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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박종훈

Accuracy score+1.4
순 place67
Scored calls204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49.6% / 49.9% / 59.0%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0.6% / +0.8% / +0.3
Bullish / Bearish / Neutral37.0% / 21.9% / 41.1%
Best horizon1m
Performance badgeLate call badge
Main channeljisik-hanbang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Main stocks: #미국채금리 (88)#환율 (69)#코스피 (52)#미국기술주 (49)#한국채금리 (46)

How scores are calculated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 급락 근본 원인 (박종훈의 지식한방)

jisik-hanbang · 2026-07-18 · 유튜브 시청 1,405,875 · Board Views 8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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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코스피#창신메모리#CXMT#마이크론#엔비디아#금리#현금#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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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훈 · 한국인

요약 보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사상 최고에도 주가가 급락한 이유를 분석. 메모리 주가는 몇 년치 이익을 선반영 중이며, 취소불가 장기계약은 전체 물량의 약 20%뿐이고 가격 상하한이 있어 실적이 100% 보장되지 않는다고 봄. 2027년까지 공급 증가율이 약 1%에 그쳐 수급은 타이트하나, 마진율 상승은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지적. 과거 사이클 때처럼 주가가 실적보다 18~24개월 선행하며, 중국 CXMT 상장과 점유율 확대, 빅테크의 빚 기반 투자 확대, 금리 상승 등을 리스크로 제시. 'this time is different'를 경계하라는 결론.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최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했는데, 웬걸 그 실적을 발표한 다음에 오히려 주가는 급락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주가가 급락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 이걸 좀 더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그전에 팬딩 수강생 여러분께는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건 팬딩에서 이미 한번 다뤘던 내용입니다. 원래는 분리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워낙 엄중한 상황이다 보니 이번엔 유튜브로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팬딩을 위해서는 다음 주에 긴급 매크로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 어떤 상황인지 보겠습니다.

02. 분명히 TSMC가 엄청난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사상 최대이고 시장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고 발표했는데, 같은 날 서울에선 무슨 일이 있었냐? 7월 16일 그날 코스피는 장중 6%대 하락을 보였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상하이에서 창신메모리, 즉 CXMT가 상장을 했죠. 이 모든 일들이 다 연관되어 있습니다.

03. 지금 메모리 반도체 관련해선 호재가 넘쳐납니다. 첫 번째 호재, 마이크론 같은 경우 취소 불가능한 장기 계약을 16건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들도 취소가 불가능한 장기 계약을 했다고 하고요. 대한민국의 수많은 증권 전문가들이 유튜브에 나와서 "걱정하지 마시고 메모리 반도체 주식 사세요, 이제 취소가 불가능합니다"라고 얘기했던 일도 정말 많았죠. 그런데도 메모리 관련 주가는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텐데,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04. 또한 TSMC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도 앞으로 최악의 공급 부족이 온다, 2030년까지 수요가 훨씬 많을 것이고 공급이 못 따라간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미국 정가에선 중국산 메모리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한국산 메모리가 훨씬 더 이득을 볼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주가 반응은 오히려 하락이었습니다.

05. 시장은 지금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에게 네 가지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있습니다.

06. 1. 지금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는 과연 몇 년치 이익을 반영하고 있는가? 2. 누가 사서 주가를 올렸는가? 3. HBM을 사가는 고객들은 무슨 돈으로 사고 있는가? 4. 주가가 폭락한 뒤에도 1등은 그대로일까?

07. 2000년 닷컴버블 때 가장 상징적인 기업은 시스코였습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죠. 당시 시스코는 지금의 엔비디아처럼 첨단 기업이었고, "시스코가 없으면 인터넷 시대는 오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믿었습니다. 2년 동안 주가가 600%, 즉 일곱 배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닷컴버블이 붕괴되면서 시스코 주가는 10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90%가 떨어진 거죠.

08. 많은 분들이 2000년 이후 시스코가 망했거나 매출이 엄청 줄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2000년 이후에도 시스코의 성장은 계속됐습니다. 지난 26년 동안 매출은 다섯 배, 주당순이익(EPS)은 여덟 배 늘었습니다. 그동안 장사를 엄청나게 잘했던 기업이 바로 시스코입니다.

