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요약 보기
미중 관세 완화로 기술주 반등했으나 펀더멘털 확인 필요, 주가는 11월 5일 수준으로 복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3E 품질인증·가격협상 루머와 중국향 H20 대응 GDDR 검토 기대로 상승, 단 확인 전 루머. AI 에이전트 시대는 추론 수요로 반도체 수요 대폭 증가 전망, MS·팔란티어 등 소프트웨어 장기 유리, 엔비디아·애플은 변동성 존재.
다듬은 글
대담한 대담 시작하겠습니다. 미중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기술주가 상승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 상승 랠리의 추세 분석과 함께 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기에, 오늘은 이 부분을 중심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김장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투자전략본부장과 함께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관세 이슈 때문에 시장의 온도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괜찮은 소식이 들렸는데, 전반적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합의가 완전한 타결은 아니고 90일간의 유예이고, 고율 관세를 낮춘 점은 긍정적이지만 본부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30%, 10%, 30%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중국 관세를 30%까지 낮춘 것은 우선 협상을 하자는 뜻입니다. 30%보다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 우리가 침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세 이전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트럼프가 관세 이슈를 처음 꺼낸 게 언제부터입니까?
공약으로 내세울 때부터입니다. 사실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선이 확정된 11월 6일을 기준으로 보면, 11월 5일과 6일 중간값이 현재 주가 수준과 비슷합니다. 코스피나 S&P500도 주가가 그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관세를 본격화하기 직전으로 완전히 돌아갔기 때문에 주가가 빨리 회복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면 빨리 올랐는지 안 올랐는지를 볼 때, 지금의 AI가 11월 초보다 더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보면 되겠네요.
그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가 정답입니다. 이제부터 올라가는 것은 펀더멘털로 드라이브된다고 보는데, AI와 반도체 관련 이슈는 세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첫째, 품목 관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AI가 더 나빠졌는지 보면, AI 투자는 나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입니다. 셋째, 1월의 딥시크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더 격화됐고, 미국의 대중 규제가 어떻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즉 규제 이슈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AI 투자는 계속되지만 미중 간 갈등이 있으니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이라고 보입니다.
현재 주가 수준은 11월 5일 수준으로 모두 돌아갔습니다. 삼성화이닉스도 그때 수준까지 갔고, 어제 삼성전자는 57,600원으로 11월 5일이나 6일 종가와 같습니다. 반면 마이크론과 애플은 아직 못 갔고, 엔비디아도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주가가 완전히 원복되려면 이들이 더 올라와야 합니다. 반도체만 보면 나빠진 것은 없지만, 더 쉽게 올라갈 만큼 펀더멘털적으로는 지켜봐야 합니다.
주가 되돌림 국면이라고 하셨는데, 아직 짚어볼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하나하나 따져 볼 이슈가 있습니다.
최근 관심이 많은 것은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관계입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인증을 기다리면서 메모리 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어제 오늘 사이에 관세 이슈 말고도 삼성전자가 많이 오른 이유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현재는 루머로,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삼성이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보다 엔비디아의 최신 HBM 공급을 잘 못 따낸 것은 다 아시는 사실입니다. HBM3E의 품질 승인 목표가 원래 6월쯤이었는데 그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시장에서 나온 루머는 내년도 HBM 물량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인데, 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가격 협상을 잘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공급자로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속이 탈 만한 이슈입니다. 작년 이맘때는 올해 물량 협의가 다 끝났는데, 지금쯤 내년 협의가 돼야 하는데 아직 안 됐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대기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일간지에 나왔습니다.
또 하나는 중국 시장입니다. 엔비디아가 지금 중국에 제품을 자유롭게 팔지 못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으니 제품을 바꿔 보겠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버전인 H20을 조금 더 낮춰서 7월부터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GPU와 짝을 이루는 HBM이 있어야 하는데, 원래는 하이닉스가 맡게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HBM이 아니라 고사양 그래픽 DDR 제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의 GDDR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어제 오늘 시장에 퍼진 것입니다. 둘 다 아직은 루머입니다.
그래서 어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많이 올랐고, 오늘은 조금 기다려 봐야 하는 상황이군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을 들어봐야 합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5월 28일이라 아직 멀었고, 다음 주 월요일에 대만 컴퓨텍스 기조연설이 있습니다. 거기서 뭔가 포인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이 화요일이고 어제 많이 올랐으니 쉬어 가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공급 확대에 대한 부분은 아직 남아 있으니 지켜봐야 합니다.
