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동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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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민 교수는 이더리움이 RWA(실물자산 토큰화) 표준화 전쟁에서 비트코인과 빅테크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가 탈중앙·비제어 플랫폼으로 이더리움을 원한다고 설명. 이더리움 가격은 스테이킹 대비 온체인 자산 가치가 커질수록 상승이 논리적으로 필요하다고 봄. 클래리티 법안의 개발자 면책 조항이 핵심 변수이며 연내 통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 비트코인은 하반기 회복, 10만 달러 회복 시 이더리움 가속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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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비트코인 화폐 철학과 오태민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네.
아니, 책을 또 쓰셨네요. 교수님. 연체 출판범 한 달에 한 권씩 앞으로 세 권 나온다고요?
한 달에 한 권씩이요? 어, 책목이 "이더리움 없는 미래는 없다"거든요. 오 교수님 같은 경우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으시잖아요.
네. 맞습니다. 저는 비트코인 맥시로 분류가 됐었는데요. 한양대학교 비트코인 학회 철학과에서 3학기째 학생들과 공부를 하다 보니, 젊은 학생들은 비트코인보다는 디파이 쪽에 투자도 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과 한 학기 동안 이 문제를 스터디하다 보니 제가 배운 것도 많습니다. 비트코인도 재밌지만 이더리움은 훨씬 더 재밌어요. 굉장히 다이내믹하거든요.
이 책은 오태민 작가님과 세 분이 같이 지으셨죠? 저번 책도 대학원생들과 같이 쓰셨다고 했고, 이 책도 그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미래는 없다" 시리즈인가요?
계속 "~없다면 미래는 없다" 시리즈입니다.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를 학생들과 썼고, "자산 토큰 없는 미래는 없다"도 학생들과 썼고, "이더리움 없는 미래는 없다"도 학생들과 썼습니다.
아, 무서운 제목이네요. 어쨌든 이더리움을 출판 수준으로 깊게 얘기하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그렇죠.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중요하다는 걸 느끼셨다고 짧게 설명해 주셨는데, 어떤 부분이 그렇게 느껴지셨나요?
저는 사실 비탈릭 부테린과 인연이 깊습니다. 2014년에 비탈릭이 19살 때 한국에 방문했어요. 킨텍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인사이드'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크립토 컨퍼런스였는데요. 12명의 연사 중에 저도 끼어 있었습니다.
비탈릭이 19살인데도 세 번의 세션을 맡아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그 당시 비트코인이 40만 원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쓸 수가 없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더리움을 설계하면서 왜 무한발행 시스템이어야 하는지를 설득했습니다. 사용하려면 가스비가 안 올라야 사용성이 있다는 식이었죠. 그때 이더리움은 1,000원이면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제자들이 사겠다는 걸 제가 말렸어요. "창시자가 싼 코인을 만들겠다는데 왜 사냐?" 그래서 저는 그때 안 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샀어야 했는데요. 저만 안 산 게 아니라 제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어요. 못 사게요.
2018년에 곰곰이 고민해 보니 이더리움이 없어질 것 같진 않더라고요. 다만 이더리움은 어떤 도박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당시 이더리움이 20만 원대까지 떨어져 있었는데, 그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한번 회심을 했습니다.
그 뒤로는 "이더리움이냐 빅테크냐"는 맥락으로 관찰해 왔어요. 이더리움이 할 수 있는 건 빅테크들도 다 할 수 있거든요. 비트코인은 좀 다르고요. 그런데 빅테크들이 지지부진했고, 특히 바이든 정부에서 크립토가 국가 안보 문제로 떠오르면서 빅테크들이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을 허비했죠.
그리고 지난해 학생들과 이더리움을 공부하면서 사실상 결론을 내렸습니다. 플랫폼 표준화 전쟁에서 비트코인도 아니고 빅테크도 아니고 이더리움이 이겼다는 결론이에요. 이걸 빨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제 채널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고, 책도 썼습니다. 다만 타이밍이 안 좋았죠. 작년 말에 제가 이더리움을 사라고 한 건 아니고 강조만 했는데, 비트코인 팔아서 이더리움으로 옮긴 분들이 지금 저를 원망하고 계시죠.