09. 그런데 주가가 10분의 1토막이 났다가 2000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25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실적은 계속 늘었는데 주가는 26년 가까이 헤맸습니다. 시스코의 주가가 26년 치 성장을 선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가끔 1년, 가끔은 26년 치 미래를 선반영하기도 합니다. 기업이 계속 잘 나가도 주가 회복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10. 그러면 현재 HBM 기업들의 주가는 몇 년치 실적을 반영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HBM 기업들은 2~3년 동안은 계속 잘 나갈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주가가 오른다는 뜻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 왜 HBM 기업들이 장밋빛 미래를 가졌는데도 최근 한두 달 조정을 받았을까요?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11. HBM 주가가 끝없이 올라갈 거라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취소가 불가능한 계약을 엄청나게 많이 했기 때문에 메모리 기업들은 앞으로 장사를 못 할 수가 없고, 주가는 무조건 올라간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취소 불가 계약을 자세히 뜯어보면 비밀이 있습니다.

12. 첫째, HBM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체 제품군, 특히 D램 물량의 20% 정도만 먼저 취소 불가 계약을 한 것입니다. 전체 물량이 아니라 20%만 장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을 100% 보장한 게 아니라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3. 둘째, 가격이 완벽하게 고정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상한선을 정해 놨습니다. 4월에서 6월 사이 시장가라는 상한선을 만들어 놓았고, 하한선은 역대 반도체 사이클 최고 마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즉 지금 가격으로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만약 반도체 현물 가격이 떨어지면, 5년짜리 장기 계약이라도 공급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14.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부분도 말씀드려야겠죠. 2027년까지는 공급 물량이 부족한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7년에 공급이 겨우 1%밖에 늘지 않습니다. 메모리 기업들이 정말 잘한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수요가 조금 늘면 팹을 마구 지어서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번에는 메모리 기업들이 그 경험을 되새기며 극도로 주의하면서 소극적으로 증설했습니다. 또 HBM은 D램 생산을 크게 줄여야 생산을 확보할 수 있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고요. 문제는 그 가격 상승을 일부 선반영했다는 점입니다.

15.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총이익률이 86%를 기록하자, TSMC 회장이 "우리는 68%밖에 안 되는데, 우리도 마진율이 86%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지금 메모리 이익률은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항상 기울기가 문제입니다. 25년 3분기 마진율이 39%였는데, 26년 3분기에 84.9%, 26년 4분기 가이던스가 86%입니다. 기울기를 보시면 이제 한계가 보입니다. 마진율이 여기서 더 올라가기는 어렵습니다. 가동에도 에너지, 웨이퍼,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이 기울기를 보고 있다가, 마진율 상승이 여기서 한계라고 판단하자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입니다. 이건 미래 전망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흐름에 대한 설명입니다.

16. 메모리 반도체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입니다. 주가는 항상 사이클의 역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엄청 오르는 꼭지에서 주가는 미리 떨어집니다. 반대로 메모리 가격이 엄청 떨어지면 주가는 거꾸로 올라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가가 사이클보다 18~24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 정말 어려운 종목이었습니다. 실적이 엄청 좋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올 때 미리 주가가 떨어진 적이 정말 많았고, "반도체 산업은 끝났다, 주가는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올 때 오히려 오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것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많은 분들이 돈을 잃은 이유입니다.

17. 그런데 항상 사이클 정점에서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는 말이 나옵니다. 이번에도 똑같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근거는 "취소 불가 장기 계약이 엄청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이제 수주 산업화되어 규칙이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전체 물량 100%가 아니라 일부입니다. 마진율 83~86%를 전부 기대하고 주가가 반영했는데, 취소 불가 장기 계약이 100%가 아니라면 마진율은 86%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구조 변화의 첫 번째 근거는 절반만 맞는다는 뜻입니다.

