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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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설비투자를 대폭 삭감(이사회 안건 96.5% 감소, 연간 투자 축소 관측)하고 매출도 감소세인 반면, 삼성전자는 위기에도 50조 설비투자를 유지하고 파운드리 수율·3나노 GAA 양산 등 기술력을 강조. 2025년 2나노 양산 이후 삼성이 TSMC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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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운드리 1위는 대만의 TSMC입니다. 그런데 TSMC가 설비투자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반면 우리 삼성전자는 위기에 아주 강합니다. 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 투자를 하고, 호황기가 오면 그때 왕창 뽑아냅니다. 그래서 전략 자체가 좀 다릅니다. 파운드리는 삼성전자가 업계 2위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삼성전자가 1위인 TSMC를 따라잡고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TSMC는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약 3억 6,610만 달러, 약 4,83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규모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처리한 안건과 비교해 96.5%나 삭감된 규모입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법인 출자금을 포함해 104억 달러였습니다. 여기서 캐시플로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업체입니다. 메모리는 세계 1위이고, 파운드리도 하고, 스마트폰도 합니다. 반도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스마트폰이 실적을 받쳐 주는 구조라서, 투자 면에서 삼성전자가 적어도 유리합니다. 굉장히 유리합니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목표액을 당초 320억에서 36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시설투자 360억 달러에 비해 최대 11.8% 삭감한 것인데, 실제로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대만 언론과 외신은 올해 전체 설비투자가 280억~320억 달러 정도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든 파운드리든 지금 어렵습니다. 이 어려울 때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1~2년 뒤 호황기에 결과를 가릅니다. 지금 설비투자를 해 두지 않으면, 수요가 폭발할 때 무엇으로 감당하겠습니까? 물론 리스크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TSMC는 그러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TSMC가 투자를 줄이는 이유는 현금 창출력에 있습니다. 캐시플로가 나빠진 것입니다. 올해 TSMC 매출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올 3월 매출은 1조 4,548억 대만달러, 약 6조 2,3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줄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월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물론 세계 반도체 경기를 내다보는 일은 초전문가도 쉽지 않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삼성전자는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TSMC가 설비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예상했던 50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흔들림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10조~15조 원을 파운드리에 쏟아붓습니다.
기술력도 상당 부분 따라잡고 있습니다.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의 수율을 70~90% 수준으로 올려, 지난해에 비해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CPU 신제품 생산을 TSMC 대신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보도 수준이지만, 현실화된다면 TSMC에는 큰 타격입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지난 4일 강연에서 5년 안에 TSMC를 앞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017년 출범 후 약 5년 만에 매출 2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옵디아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208억 달러로, 2018년 117억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5.6%입니다.
핵심은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입니다. 수율 안정화와 고객 확보가 사활을 걸린 문제이고, 파운드리 주도권을 둘러싼 정면 승부는 불가피합니다. 고객사를 얼마나 만족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GAA는 기존 핀펫 공정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TSMC가 이를 나중에 적용하겠다고 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3나노 1세대 공정부터 GAA를 적용하면서 경험을 미리 축적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요구도 미리 충족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김태현 DS부문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3나노와 4나노 기술력이 TSMC보다 각각 2년, 4개월가량 뒤처져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2나노 공정에서 TSMC와 정면으로 맞붙게 되면 GAA를 적용하는 시점부터 삼성전자가 TSMC를 앞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삼성전자는 2025년에 2나노 양산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2년은 긴 시간이 아닙니다.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 도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부터 TSMC를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저는 100% 신뢰합니다. 게다가 TSMC가 투자를 줄이는 사이 삼성전자는 올해 50조 원 투자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체력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TSMC는 그동안 돈을 잔뜩 벌어 두었으니 투자할 여력은 있을 텐데, 미래를 내다보는 눈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결정은 부문장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회장 선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이 강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듭니다. 내년쯤이면 경기가 풀리고 반도체 수요가 지금보다 두세 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하겠다는 삼성전자와, 투자를 줄이겠다는 TSMC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요. 저는 삼성전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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