떨어지긴 같이 떨어졌지만, 이더리움이 조금 더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하락장이 왔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책에서 보니 "비트코인은 규칙을 바꿀 수 없는 디지털 금이고, 이더리움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실험장"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크립토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아주 재밌는 질문입니다. 비트코인은 자산 성격이 강하죠. 비트코인은 독특하게 플랫폼 이름과 거버넌스 코인 이름이 같아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이죠. 그런데 이더리움은 플랫폼은 이더리움이고 코인은 이더입니다. 우리가 통칭해서 이더리움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이더와 이더리움은 다릅니다.
저는 이더리움을 플랫폼으로서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묘한 부분인데, 제 딸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걸 옆에서 보니까, 기타처럼 분명하게 잡는 지점이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주 미묘하게 잡아야 하고, 그게 실력이더라고요. 왼손의 마법이죠. 저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이더리움을 판단할 때는 미국 입장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금융의 대전환기가 오고 있거든요. 우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때문에 지금 크립토를 얘기할 분위기도 아니고, 오늘은 시장도 더 떨어지고 있죠. 그래서 마스크 쓰고 다녀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금융의 대전환을 생각하면 지금이 크립토를 굉장히 강조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미국은 어느 정도 제어하거나 급할 때 법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다른 나라는 손댈 수 없는, 미묘한 탈중앙이 필요합니다. 그 미묘한 탈중앙에 딱 맞는 게 이더리움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미국은 규제를 정할 수 있고, 심하게 얘기하면 "이 플랫폼이 마음에 안 든다, 이상한 짓을 한다"면 부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손댈 수 없는 플랫폼이에요. 미국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죠. 그게 이더리움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미묘하다"는 표현을 쓰시는군요. 그렇게 미묘한 플랫폼을 만드는 최종 목적은 뭘까요?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부분일까요?
그렇죠. 지금 미국은 달러 지배력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걸 다시 세워야 미국이 군사력도 전 세계에 투사할 수 있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80년 체제를 유지 보수해 나갈 수 있어요. 그런데 달러 시스템 자체가 너무 허약해졌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달러를 엄청나게 무기화했어요. 그 절정이 러시아 중앙은행을 동결한 사건이고요. 그 뒤로 여러 나라들이 달러를 우회하는 통로를 만들고 있죠. 가장 성공하고 있는 나라는 의외로 인도입니다. 인도는 달러를 반대한다고 하지 않으면서 달러를 우회하는 길을 엄청나게 열었어요. 러시아 석유도 마음대로 사고요. 인도양에서 나라다운 나라가 인도밖에 없기 때문에 지정학적으로 모두가 인도한테 잘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인도를 그냥 두는 분위기인데, 묘수가 나온 거죠.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나 RWA 같은 것들이 미국의 자산을 전 세계 엘리트가 아니라 대중에게 직접 팔 수 있는 도구가 된 겁니다. 이 길은 반드시 간다고 봅니다. 그리고 거기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 뭐냐 하면, 솔라나나 하이퍼리퀴드 같은 것들은 중앙화되어 있어서 중국이 막을 수도 있고 러시아가 손댈 수도 있고 이유가 기소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더리움 정도로 탈중앙이 되면 전 세계 100만 개의 검증자가 있어서 못 막아요. 미국은 이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비트코인은 어떠냐면, 미국이 방어적으로 제도화하고 있어요. 비트코인을 모두 개인이 소유하면 미국도 못 막습니다. 그렇군요. 어쨌든 월가가 비트코인 플랫폼 위에 올라오는 건 이제 너무 힘들어진 상황이고,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월가에서도 얘기를 많이 하니까, 탑리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게 저는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미국 회사들이 이더리움을 돌리는 인프라 안에 많이 들어가 있어요. 우리는 평생 볼 일 없는 이름 모를 회사들이 하고 있는데, 대부분 미국 회사예요. 그런 측면에서 이미 리쇼어링이 되어 있는 셈이고요. 미국 안보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봅니다.
지금 방송 보시는 분들은 그런 것보다는 가격에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가장 풀리지 않는 의문이 그거예요. 모두가 이더리움이 첫 번째가 될 것이고, 미래 온체인 금융의 핵심이 될 거라고 하는데, 왜 가격은 계속 떨어지냐는 거죠. 이 부분을 어떻게 보시나요?
