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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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2022년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과도한 경기부양이 겹친 공급·수요 문제이며, 미국 금리인상은 이를 잡기 위한 필수 조치로 설명된다. 전쟁과 물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소비가 줄어 디플레이션이 먼저 올 수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원유·천연가스·곡물 공급국이라 원자재 공급 차질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인플레이션의 의미: 물가 상승은 곧 화폐가치 하락이며,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고 저축자가 손해를 본다는 점을 개미와 배짱이 비유로 설명한다. 금리인상 메커니즘: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화폐 보유 보상을 높이고 소비·수요를 억제해 물가를 잡으려 한다. 은행 예금금리가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면 예금 인출(뱅크런) 위험이 생겨 금리인상이 필요하다. 수요 vs 공급: 금리인상은 수요 측 문제는 잡을 수 있으나 공급 차질(유가 등)은 직접 해결하지 못한다. 미국은 현금 보조금·자산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탄탄해 수요 과열이 물가를 자극했다고 진단한다. 전망: 공급망은 설비·인력 확충 시간이 필요해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올해 말~내년 초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본다. 다만 전쟁 등 변수는 예측이 어렵다고 강조한다. 종목·자산 언급: 영상에서 개별 종목 및 대상 자산(주식·금·비트코인·환율 등)에 대한 가격 방향 예측은 없다.
다듬은 글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찾아왔다는데, 인플레이션이 무엇이고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걸까요. 한번 찬찬히 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제 썰을 풀어 드리는 김수정입니다. 오늘이 전설의 오건영 선생님과 함께하는 첫 번째 방송인데요. 여러분이 요청하신 게 하나 있죠. 이름이 붙는 썰이 좀 더 쉬워졌으면 좋겠다는 얘기였는데, 그렇게 바뀌어 왔네요. 선생님을 뵙니다. 부담스러우실 수 있는데 어떠신가요.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해 글로벌 이슈가 상당히 많은데, 최근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아 주신다면요?
첫 번째는 방금 말씀하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고요. 세 번째는 오늘 다룰 주제이기도 한 디플레이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 세 가지가 오늘 말씀드려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인플레이션과 연관이 있죠. 인플레이션이 워낙 많이 들려서 궁금한데, 인플레이션이 무엇이고 왜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전쟁이 터지면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집니다.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가가 낮아지죠. 그래서 물가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물가가 낮아지는 디플레이션이 됩니다. 그러면 정부는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죠.
그런데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원 부국입니다. 세계 최대의 곡창 지대이기도 하고요,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뿐 아니라 그것이 유럽으로 공급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전쟁이 커지면서 원료 공급이 막히니 물가가 올라가는 거죠. 이 현상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적고 "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두 번째인 미국의 금리 인상도 결국 인플레이션 때문에 하는 겁니다. 그러니 "미국 금리 인상"이라고 쓰고 "인플레이션 때문이다"라고 읽으면 결국 하나로 통합되죠.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일반적으로는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맞습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만 원짜리 짜장면이 이제 10만 원이 되었다고 해 봅시다. 예전에는 만 원이면 살 수 있었던 걸 이제는 10만 원을 주고 사야 하니 물가가 오른 거죠. 뒤집어 말하면 만 원의 힘이 10분의 1로 줄어든 겁니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생각해 보죠. 개미는 여름 내내 열심히 일해 겨울을 준비했고, 배짱이는 바이올린을 켜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찾아와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열심히 모은 돈의 힘이 줄어들어 개미의 노력이 허무해지는 거죠. 이게 바로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 화폐로 임금을 받는데, 그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노동의 가치도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도 불립니다. 100만 원을 받아 집에 가는 길에 인플레이션이 찾아와 같은 물건 가격이 200만 원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누구도 제 돈을 뺏어 간 적이 없는데, 가만히 있어도 돈의 힘이 사라져 버린 거죠.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사람들은 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쌀값이 10배나 뛸 것 같다면, 지금 살지 나중에 살지 고민하게 되겠죠. 지금 돈이 없어도 빚을 내서라도 사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 물가는 더 크게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그래서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합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니, 화폐를 보유했을 때 더 많은 보상을 해 주면 됩니다. 즉 금리를 올리면 돈을 은행에 맡기는 것이 유리해지는 거죠.
그런데 은행 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어떻게 될까요? 예금을 해도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러면 사람들은 예금에서 돈을 빼서 미리 물건을 사려고 하죠. 이렇게 은행에서 돈이 막 빠져나가는 현상을 뱅크런이라고 합니다.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이죠. 그래서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예금의 매력을 높이고, 사람들이 미리 소비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뉴스에서 보니 전쟁으로 유가가 올라서 인플레이션이 생겼다고 하던데, 금리를 올리면 유가가 내려가나요?
물가가 오르면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수요가 위축되고, 수요가 줄면 물가가 안정되죠. 물가가 오르는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경기가 과열되어 수요가 넘칠 때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이 잘 안 될 때입니다. 금리 인상은 수요 문제는 잡을 수 있지만, 공급 문제는 해결하지 못합니다. 미국에서 금리를 올린다고 유가가 바로 내려가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금리 인상 무용론도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가 굉장히 탄탄하다는 겁니다. 미국은 지난해 경기 부양을 과도하게 했습니다. 현금성 보조금을 엄청나게 풀었고, 사람들이 부유해지니 일을 안 하고 대퇴사를 하기도 했죠. 수요가 강하니 물건을 많이 사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해 공장을 충분히 돌리지 못합니다. 그러니 임금이 오르고 자산 가치도 올랐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 소비하게 되죠.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니 물가가 크게 오른 겁니다.
그래서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요와 깊이 얽힌 문제입니다. 과도하게 팽창한 수요를 금리 인상으로 눌러 주겠다는 것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거라는 심리가 자리 잡으면, 이것은 고질병처럼 되어 쉽게 치료되지 않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 같으면 미리 물건을 사려고 하니 수요가 더 폭발하죠. 이런 기대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 인상이 공급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공급이 회복될 때까지 수요가 폭발해 고질병이 되는 것을 막아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공급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금리를 올려서 수요를 잡는다 해도, 내일 당장 물가가 잡힐 수 있을까요?
수요는 보조금으로 현금이 풀리면 바로 쓸 수 있으니 즉각적으로 폭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급은 그렇게 빨리 늘지 않습니다. 생산업체가 하루에 10개를 만들다가 갑자기 100개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100개를 만들 수는 없어요. 일시적인 유행일 수도 있으니 생산 라인을 쉽게 늘리지 못합니다. 설비를 짓고, 기계를 들여오고, 사람을 뽑아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죠. 이 기간 동안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되지 않도록 견제에 들어가는 겁니다. 일반적인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푸틴의 마음속을 알 수 없으니까요. 이런 것들은 변수로 남아 있다고 정리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인플레이션을 쉽게 설명해 주셔서 정말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뉴스에서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하니까 기사만 봐서는 잘 알기 어려운데, 오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시간은 이 정도로 준비했고, 다음에는 더 뜨거운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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