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요약 보기
폭락장에서 배당주가 변동성이 낮고 연기금 수요와 고배당률 덕분에 안정적이라고 설명. 다만 한국 배당수익률은 낮고, 금융소득 2천만원 초과 시 건보료 부담이 있어 ISA·연금계좌나 해외 배당 ETF(SCHD 등)를 대안으로 제시. 한국 개별 배당주는 실망 경험을 들어 ETF 투자를 추천.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오늘은 폭락장 속에서 우리가 손실을 봤을 때는 없을까, 또 우리 자산을 어떻게 잘 유효적절하게 운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굉장히 좋은 포트폴리오 대상이 있어서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배당주입니다. 배당주가 무엇인지 오늘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안녕하세요, 박사님. 먼저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배당주의 조건과 장점이 궁금합니다.
배당주라는 개념에서 느낌이 오시겠지만, 배당주는 성숙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프리즘 대표로서 창업한 지 5년이 조금 넘었고, 상품을 출시한 지는 3년 반 정도 됐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당연히 적자가 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사람을 뽑아야 하며, 막상 상품을 출시해도 처음엔 잘 안 팔리니 영업과 마케팅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하면 주주들에게 증자를 요청해 투자를 받습니다.
그러다 흑자가 나기 시작하면, 과거에 쌓인 결손금을 다 메우고 나서 회사에 여유 자금이 생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동안 투자해 주느라 고생하신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보상하게 됩니다.
결국 배당을 줄 수 있으려면 회사가 성숙기에 들어서야 합니다. 나갈 비용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은 흑자 국면이고, 새로운 대규모 투자가 줄어드는 시기여야 합니다. 이런 기업들이 바로 배당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시장에는 이런 성숙 기업이 드뭅니다. 대부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현금 흐름을 최소화하면서 회사 돈을 투자에 쓰려는 경향이 강해서,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굉장히 낮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그래프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배당수익률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만 원짜리 주식을 사서 기대할 수 있는 배당금이 주당 100원밖에 안 되는, 굉장히 초라한 수준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이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강한 경기 민감 기업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배당주를 찾기가 특히 어렵습니다.
배당주의 장점은 차트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미국 다우존스 배당주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성과를 파란 막대로, 한국의 코덱스 200을 빨간 막대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6월 기준이라 올해 한국 주가가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차트에서 보듯 배당을 주는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파란 막대가 마이너스를 거의 기록하지 않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안정적일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주주 구성입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전 세계 연기금들이 배당주를 좋아합니다. 연기금은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 부담이 적은 경우가 많고, 국민의 미래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 기관이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선호합니다. 이들의 비중이 전체 주주 구성에서 높아지면, 배당을 깎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어렵습니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주주 구성이 주가의 변동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둘째, 배당수익률이 투자를 결정짓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만 원짜리 회사가 300원, 즉 3%의 배당을 주고 있었다고 해 봅시다. 그런데 전쟁이나 여러 요인으로 주가가 5,000원까지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6%가 됩니다. 모멘텀 투자자들은 추세선이 꺾이고 손절 라인이 와서 다 도망가지만,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섭니다. 배당 수익률이 높아질 때 사 주는 투자자 성향이 배당주의 안정성을 높입니다.
결국 배당주는 성숙 기업이어서 미래 현금 흐름을 예상할 수 있고, 안정성을 좋아하는 기관이 들어오며, 주가가 떨어져도 높은 배당수익률 덕분에 저가 매수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배당주 투자가 선호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주식 배당 받았나요? 금액 이상이면 건보료 추가 부담"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월급 말고 버는 돈은 대부분 이자소득이나 배당금인데, 그 소득이 1천만 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과거에는 7천만 원이 기준이었고, 2018년에는 3,400만 원, 2022년에는 2천만 원으로 내려갔으며, 이번에는 1천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을 받아 봐야 건보료를 더 내면 실질 효과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ISA, 연금저축, IRP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IRP나 연금저축은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ISA는 소득에 따라 다르지만, 20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까지의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고, 그 이상은 9.9%로 분리과세합니다. 건보료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계좌들입니다.
다만 이 계좌들을 다 쓰셨거나, 특히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라 ISA 가입이 안 되는 분들은 고민이 많으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분들께는 해외 ETF를 한 가지 더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SCHD입니다. 한국의 타이거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와 미국 찰스 슈왑이 만든 SCHD를 비교해 보면, 연수익률이 거의 비슷하고 변동성은 SCHD가 조금 낮습니다. 샤프지수도 거의 비슷합니다.
국내 상품으로 투자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경 쓰랴, 매매 과정에서 손실도 봐야 하랴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해외 계좌로 SCHD 같은 상품을 사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배당에는 세금이 붙지만, 미국에서 매매 차익은 분리과세로 정산이 끝나고, 특히 손익통산이 되기 때문에 해외 상장 ETF를 활용한 배당 투자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배당주가 여러 종류인데, 투자할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면 좋을까요?
굉장히 어렵지만 중요한 질문입니다. 배당주에 투자한다면서 제가 왜 자꾸 ETF를 소개하는지 이상하게 느끼셨을 텐데요, 이유는 제가 한국 배당주에 대해 실망한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배당주는 아닙니다. 주가가 폭락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1% 배당을 주던 회사의 주가가 폭락해서 배당수익률이 3%가 됐다면 사도 될까요? 그렇게 주가가 대폭락한 기업들은 이익이나 재무구조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2020년 코로나 때 현대차 우선주를 샀는데 배당을 중단하더군요.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주는 게 원칙인데도 말입니다. 또 기업은행도 들고 있었는데, 주가가 대폭락하는 와중에 소상공인을 도와야 한다며 증자를 하는 걸 보고 "이게 한국에서 좋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 건데" 하는 실망을 느꼈습니다. 결국 손실 구간에서 빠져나와 매도했습니다. 한국에서 배당주 투자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ETF로, 특히 글로벌 배당 ETF로 투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인님 질문이 아주 예리해서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은 배당수익률이 너무 낮고, 성숙기에 들어선 기업들이 배당을 잘 줘야 하는데 금융소득 종합과세 문제도 있고, 주주 중시 경영이 자리 잡지 않아서 배당할 여력이 있는데도 배당하지 않는 기업이 많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배당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배당 ETF를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