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요약 보기
엔트로픽의 삼성 파운드리 협의 이슈를 긍정 평가하며, TSMC 공급 병목으로 삼성에 물량이 돌아올 가능성을 제시. 파운드리가 성공하면 삼성전자 목표가 50만~60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봄. 메모리 중국산 사용 이슈는 영향 제한적이라 판단.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에도 펀더멘털과 자금 흐름상 추세 변화는 없다고 보며, 반도체 등 주도주는 조정 시 분할 매수, 실적 기대 종목군은 7월 실적 시즌 수혜 기대. 단기로는 고평가 종목군이 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
다듬은 글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삼성의 반격 카드, 파운드리입니다.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와 AI 칩 생산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실적 부진과 수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만약 최종 계약이 성사된다면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에 더해 대형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앤트로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2나노 제조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새로운 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지, 김종효 이사와 짚어 보겠습니다.
간밤에 나온 대형 호재죠. 글로벌 AI 스타트업 선두주자인 앤트로픽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손을 내밀고 긴밀히 협의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에 의구심이 많겠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삼성이 잘해서라기보다 TSMC의 공급 병목 현상이 패키징을 포함해 칩 시장 전반에서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TSMC는 애리조나와 대만에 공장을 계속 짓고 있지만 지금도 공장이 꽉 차 있습니다. 엔비디아, 애플, 구글, 퀄컴 같은 대형 고객사 물량을 처리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 잘 못하던 인텔과 삼성전자로 일감이 갈 거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 파운드리의 특징은 2나노부터 10나노대까지 칩뿐 아니라 패키징 공정까지 일감이 폭넓게 돌아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설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내년에는 테슬라 칩이 확정된 상황이고 퀄컴도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앤트로픽, 그리고 2028년 구글 같은 고객이 더해진다면 파운드리 사업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습니다. 2나노부터 10나노대까지 물량이 꽉 차면 전체 물량 증가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기술력 면에서는 여전히 TSMC가 앞서 있습니다. 같은 나노 공정으로 만들어도 성능이나 기술 흐름은 TSMC 쪽이 낫다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TSMC가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못하는 인텔에도 일감이 가고 있는데, 삼성전자에는 안 올 거라고 보는 건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도 TSMC는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앤트로픽이 만드는 칩은 애플이나 엔비디아처럼 수백만 개 규모가 아니라 자사에 특화된 소량입니다. 그런데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물량을 맞추기에도 허덕이고 있어서 소량 주문에 공간을 내어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테슬라 역시 칩 설계를 자유롭게 바꿔 가며 실험하고 싶지만 TSMC와 이를 조율하기 어려워서 삼성전자를 끌어들여 여러 방안을 시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앤트로픽 입장에서도 삼성 파운드리가 물량 측면이나 자신들의 기술을 펼치는 과정에서 더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지금 목표가로 60만 원, 50만 원이 나오고 있는데, 파운드리가 잘 안 되면 그 가격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반대로 파운드리 매출이 쌓이고 수주 잔고가 늘어나면 50만 원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메모리 중심으로만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늘처럼 오른 날보다는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파운드리 수주가 현실화되면 주가 가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삼성전자가 해낸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아 온 삼성전자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므로 계속 추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이 비싸다며 중국산 메모리를 쓰고 싶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청년 미래적금, 즉 어린이 계좌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론을 최고의 기업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처럼 중국에서 생산해 중국 내 판매용으로만 중국산 메모리를 쓸 가능성은 있습니다. 동남아나 중국 정도의 시장에서 가격과 품질을 낮춰 공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물량에 중국산을 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아이폰 판매량의 약 20%가 중국에서 나오지만, 그쪽으로 보낼 여유 물량 자체가 없는 상황입니다. 애플의 이번 움직임은 비싸게라도 사 가라는 일종의 배짱 영업으로 보입니다. 지금 메모리 물량은 대부분 AI 데이터센터로 가고 있어서,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꺾이느냐입니다. 애플이 중국 물량을 확보한다고 해서 국내 메모리가 크게 빠질 거라는 해석은 과잉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두 번째 키워드는 지금 필요한 건 균형 감각입니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널뛰기 장세에도 코스피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우세합니다.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12,500포인트로 상향하고, 조정 시 비중을 확대하라는 전략을 추천했습니다. 김종효 이사는 메타발 AI 투자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하며, 단기 변동성이나 매크로 변수에 흔들리기보다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나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위험한 만큼, 균형 감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수급입니다. 환율이나 매크로 노이즈도 있지만, 어제 외국인이 약 5조 원을 팔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그 물량을 받아 줄 큰 매수 주체가 없었기 때문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1조 원 넘게 팔았지만 기관이 적극적으로 받아 내면서 반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의견이 맞든 틀리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의 실적과 방향성입니다. 수급이나 매크로 노이즈로 변동성은 언제든 올 수 있지만, 그것이 추세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의 큰 돈의 흐름과 펀더멘털의 방향입니다. 아직 이 두 가지 중 꺾인 것은 없다고 봅니다. 많이 오른 반도체가 빠지는 것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위험해 보이는 쪽은 삼성전기 같은 종목군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최근 2~3년치 일감을 미리 반영해 밸류에이션이 된 측면이 있어 연기금이나 외국인의 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종목이 나빠서가 아니라,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20만 원 하던 주식이 200만 원이 되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갑자기 커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SK스퀘어, 삼성전기, LG이노텍 같은 종목군이 이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조정을 지나면 펀더멘털에 따라 다시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만, 숫자를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우리 시가총액이 2,000조 원일 때 외국인 보유 비중은 30%였고 보유 물량은 약 600조 원이었습니다. 지금 시가총액은 약 7,000조 원이고, 외국인 보유 물량은 약 2,100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외국인은 앉은 자리에서 약 1,200조 원을 벌었고, 그중 약 150조 원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올라오는 것입니다. 외국인이 팔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유를 늘려 온 셈이어서, 수급 흐름을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7월에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첫째, 주도주는 과하게 빠질 때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둘째, 실적은 좋은데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종목들, 예를 들어 화장품 관련주처럼 펀더멘털이 괜찮은 종목군은 7월 실적 발표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목들을 하나의 축으로 삼아 분할 매수하되, 그것이 메인이 되거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는 안 됩니다. 요약하면, 주도주는 조정 시 분할 매수를 유지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7월 시장 대응 전략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