18. 두 번째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세 곳으로 줄어서 과점 체제가 단단해졌다, 그래서 급격한 공급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국이라는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세 회사가 물량을 늘리지 않으면 중국이 나머지 물량을 가져가는 상황이 2030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세 회사의 암묵적 협조가 앞으로 어떤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19. 세 번째 근거는 "HBM은 범용 제품이던 메모리가 고객 맞춤형으로 바뀐 시장이라 우리가 주도할 수 있고, TSMC처럼 사전 계약 제품이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이클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첫째, 2027~2028년에 새 팹이 집중 가동되어 생산량이 엄청 늘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2027년은 HBM 비중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 미국에서 D램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기 때문에, 미국 행정부와 법원이 한국 D램에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20. 모건스탠리는 이렇게 내다봤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은 맞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상승 속도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가파르게 올라오던 언덕길이 평평해지는 순간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메모리 기업이 못 나간다, 마진율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미 가파르게 오른 만큼 평평한 고원 구간에서 선반영 분을 되돌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21. 과거 우리나라에도 경험이 있습니다. 1980년대 국가가 국민을 증시로 불러들여 주식을 억지로 끌어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많은 분들이 재산을 잃었고, 한국 국민들이 주식은 도박장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 흑역사를 많은 분들이 잊었는데, 시작은 이랬습니다.

22. 먼저 '3저 호황'이 있었습니다.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로 우리나라에 좋은 상황이 만들어졌고, 주가지수가 4년 만에 여섯 배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까지는 시장에 의한 자연스러운 상승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여기에 개입합니다. 포항제철 같은 '국민주'를 만들어 국민들이 엄청나게 청약을 받았고, 1989년에는 한국전력도 공모했습니다. 많은 국민이 주식에 투자한 상태에서 1989년부터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3. 국민주 열풍이 문제가 된 이유는, 사실상 정부가 국민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한 셈이었기 때문입니다. 1989년 4월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0을 돌파한 뒤 갑자기 폭락했습니다. 그러자 같은 해 12월 12일 정부는 증시 부양책을 내놨습니다. 황당한 부양책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 은행을 통해 투신사에 돈을 주고, 주식을 무제한 매입하라고 한 것입니다. 1989년 한국은 양적완화를 할 수 있는 선진국도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 주식을 산 것과 똑같은 일이었습니다.

24. 이 황당한 정책으로 주가는 잠시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1989년 10월 주가는 대폭락했습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든 부양책은 결국 시장을 이기지 못합니다. 투신사가 한국은행 지원금으로 새로 찍은 돈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시장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국민이 깡통계좌가 되어 돈을 잃었고, 많은 분이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25.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깡통계좌가 강제 청산되면서 반대매매가 일어났을 때, 코스피는 1,000에서 500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강제 청산 2주 뒤 주가는 800으로 회복했습니다. 증시는 이렇게 잔인합니다. 강제 청산을 기다렸다가 많은 사람을 벼락거지로 만들죠. 대규모 청산 뒤에는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러나 이 반등은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주가는 슬금슬금 빠졌고, 2년 동안 계속 떨어져 456까지 밀렸습니다. 투신 3사는 한국은행의 엄청난 지원을 받아 간신히 버텼습니다. 1989년 12·12 부양책은 대한민국에 너무 많은 사람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위험한 정책이었습니다.

26. 그러므로 지금의 주가 상승이 시장에 의한 자연스러운 상승인지, 아니면 국민연금이 주가를 떠받친 것인지 판단해 보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 국민들이 이 주가에 현혹되어 대거 매수에 나섰는지도 앞으로 증시 방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한번 판단해 보시길 권합니다.

27. 이것도 닷컴버블 때 주가가 엄청 올랐던 루슨트 사례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루슨트는 통신 장비를 만든 회사로, 닷컴버블 당시 주가가 7달러 56센트에서 84달러, 12배가 올랐습니다. 14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실적은 사실 부풀려진 것이었습니다. 닷컴버블 붕괴 후에야 드러났는데, 루슨트는 신생 통신사 윈스타에 돈을 왕창 빌려줬습니다. 통신사는 장비가 필요한데 영세하니 장비를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루슨트가 20억 달러를 빌려주고, 그 돈으로 루슨트 장비를 사라고 했습니다. 루슨트의 돈으로 루슨트 장비를 사게 만든, 말도 안 되는 구조입니다.