제 책 제목을 얼핏 잘못 보신 것 같아요. "이더리움의 미래가 없다"고 보셨는데, 그건 아니고요. 공부해 보니 이더리움은 확실히 미래 플랫폼입니다. 다만 이더리움의 유일한 단점이 이더 가격이 안 오른다는 거예요.
여기서 제가 역설적으로 뒤집어 보겠습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이 꿈을 잃었다는 거예요. 12년 전에 한국에 와서 비트코인이 40만 원인데도 너무 비싸다, 가스비로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무한발행 시스템을 선택했다, 싸구려 코인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동안 이더리움 붐이 세 번 있었습니다. 원숭이 NFT나 디파이, 이자 농사 같은 것들이었죠. 그런데 가격이 올라갈 때마다 탁탁 걸렸어요. 사용성이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가스비가 치솟으니까요. 10만 원짜리 그림을 사는데 가스비가 50만 원이 드는 모순이 생겼고, 그럴 때마다 이더리움에 대한 불신이 생기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주저앉았죠.
그런데 이번에 지난 6개월 동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더리움의 레이어2에서 기업형 레이어들이 활약하면서 이더를 가스로 안 쓰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이더리움의 사용성은 엄청나게 증가했는데, 이더 가격은 안 올랐어요. 비탈릭의 꿈을 이룬 셈이죠. 사용성이 증가해도 메인 코인 가격은 안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좀 얄밉네요. 꿈을 잃었다고 하면서 미리 좀 알려주지 그랬어요.
알려주긴 했습니다. 12년 전부터 계속 얘기했어요. 제가 이더리움 가격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 말을 안 들은 제 잘못이죠.
그럼 앞으로도 안 오르는 겁니까? 저점 매수라도 하고 싶은데요.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이더리움의 지금 총 가치가 약 2,400억 달러 정도 되는데요. 이더리움에 올라와 있는 국채, 폴리마켓 같은 가치, 스테이블코인을 합치면 총 가치가 약 2,400억 달러입니다. 1대1이에요.
여기서 보셔야 할 게 있어요. 이더리움의 거래를 증명하는 데 필요한 스테이킹된 이더는 지금 약 800억 달러 정도입니다. 스테이킹을 하는 이유가 거래를 증명하기 위해서인데, 3대 1 구조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논문이 하나 나왔습니다. 이걸 수리적으로 증명했는데요. 이더 플랫폼에 올라오는 가치가 그 증명에 필요한 스테이킹 가치보다 몇 배 이상 높아지면, 검증자들이 정직하게 행동하기보다 부정직하게 행동하는 쪽이 유리해진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애플 주식이 토큰화돼서 이더리움에 올라왔는데, 어떤 스마트 컨트랙트 때문에 애플 주식을 많이 잃은 사람이 검증자들을 매수해 버리는 거죠. "너희가 슬래싱 때문에 이더를 다 잃었을 텐데, 한 번에 열 배로 갚아 줄게" 하고요. 그러면 검증자들이 정직하게 행동하지 않고 뇌물에 넘어가는 거예요. 이건 굉장히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선택하셔야 할 게 있어요. 월가의 자산이 토큰화돼서 올라올 플랫폼이 필요한데, 그 플랫폼은 월가 자산의 가치를 거의 따라갈 만큼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플랫폼의 총 가치와 월가 자산의 격차가 너무 크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킬 검증자들이 생기지 않아요.
결국 이더리움 플랫폼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더리움이 아니라 다른 체인이라면 그만큼의 가치가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 후보를 보면 이더리움밖에 없어요. 비탈릭이 12년 전에 외쳤던 것, 즉 가스비가 안 올라야 사용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지금 증명한 거죠. 그러니까 지금 가격은 성숙한 가격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지금 RWA로 대규모 자산이 들어오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참고로 나스닥의 총 가치가 약 35조 달러입니다. 그중 절반만 올라와도, 이더리움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검증자가 되려면 적어도 가격이 그만큼 따라 올라야 합니다. 저는 지금 청구서를 내밀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약간의 저점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는 거네요?
그렇죠. 이더리움이 아니라 다른 체인이라도 가격을 못 따라가면 기능을 할 수가 없어요. 전부 중앙화돼야 합니다.