어제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58,200원으로 6% 오른 것은 이 두 가지가 크게 작용한 것이네요. 관세 말고도 삼성전자 제품이 드디어 팔리느냐, 그리고 중국 쪽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가능성이 언급된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사이에서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로 돌아가면, 삼성전자가 늦더라도 진입하면 HBM 경쟁력이 붙고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수요를 100으로 고정해서 보면 맞는 말입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있는데 삼성전자가 들어오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내년 거래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타당합니다. 다만 전체를 보면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엔비디아 수요가 100에서 130으로 늘어나면, 시장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 공급 파이 자체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또 작년 11월부터 엔비디아의 칩 말고도 브로드컴을 포함해 커스텀용으로 설계된 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지금 80~90%를 가지고 있지만 10~20%의 커스텀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 누가 유리할까요? 검증된 하이닉스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딥시크로 인해 GPU 시장 전체의 가격이 낮아지면 AI 서비스가 늘어나고, 결국 반도체 수요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 번째 요인은 단기보다 2~3년에 걸쳐 보면 하이닉스에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주가가 벌어진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 이런 이슈가 빌미가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이는 추측과 예상이 섞인 것이라 투자 방향성을 한쪽으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6월에 콜을 받더라도, 실제 물량이 연말 연초에 대거 올라가야 합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이닉스를 다소 괴롭힐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 혼자 10~20%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너무 흥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보시는 것이 맞고, 하이닉스가 10% 빠지는 식의 급변은 당분간 없을 것입니다.
AI 시대에 반도체와 기술주 전략을 세워야 하니, 생성형 AI 다음으로 나오는 행동형 AI, 에이전트 AI 개념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에이전트는 대리인입니다. 많은 것을 입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율적으로 알아듣고 실제로 실행합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알아봐 달라고 하면 예약하고 결제하는 전 과정을 처리하는 AI 매니저입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AI는 주는 것만 가지고 단순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에이전트는 생각을 길게 합니다. 생각을 길게 하는 것이 추론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다 수행합니다. 자율성이 부여되고 오래 생각하기 때문에 반도체 AI 칩의 성능이나 수량이 많이 필요합니다. 젠슨 황 CEO의 이론적 설명에 따르면, 생성형 AI보다 추론형 AI, 즉 대리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반도체 수요가 최소 5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칩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경쟁하겠지만, 그 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 IBM 같은 애플리케이션 업체, 팔란티어 등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미래 지향적으로 매우 긍정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AI가 서로 대화하고 협업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협업은 서로 나눠 쓰는 것을 말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에이전트 A가 한 기능을 맡고, 에이전트 B와 C가 각각 다른 기능을 맡습니다. 이들이 서로 주고받으며 주인이 시킨 일을 모아서 처리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에이전트들끼리 소통하는 규격, 즉 프로토콜이 아직 통일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이 규격을 준비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채택해서 앞으로 가져간다는 발표가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관세 이슈 이전에 나온 상당히 중요한 소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오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원래 잘하는 회사지만 검색이 주력 사업이라 AI가 검색 시장을 빼앗을지 모른다는 우려와 회사 분리 가능성 같은 이슈가 있어서 주가가 잘 오르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흥분을 일으키지는 않아도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올랐습니다. 이런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전트화 속도를 높일 수 있으니 긍정적입니다. 우리에게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같은 언어로 더 원활하게 소통하는 AI 시대가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한 MCP라는 기술도 있다고 하는데, 설명해 주십시오.
에이전트끼리 프로토콜로 소통하는 얘기를 했는데, 그 전에 추론이라는 것은 맥락을 고도화하는 것입니다. 맥락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챗GPT를 쓸 때 맥락이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여러 맥락을 이해하는 기본 소프트웨어가 원래 있었습니다. 추론용 AI에 쓰이는 MCP는 여기서 멀티 컨텍스트 프로토콜, 즉 여러 맥락을 다루는 프로토콜을 뜻합니다. 맥락을 이해하는 프로토콜과 에이전트 사이에서 소통하게 하는 프로토콜을 합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술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소식입니다.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해도 되지만, 속도가 중요합니다. 이 변화는 하루아침에 100% 되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두 달, 한 분기, 두 분기에 걸쳐 5~10%씩 올라가는 것이라서 방향성은 좋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세일즈포스 같은 회사가 더 좋고, 엔비디아나 애플은 중국 시장 경쟁이나 다른 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방송에서 많이 다루는 것은 하드웨어 쪽입니다. 삼성, 애플, 엔비디아 얘기가 많지만, 작년 11월 이후 엔비디아와 애플은 많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반면 세일즈포스, IBM, 팔란티어는 크게 올랐습니다. 관세가 완화되니 지금은 다른 쪽이 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고 보시는 것이 더 유리할 것입니다. 구글과 오픈AI도 올해 초에 이 기술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늘 AI 에이전트 시대의 개념 정리와 투자 전략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 나눴습니다. 대담한 대담에 김장열 본부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