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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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한국 상법 개정·배당 분리과세 기대로 코스피가 3,800~3,900선까지 상승. 한국 배당성향(약 20%)이 OECD 최하위권이라 30~40%로 올라가면 강력한 모멘텀. 역사적으로 PBR 1.3~1.4배는 고평가이나 2008년 직전 1.7배 사례 감안 시 4,000~5,000도 가능. 다만 배당 개선은 기대 영역이며 확인 전까지 단정 어려움. 대형 수출주·금융주 배당 여력 언급. 결론적으로 자산배분 투자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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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코스피가 질주하고 있습니다. 3,800선을 넘어서서 3,900선을 터치했고, 4,000선도 눈앞에 와 있는데요. 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오르는 것인지, 박PD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PD님.
네, 안녕하세요, 박사님. 어제 코스피가 3,800을 돌파했고 오늘도 3,900 앞까지 오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매도와 매수를 번갈아 가면서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요. 계속 오르는 코스피의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미국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간명하죠. 글로벌 증시가 일본도 그렇고 다 사상 최고치를 치고 있는 중입니다. 사상 최고치에서 크게 밑돌고 있는 나라를 찾아보면 중국 정도밖에 없을 만큼, 최근에는 홍콩 증시도 좋잖아요. 그래서 글로벌 증시 상승이 제일 큰 이유고요.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의 자본시장 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상법 개정에 이어 배당 분리과세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제가 몇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나라 배당성향, 즉 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액의 비율이 OECD 국가들 중에서 최하위권이거든요. 쥐꼬리 배당만 지급하는 거죠.
이 쥐꼬리 배당을 지급하게 되면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잘되는 것이 주가가 꼭 오르는 것과 연결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는 거죠. 회사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걸 배당으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기업이 돈을 잘 버는 게 기분만 좋지 내 주가와 무슨 상관이 있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테마주가 기승을 부립니다. 말도 안 되는 "대통령 옆자리에 누가 사진을 찍었다", "누구랑 친하다",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하는 게 다 쥐꼬리 배당이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 있죠.
만일 배당 분리과세가 되어서 대주주들 입장에서도 배당금에 대해 예를 들어 25%의 세금만 내고 나머지를 자기가 다 가져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굳이 배당을 깊이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도 변화의 요인들이 미국 시장보다 우리 시장이 더 강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 코스피 4천, 5천 시대를 언급하는 글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박사님께서는 항상 코스피가 고평가까지는 아니고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적정가 정도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아직도 적정가라고 보실까요?
역사적 평균으로 보면 고평가로 가고 있습니다. 그건 맞는 말이고요. 2000년 이후 외국인들이 들어오고 시장이 개방된 이후로, 주당순자산가치, 즉 그 회사가 가진 자산의 가치를 주식수로 나눈 값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1.1배, 1.2배 정도에서 거래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1.3, 1.4배까지 올라갔더라고요. 대충 오버밸류됐다고 볼 수 있죠. 다만 이게 고정적인 값은 아닙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는 1.7배까지 갔었거든요. 1.7배를 단순 적용하면 5,000포인트, 1.3~1.4배를 적용하면 4,000포인트는 무난한 레벨입니다. 따라서 고평가는 맞습니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말하기에는 또 그렇지 않은 레벨인 거죠.
특히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배당을, OECD 국가 최저 수준인 배당성향을 올려주는 것, 지금 한 20%밖에 안 되는 것이 30% 정도로만 올라가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굉장히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합니다. 단순 모델로 계산해 봐도 코스피 4,000선이 그렇게 고평가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다만 문제가 있죠. 배당 분리과세를 해 주면 정말 배당을 늘릴 것인지는 사실 기대의 영역이지 확인의 영역은 아닙니다. 이게 확인되면 2단 상승도 가능한 레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튼 과거의 잣대로 보면 비쌉니다. 그러나 배당성향이 개선되어 배당금이 순이익의 20%가 아닌 30%, 또는 선진국 수준인 40%까지 올라간다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문화가 달라지고 주가도 더 비싸져도, 더 올라가는 것이 적정한 레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꾸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정말 변화했는지 행동으로 주주 중심의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보라는 거죠. 그렇다면 계단식으로 상승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기대가 무산된다면 시장은 다시 폭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책이 참으로 중요한 국면인 것 같습니다.
코스피가 계속 오르고는 있으나 대형주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어 시장이 편향되었다는 의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으실까요?
일단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것이 우리 주가 상승의 최대 동력인데, 외국인은 아무래도 소형주보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를 선호합니다. 이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국민연금이 있을 때 그때도 배당 테마가 한번 불붙었거든요. 그때도 배당 분리과세가 제한적인 형태로 한번 시행되다가 끝났어요. 그때 우리가 어떤 기업들이 배당을 더 많이 지급할 여력을 가지고 있는지 봤더니, 대형주들, 특히 우리나라 수출 대형주들이 배당을 지급할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더라고요. 돈도 많고, 그 정도 배당을 하더라도 미래 투자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기업들이니까, 이런 장세에서는 대형주가 혜택을 보지 않을까 봅니다. 그리고 범위를 넓히면 금융주들도 배당을 더 지급할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피가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아직도 주식시장에 진입할지 고민인 투자자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런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산을 배분해서 들어오세요. 그러면 걱정이 사라집니다. 타이밍을 자꾸 재봐야 잘 안 맞더라고요. 저도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초 사이에 이 방송을 통해, 이 정도 주가에서도 주식 투자를 안 할 거면 영원히 한국 주식에 투자하지 마라라고까지 쓴소리를 했던 거 기억나실 겁니다. 저는 2,200, 2,300선일 때 사서 하방 리스크는 적은데 상방은 열려 있다고 조언드렸었죠. 그런데 그때 무서워서 못 샀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비싸서 못 사잖아요. 그러면 영영 못 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럴 때 팁을 드리자면, 자산 포트폴리오에 금도 조금 넣고, 한국 주식만 사지 말고 미국 주식도 넣고, 한국 채권도 넣어서 4분법으로 투자하거나, 여기에 미국 국채까지 넣은 5분법으로 투자하는 겁니다. 한국 주식 비중이 과다하지 않다면, 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충분히 버텨낼 수 있고, 물타기할 여력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 방에 모든 자산을 투입하는 식의 투자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굉장히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한 투자 전략이고요. 대부분의 전문적이지 않은 투자자들은 자산배분의 형태로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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