실시간 댓글에서도 "그래서 이더리움이 싸다는 건가요?"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생각하셔야 하냐면요, 예전에 테라루나 사태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당시 테라루나 사태 때 악순환이 켜지면서 일주일 만에 코인 가격이 증발해 버렸어요. 결정적인 트리거가 뭐였냐면, 테라와 루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라서 루나와 UST가 상관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루나의 시가총액이 UST의 시가총액을 담보하고 있었던 거예요.
UST의 시가총액이 커지는 순간, 혹은 루나의 시가총액이 낮아지는 순간, 둘이 상호작용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유지하는데, 담보가 작아지면 유지할 수가 없잖아요. 그걸 빠르게 간파한 공격자들이 팔기 시작하면서 플랫폼이 망가졌습니다. 이걸 이더리움에 적용해 보면, 이더리움 위에 올라가 있는 자산이 이미 너무 많다는 거예요. 이더 가격이 올라가지 않으면 이 자산들이 안전하게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게 교수님의 얘기입니다.
그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가격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미 형성돼 있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그렇죠. 제가 12년 전에 비트코인을 발견했을 때 "영원이거나 1억이다, 지금의 40만 원, 50만 원은 애매하고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했거든요. 이더리움도 마찬가지예요. 이더리움이 RWA 플랫폼이 되면 지금보다 10배 가격이 올라가거나, 아니면 RWA 플랫폼이라는 게 없는 것인지 둘 중 하나예요. 이더가 아니라 솔라나라도 올라가야 하거든요. 솔라나나 하이퍼리퀴드 같은 곳에 자산이 안 올라오는 이유는 총 가치가 아직 너무 낮아서예요.
이건 굉장히 위험해요. 금고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금고를 뚫으려면 프레스기로 파쇄하는 데 1억이 드는데, 금고 안에 100억이 들어 있다면 사람들이 금고를 뚫으려 하겠죠. 탈중앙화에서 이 비례 관계는 굉장히 중요한 물리적 법칙이에요. 비트코인도 이더리움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어요. 그런데 비트코인은 자산이 비트코인 하나뿐이잖아요. 이더리움은 이더만 있는 게 아니라, 거기 올라와서 보호받아야 할 나스닥이 있죠. 그래서 이더 가치는 올라가야 합니다. 논리적으로요.
이해됐습니다. 이건 굉장히 신선한 관점인데요. 월가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주식 토큰화를 다 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는 자산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거고요. 그런데 월가 사람들은 네트워크 유지비를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블록체인이라고 해서 유지비가 없는 게 아니라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가 많이 생기고, 교수님이 그 부분을 굉장히 예리하게 짚으신 것 같습니다.
결국 이더리움 가격이 올라가거나, 아니면 다른 RWA 전문 플랫폼이 중앙화된 방식으로 튀어나오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매개를 선택한 순간 어느 정도 탈중앙을 가져가겠다는 얘기니까, 이더리움 쪽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네, 이제 이해가 되네요. 책에 그 내용이 다 있겠죠?
그럼요. 설명을 잘 해 놓았을 텐데요.
저희가 아직 못 봤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재밌네요. 교수님 오실 때마다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별말씀을요.
그래서 또 여쭤보고 싶은 게 클래리티 법안입니다. 금방 진행될 줄 알았는데 계속 장애물이 있네요. 이 법안만 통과되면 제도와 흐름의 마지막 퍼즐처럼 완성되는 건지, 아니면 그 이후에도 퍼즐 조각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클래리티 법안은 이자 지급, CFTC와 SEC의 업무 분장 같은 부분을 정리해 주는데요. 한 가지 덜 강조되는 게 있어요. 엘리자베스 워런이 강하게 브레이크를 건 부분이 바로 면책 조항입니다. BRCA, 블록체인 레귤레이터리 서티피케이션 액트라고 해서 클래리티 법안에 포함되어 있는데, 프로그래머와 코더들은 면책해 주자는 내용이에요. 자금 이송업에 대해서요.
김동환 대표님이 잘 아시는 사건이 있죠. 토네이도 캐시 사건이요. 미국 정부 OFAC가 토네이도 캐시라는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개발자 로만 스톰을 기소했습니다. 자금 세탁 혐의와 자금 이송업 혐의였는데, 스톰은 자금 세탁을 한 적도, 자금 이송업을 한 적도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이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자금 이송법 위반은 유죄가 나왔고, 자금 세탁은 무평결이 나와서 트럼프 정부가 중단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업계에서는 미국이 두바이에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면 이 면책 조항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건 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두바이로 가지 않고 미국에서 개발하게 하려면 면책 조항을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클래리티 법안에 넣은 거예요. 그런데 눈 좋은 엘리자베스 워런이 이걸 딱 걸러낸 겁니다. 그래서 면책 조항 삭제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요.
