 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보다 한국 국채를 더 사는 것이 좋습니다.
달러가 하락할 때는 미국 주가보다 한국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올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미국 주식과 채권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지만, 미국 비중은 줄이고 올해는 한국 채권과 한국 주식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늘리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미국 경제 상황을 짚어보며 대응 방안을 다뤘습니다. 이 이슈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주제입니다. 너무 불안해하기보다는,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하는 투자자인지 생각해 보며 공부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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