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요약 보기
2022년 10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실적 쇼크로 나스닥 급락. 구글 EPS 1.06달러(예상 1.25) 등 실적 둔화 지적, 경기침체 우려 제기. 하이닉스 어닝쇼크에도 주가 상승은 바닥 기대감 신호로 해석. 장기 현금흐름 할인 관점으로 냉정한 판단 권고.
다듬은 글
오늘 아침에 주식시장이 좋을 줄 알고 어제 밤에 기분 좋게 잠들었는데, 아침에 보자마자 "이게 뭐야"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2% 오르던 나스닥이 아침에 결국 크게 무너졌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 영향인데, 구글은 장 초반만 해도 상승이었다가 장 마감 무렵 6.6% 하락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장 전에 1.4% 오르다가 실적 발표 후 6.7% 하락했습니다. 6.7% 하락은 어닝쇼크가 났다는 뜻입니다.
보통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장을 흔들 만큼 하락했다는 건, 실적이 그만큼 나빴고 거기에 가이던스(향후 전망)조차 좋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구글의 내역부터 보겠습니다.
우선 주당순이익이 크게 쇼크를 냈습니다. 예상은 1.25달러였는데 실제는 1.06달러로, 거의 20% 가까이 미스가 났습니다. 영업이익도 나빴고, 매출도 살짝 미스가 났습니다. 강달러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과하게 나왔습니다. 서비스 수익은 4% 정도 낮게 나왔고, 광고 수익도 낮았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예상보다 조금 잘 나왔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예상 28% 안팎에서 25%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여러 나쁜 소식이 겹치면서 실적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원히 성장할 줄 알았던 기업도 성장 속도가 조금만 둔화돼도 주가가 크게 떨어집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PER은 테슬라 같은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은 아니고, 20배가 넘습니다. 고성장을 기대했는데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경기침체의 늪을 벗어나기 어렵겠구나"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은 광고가 주 수입원입니다. 광고는 경기가 좋아야 기업들이 광고에 많이 입찰하고, 입찰 단가가 올라 마진이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기업들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입찰이 줄었고, 그래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보다 실적이 잘 나왔습니다. 매출도 예상보다 좋았고, 클라우드도 예상만큼 잘 나왔고, 개인 컴퓨팅 매출도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상업용 클라우드도 무난했습니다. 그런데 가이던스를 나쁘게 잡았습니다. PC 시장이 부진하다고 언급하면서 경기침체 둔화 시그널로 읽힐 수 있고, 윈도우 판매가 앞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전기료 인상으로 비용이 늘었는데, 이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고 4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두 기업은 시가총액 상위권이지만 그동안은 시장을 좌우할 만큼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두 기업의 하락을 실적 하나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두 기업 모두 세계 경기와 많이 맞물려 있습니다. 광고, PC 판매, 소프트웨어 수요는 모두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과 연관이 깊습니다. 그래서 "경기침체가 시작됐고, 실적 쇼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두려움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이 3분기 실적인데, 주식시장은 첫 어닝쇼크를 아주 안 좋게 봅니다. 어닝쇼크 뒤에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주가가 더 빠진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하락에서 아쉬운 점은 반등 랠리가 2주 정도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다소 누그러졌고,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월요일 홍콩 증시 급락으로 한 번 타이밍을 놓쳤고, 다시 오르던 중에 실적 발표로 또 흐름이 끊겼습니다. 다음 주에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고, 금리 인상 후 연준의 발언이 강경하게 나오면 시장은 반등할 기회도 없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반등 시간을 다 빼앗긴 셈이라 아쉬웠습니다.
기대되는 부분은 오늘 아침 하이닉스 실적 발표입니다. 어닝쇼크가 떴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영업이익은 61% 하락하는 대참사가 났습니다. 어려워서 내년 투자도 50%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오히려 1% 올랐습니다.
보통 경기침체에 들어가면 반도체 기업 주가가 실적보다 먼저 떨어집니다. 실적 쇼크가 왔다는 건 어느 정도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실적 충격은 더 없을 테니, 주가가 먼저 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들어 있다고 봅니다. 시장이 지금 짧은 침체를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적 충격이 한 번 더 올 거라고 보면 주가가 더 떨어져야 하는데,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나니 "바닥이 벌써 왔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내수를 부양하겠다는 뉴스가 나온 것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침체가 짧은지 긴지입니다. 침체가 길다면 실적 충격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4분기, 내년 1분기, 2분기에도 쇼크가 이어질 수 있고, 그 쇼크가 2분기짜리인지 3분기짜리인지 4분기짜리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투자 타이밍을 더 뒤로 미뤄야 하니 주가가 더 빠져야 합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 즉 주가를 보면 의외로 짧은 침체로 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오늘 새벽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충격적이었고, "이거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시아 장에서는 상반된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번 실적 쇼크가 일시적인 충격이었고,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투자의 핵심은 내년 1분기에 경기가 회복되느냐입니다. 경기 회복이 내년 1분기쯤 될 것 같다고 보면 지금 주식을 사는 게 낫습니다. 2분기쯤이라고 보면 1분기쯤 사도 됩니다. 급하게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월가 전문가들도 전망이 엇갈리는 시점이라, 예측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습니다.
예측해서 사는 것이 싫다면, 침체 기간을 1~2년으로 보고 분할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는 "2년 뒤에 열어보자"는 마인드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식은 기업의 10년치 현금흐름을 추정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벌어들일 현금흐름을 할인율로 나눠 현재 가치를 구합니다. 할인율을 적용하면 실제 현금흐름보다 조금 적게 보는 셈입니다. 이렇게 적정 주가를 구한 뒤, 현재 주가가 충분히 저렴하면 장기적으로 손해 보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다지 매력이 없다면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것이죠.
다만 이 방식은 거시 환경을 배제합니다. 러시아나 중국 리스크처럼 짧게 끝나지 않을 수 있는 리스크,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폭등 같은 요인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별일 없을 때를 전제로 한 주가이기 때문에, 이런 현금흐름 기법으로 적정 주가를 구하되 그보다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일 때 사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실적이 너무 나쁘게 나와서 출근 전에 영상을 찍었습니다. 너무 동요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긍정 회로를 돌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냉정하게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