법률 용어로 '멘스 레아(mens rea)'라는 게 있는데, 의도를 뜻하는 말이에요. 코더라 하더라도 알고 했으면 유죄이고, 몰랐다는 걸 증명하는 건 피고가 해야 합니다. 몰랐다는 걸 증명하는 게 가장 어렵죠. 특히 실제로 안 했을 경우에는 더더욱요.
그래서 워런이 발휘한 힘이 크고, 이 면책 조항을 부결시킨 분들의 표도 필요하다고 해요. 면책 조항은 아주 세밀한 정리가 들어가야 하는데, 은행권이 자금 이송 조항을 왜 이렇게 요구하느냐면, 자금 이송 조항이 한번 들어가면 엄청난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디파이 개발자들이 그걸 엄청 겁내는 거죠. 내가 망치를 만들었는데, 누가 그 망치로 살인을 했다고 나를 살인죄로 기소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면책이 제일 중요합니다. 만약 디파이 쪽 의견대로 면책 조항이 무사히 통과해서, 코드를 작정하고 만든 게 아니라 면책 사유에 해당하면 기소 자체가 안 되는 식으로 된다면, 두바이나 다른 곳으로 갔던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미국에 와서 개발하겠죠. 그게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거예요.
김동환 대표님이 잘 설명해 주셨지만, 이더리움 플랫폼 자체는 비트코인만큼 탈중앙화되어 있어서 미국이 직접 손댈 수 없어요. 그런데 이더리움에서 돌아가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은 대부분 미국 회사이거나, 미국이 손댈 수 있는 영역이 있어요. 그러니 더 많은 물리적 회사들이 미국에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 면책 조항이 통과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왔으니 면책 조항이 통과될 확률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플랫폼에서도 면책 조항은 늘 있어 왔던 거거든요. 예를 들어 유튜브에 누군가 나쁜 영상을 올렸을 때, 유튜브가 그걸 방치하면 문제지만 빠르게 삭제하면 괜찮다는 면책 조항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잘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엘리자베스 워런이 내년까지 버틴다고 하셨죠?
네, 내년까지요. 그 면책 조항 말씀하신 내용이 바로 그거예요. 워런은 핀센(FinCEN)이 직접 프로그램을 심사해서 내리라고 지시할 수 있는 조항도 넣었어요. 이건 부결됐지만, 만약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 중에 누군가 죽으면 배팅하는 암살 도박 같은 게 있으면,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잖아요. 그러면 핀센이 이더리움 재단에 막으라고 할 수 있고, 재단은 막을 수 없으니 기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되겠죠.
그렇군요. 종합적으로 보면 그 내용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시고, 지니어스 법안은 아니지만 클래리티 법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신 거네요.
네, 여전히 그렇게 봅니다. 제가 다음에 쓸 책이 미국의 의지에 관한 내용인데요, 크립토를 왜 이렇게 삼성전자, 하이닉스 속에서도 공부해야 하냐면, 이건 하나의 종목이 아니라 지정학적 변화의 핵심이기 때문이에요. 트럼프와 피터 틸이 중심이 된 페이팔 마피아가 크립토를 밀고 있는 걸 일반적인 경제 문제로만 보시면 안 됩니다. 굉장히 강력한 의지예요. 그래서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은행들의 저항이 세서 타협의 여지는 있어요. 하지만 통과해야 미국도 지정학적 의도에 맞게 금융을 재편할 수 있거든요.
그렇군요. 자산 토큰화 시장을 두고 솔라나 같은 후발주자들이 계속 추격하고 있잖아요. 아직은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미래에는 또 어떨지 모르죠. 어떤 분들은 솔라나가 더 빠르고 싸니까 이더리움을 대체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결국 이더리움 쪽이라고 보시는 걸까요?
효율만 보면 중앙화된 시스템이 제일 빠릅니다. 빠르다는 건 그만큼 중앙화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자산을 운영하는 쪽에서는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야 맡길 수 있어요. 솔라나와 이더리움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요. 지금 RWA 시장 점유율도 솔라나는 한 자리 수인데, 이더리움은 벌써 60%가 넘었습니다.