28. 당연히 루슨트 실적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루슨트에서 돈을 빌려 장비를 사던 윈스타가 장사를 전혀 못 했다는 것입니다. 장비만 잔뜩 사 놓고 고객에게 돈을 받아내지 못하니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루슨트는 급해져서 9,000만 달러의 대출 연장을 거절했고, 이것이 미국 닷컴버블 붕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루슨트의 매출이 사실은 자기 돈을 빌려줘서 만든 매출이었다는 사실이 주는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결국 루슨트 주가는 84달러에서 55센트로 떨어졌습니다. 황당한 건 사고가 나기 전까지 아무도 이 문제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29. 그렇다면 지금의 빅테크는 무슨 돈으로 엔비디아 GPU와 HBM을 사고 있을까요? 첫 번째는 든든한 현금입니다. 루슨트와는 다릅니다. 빅테크 다섯 개 회사의 설비투자를 보면, 버는 돈의 94%를 재투자했습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어떤 회사는 현금으로 충당하고, 어떤 회사는 돈이 없어서 빌립니다. 올해 상반기 이 다섯 회사가 발행한 신규 채권은 1,360억 달러입니다.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 커진다고 합니다. 빅테크가 갑자기 돈을 왕창 벌지 않는 한, 빚을 더 많이 내야 합니다. 내년 투자 속도대로라면 3,000억 달러 이상의 빚이 필요할 것입니다. 즉 내년부터 투자하는 돈은 빌린 돈이 됩니다.

30. 엔비디아는 여기서 루슨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빅테크는 자기 신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네오클라우드 같은 기업은 자기 신용으로 돈을 빌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빚보증을 서 주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빚보증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고 있는 것이 현재 미국의 상황입니다. 올해까지 빅테크는 평균적으로 자기 돈으로 GPU와 HBM을 사고 있지만, 내년에는 그 절반 가까이를 빚으로 살 것입니다. 네오클라우드는 자체 신용이 너무 낮아서 이미 빚으로 사고 있는데, 문제는 그 빚보증을 전부 엔비디아가 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픈AI 같은 회사나 하이퍼스케일러인 구글 같은 곳도 내년부터 훨씬 많은 빚을 내야 합니다. 네오클라우드는 사실상 전부 빚입니다.

31.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금리가 3%에서 4.5%로 오르면 이자 부담 때문에 엄청나게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의 마진율을 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SK하이닉스의 고객사인 엔비디아, 그리고 엔비디아 GPU를 사주는 오픈AI나 코어위브 같은 네오클라우드의 상황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들은 투자를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금리가 올라가도 HBM 기업들은 아무 상관없다"는 말은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32. 이것은 10년짜리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메모리 불황이 올 때마다 1등 기업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1985년 메모리 가격이 폭락하자 인텔은 D램을 만들다가 철수했습니다. D램은 원래 미국 기술인데, 1985년 불황에서 미국 회사들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고, 일본의 다섯 개 회사가 시장을 전부 먹어 버렸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80%까지 올라갔습니다. 미국이 열받아서 일본 반도체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엄청난 전쟁을 걸었는데, 그것이 바로 미일 반도체 전쟁입니다. 그때 우리나라가 D램 산업에 진입하면서 삼성이 1등이 됐습니다. 삼성이 잘한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일본을 박살내 준 덕분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33. 이후 불황이 올 때마다 다른 나라 메모리 회사들이 하나씩 망해 갔습니다. 2009년 독일의 키몬다가 박살 나면서 유럽 D램이 소멸했습니다. 2012년 일본의 엘피다가 파산하면서 일본도 박살났습니다. 그러면서 삼성 독주 체제가 만들어졌고,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됐습니다. 이렇게 메모리 불황이 올 때마다 상위 구도가 바뀌어 왔기 때문에, 언젠가 메모리 반도체가 또 한 번 박살 난 뒤 1등이 바뀔지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34.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 같은 회사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입니다. CXMT는 기술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정부가 망하지 않도록 돈을 계속 퍼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CXMT가 7월 16일 상장했습니다. 자금을 엄청나게 끌어모았고, 이 돈으로 HBM3 개발 등 여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것도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증시는 미래를 내다보는 곳이라서, CXMT가 우리를 따라오는 데 5~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증시는 이를 긴장합니다. CXMT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망할 수 없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IPO로 엄청난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들였습니다.

35. CXMT는 상하이 신공장 등 본사에 두 배에서 세 배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습니다. 25년 1분기 3%였던 점유율이 26년 1분기에는 8%로 올랐습니다. 1년 만에 3%에서 8%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CXMT를 더 이상 우습게 볼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는 YMTC도 있습니다. 원래 낸드 위주였는데 최근에는 D램에도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신경 쓰입니다. 중국은 돈을 쏟아부으면 왕창 쏟아붓기 때문입니다.

