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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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은 PER 23~24배 수준으로 닷컴 버블 전후와 유사한 과열 국면이며 더 과열될 가능성이 있음. 한국 증시는 PBR 1.1배 수준으로 적정하다고 보며 밸류업 기대는 약화될 것으로 판단. 현재 시장은 악재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단기 성향이 강해 우려됨.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한국보다 나아 보이나, 과열 국면은 1~2년 뒤 수익률을 낮추는 경향이 있어 미국 자산 일부를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리밸런싱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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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통춘입니다. 오늘은 박사님을 모시고 시장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특히 오늘은 미국 시장 이야기입니다. 최근 시장 과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어 온 워런 버핏은 6월 말에 현금 보유량을 최대로 늘리며 불확실한 시장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사님은 지금 주식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과열이죠. 상당한 과열입니다. 지난해 연말이나 올해 초에 제가 유튜브 채널 구독자분들께 이만큼 PER이 높아진 뒤에는 그 이후 10년 수익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그 레벨에 왔습니다.
기업 이익도 계속 늘고 있는데, 그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 결국 주가수익배율, 즉 PER이 올라갑니다. 2000년 전후에는 23~24배 정도였고, 2021년에도 굉장한 과열이었는데 그때가 22~23배였습니다. 지금은 다시 그 레벨에 와 있습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지금 간을 보고 있는 중이죠. 그 이유는 8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입니다. 금리를 내리면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기대 속에서 요즘 제가 과열을 걱정하는 이유는, 악재가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 보고서가 약하게 나오거나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을 오히려 호재로 보고 주가가 반응하는 거죠. 상당히 무서운 시장입니다. 이게 끝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한 고평가 과열 국면이라는 뜻입니다. 고평가 과열 국면은 1~2년 뒤에 수익률을 낮추는 경향이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시장이 천천히 꾸준히 길게 가면 정말 좋을 텐데,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요즘 굉장히 단기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과열을 이끄는 요인으로 금리 기대, AI, 테마주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주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제가 최근에 쓴 책 『그 돈의 흐름은 되풀이된다』에 나오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90년대처럼 기술 혁신에 따른 경기 확장 국면은 시세가 상당히 오래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산성과 기술이 향상되면 제품 가격은 내려가는데, 이전보다 더 좋은 효율을 내는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고, 그것이 경기 확장을 일으킵니다.
지금 AI가 2022년 10월 이후 거의 3년 가까이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 흐름 자체는 아마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90년대에도 그랬듯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나 여러 위기로 인해 종종 약세장이 찾아왔습니다. 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을 받는 아주 강력한 약세장도 종종 나타났다는 점은 기억해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결국 시장에 조정이 오더라도 저가에 매수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다 보니, 주가가 조정받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주식을 사라고 말하고, 연준 의장을 갈아치우겠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그린스펀 풋', 즉 무슨 일이 생기면 그린스펀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상승을 바라기 때문에 일단 시장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좀 의심스럽고 걱정도 되고 황당하기도 합니다.
미국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나요?
한국은 적정하다고 봅니다. PBR 1.1배 정도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2016년 이후 흐름으로 보면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레벨입니다.
반면 미국은 이보다 더 비쌌던 시기를 찾으려면 대공황과 90년대 말까지 가야 할 정도로 상당히 비싼 레벨입니다. 그래서 미국 장이 더 버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미래 전망이 밝을 때는 가는 놈이 더 가는 성격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최근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입니다. 밸류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고 생각하고, 그 기대나 희망이 약화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6월 말, 7월 초부터 이미 리밸런싱을 했습니다. 그게 중립이라는 뜻입니다.
반면 미국은 더 센 버블로 갈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AI 관련 기술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등에 밀려서,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9월에 금리가 인하된다면 그때까지 한두 달은 더 갈 수도 있습니다. 버블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아주 단기적으로만 보면 한국보다 미국이 더 나아 보이는 여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시장에서 꼭 기억해야 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케인스가 아주 유명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산시장에 거품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거품이 당신이 죽은 다음에야 꺼질 수도 있다." 투자에서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 케인스의 명언입니다. 케인스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저도 방향은 알고 있습니다. 시장 가격이 버블이라서 이제부터는 조심해야 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1~2년 뒤 수익률은 과거 수익률에 비해 지나고 보면 별로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고 있지만, 시장이 지금 호랑이 등을 타고 달려 나가고 미국 증시가 역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는 흐름이 나타날 때는, 결국 많이 오르고 수익이 많이 난 자산을 리밸런싱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게 이제 한국이죠. 한국이 지금 가장 수익이 좋으니까, 한국에 대해서 중립으로 리밸런싱하자는 의견을 가집니다. 물론 리밸런싱을 한 다음에도 장은 더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케인스 선생님 말씀대로 더 갈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저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떨지 않고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다 보니 이런 전략을 계속 가져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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