이건 경로 의존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더리움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지배적인 거예요. 앞으로도 지배적이어야 합니다. 내가 채권이나 중요한 자산을 토큰화할 때 이더리움이라는 튼튼한 금고를 쓰려면, 남들도 이더리움을 선택해야 하거든요. 그래야 이더리움을 부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왜곡하려는 물리적인 힘이 딸리게 되니까요.
반면 솔라나 같은 곳은 엄청난 가치를 올려놓으면, 상당 부분이 상위에 집중되어 있어서 금방 매수당할 수 있습니다. 노드 자체가 천 개가 안 되는 수준이라서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항상 경계해야 하죠. 저희는 컨셉적으로 그걸 막기 위해 블록체인에 여러 장치를 마련해 왔고, 6, 7년 전부터 그런 부정적 행위를 어떻게 막을지 고민해 왔습니다.
결국 솔라나보다는 이더리움 쪽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말씀이네요. 댓글에도 "이더리움 사야 하나?" 같은 반응이 올라오고 있어요. 작가님 설득력이 좋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얼마 전에 이더리움에 대해 정리하면서 살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요즘 이더리움에 대해 강연을 하면, 가장 큰 부작용이 그 자리에서 이더리움으로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예요. 반도체를 팔아서 이더리움을 사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죠.
저도 김동환 대표님이 얼마 전에 낸 영상을 보면서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AI나 반도체가 일단 꺾여야 여기가 숨을 쉬지 않겠습니까. 지금 유동성이나 반도체, AI 쪽으로 쏠려 있으니까요. 그렇군요. 어쨌든 신중하게, 장기적으로 지켜보다가 어느 시점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오늘 말씀해 주신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더리움 가격이 지금까지는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RWA(실물자산 토큰화)의 메인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미 들어와 있는 자금이 많기 때문에 그 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더리움의 체급이 커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다만 지금 AI 광풍이 불고 있으니, 지금 사서 바로 오른다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네. 제가 김승호 회장님의 사장학교에 가서 강의를 했는데, 김승호 회장님은 비트맨의 최대 주주일 가능성이 높아요.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요. 본인도 이더리움이 아주 좋다고 하셨어요. 지금 이더리움이 밸런스 세일 중이라 본인은 더 늘리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금융 대전환기의 플랫폼 표준화 전쟁을 이해하는 분들에게는 이더리움이 지금 말도 안 되게 낮은 가격으로 보이는 거죠.
교수님,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쭤볼게요. 비트코인이 좋으세요, 이더리움이 좋으세요? 원픽이 있으신가요?
지금 시점에서 저는 원픽은 없습니다. 제 기본 원칙은 비트코인이 절반, 이더리움이 25%, 나머지 25%는 본인이 해보고 싶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올해를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2026년이 비트코인의 계절상 너무 안 좋은 해이기 때문이에요. 오늘 차트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비트코인에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더리움이 치고 나가서 견인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올해 이더리움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 비트코인은 이 세계의 사우론의 눈이라는 겁니다.
반지의 제왕에 보면 악마의 탑에 사우론의 눈이 있잖아요. 그 눈이 밝아야 악의 세력이 힘이 있고, 어두워지면 힘을 잃죠. 비트코인이 악마라는 뜻은 아니지만, 비트코인은 사우론의 눈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더리움은 최전방에서 싸우는 존재라고 보시면 돼요. 비트코인이 이렇게 힘이 없으면 다 힘이 없어집니다.
그럼 비트코인은 연말까지는 힘을 낼 수 있을까요?
저는 하반기에는 좋아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요. 예. 그나마 좋은 소식이네요. 저희가 시황 때는 하반기까지도 힘이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주로 다뤘었거든요.
네. 아까 보셨겠지만 저는 16만, 15만 달러는 올해 너무 어렵다고 봅니다. 올해는 10만 달러만 회복해도 사람들의 분위기가 싹 바뀔 거예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하면 이더리움이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지금 가격에서 10만 달러까지 가면 50% 상승이네요.
네. 좋습니다. 오늘은 오태민 교수님을 모시고 이더리움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교수님은 「이더리움 없는 미래는 없다」라는 책도 쓰셨는데, 관련 내용도 다뤄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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