36. 지금 상황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회사가 세 곳만 남아 과점 체제였고, 일본 엘피다가 박살 난 뒤 세계 회사들은 얼마든지 반도체 가격을 올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조금씩 위협받고 있습니다. 메모리 회사들이 생산량을 미친 듯이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이렇게 비싼 것인데, 중국 회사들이 시장을 파고들어 점유율을 왕창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 반도체를 규제하려고 온갖 규제 트랙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무엇을 요구했는지도 짚어 봐야 합니다.

37. *(원문이 여기서 끊겨 있어, 이후 내용은 원문 범위 내에서 정리했습니다.)*

38. CXMT(창신메모리)가 디램 사업을 사고 싶다며 지금 미국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다고 하죠. 지금까지 말씀드린 네 가지 요소가 그동안 반도체 기업,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떨어뜨린 원인입니다. 이 네 가지가 앞으로도 계속 작동한다면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고, 이 요소들이 완화된다면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래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바로 고객의 지갑과 주주의 지갑입니다.

39.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고객이 네오클라우드를 만드는 기업이나 빅테크 기업이라고 해보죠. 이들의 지갑이 두둑해서 현금으로 메모리를 산다면, 메모리 반도체의 회복은 굉장히 짧은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빚을 내서 산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루슨트 때처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전부 빚을 통해 만들어진다면 겨울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40. 주가의 흔들림 크기는 결국 주주들이 얼마나 단단하냐에 달려 있습니다. 주주들이 자기 돈으로 투자했는지,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증시 비중을 지키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기관이 비중을 과도하게 가져가서 더 이상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것이 두 번째 문제를 만듭니다.

41.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무엇에 달려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점의 가격입니다. 고점이 높을수록 회복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점점 늘어납니다.

42. - 나스닥: 2022년 당시 지수가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2.3년 만에 원래 지수를 회복했습니다. - 하이닉스: 2018년 반도체 사이클이 슈퍼 사이클이었다가 결국 붕괴됐는데, 그 후 2.7년 만에 원래 주가를 회복했습니다. - 시스코: 결국 거품으로 만들어졌거나 주가가 너무 높았던 경우, 회복하는 데 25년이 넘게 걸리기도 했습니다. - 1989년 일본: 국가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경우라 회복에 36년이나 걸렸습니다.

43.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오는 발표나 이벤트를 해석하는 판단 능력을 여러분 스스로 키워 가는 것입니다. 7월 말부터 올 연말까지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이 이벤트가 나올 때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직접 분석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식한방도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4. 월가에는 격언이 있습니다. 가장 위험하면서도 재산을 이룰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 바로 "This time is different(이번엔 다르다)"입니다. 이 말로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전 재산을 잃기도,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꼭 질문을 던져 보셔야 합니다. 과연 이번에는 정말 다른 것인지, 아니면 반도체 사이클은 원래 2~3년마다 반복되어 왔으니 이번에도 같은 패턴인지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5.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주력 산업은 사이클 산업입니다. 조선, 화학, 반도체가 모두 그랬죠. 그래서 모두가 "이번엔 다르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 산업이 모두 사이클이다 보니 수출도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고, 대한민국 경제도 극심한 불황과 호황을 번갈아 겪어 왔습니다.

46. 그 이유는 주력 산업이 대규모 장치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장비 회사들은 수요가 늘어 공장을 짓기로 결정해도 완공까지 2~3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시장은 과잉 또는 부족으로 크게 흔들리고, 우리는 그 변동 폭을 고스란히 겪게 됩니다.

47.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사이클 산업은 사이클의 정점에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저점에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역방향 투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48. 메모리 반도체가 이번에는 사이클 산업에서 벗어났기를 저도 바랍니다. 하지만 "This time is different"는 그동안 여러 번 우리를 배신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 말을 무조건 믿기보다는, 말씀드린 네 가지 관점으로 계속 의심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49. 지식한방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2026년, 2027년에도 성공적인 투자 생활을 이어 가시기를 기원하며 오늘의 지식한방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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