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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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 수혜 업종(관광·엔터·피부미용 등)에 기회가 있다고 보며, 코스피가 전고점을 드라마틱하게 넘기는 상승은 기대하지 않음. 미국 빅테크(애플 등)는 경기침체에도 보유 가치가 있다고 보고 ETF 회사 주식이 안정적이라 주장. 환율은 1260원대에서 장기 평균(1120~1140원)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 2023년은 중국 3기 시진핑 체제와 경기부양 기대로 중국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봄. 빚투는 피하고 비중 관리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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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업종을 말씀해 주셨는데, 올해 대박 날 업종에 대한 시나리오도 듣고 싶습니다. 꼭 시장이 그대로 흘러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런 트리거가 나와서 시장이 이렇게 간다면 이런 쪽에 배팅하겠다는 식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시장이 안 될 때 손실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시장이 될 때 많이 먹게 되어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그동안 잘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가슴이 설레는 상황입니다.
2020년에는 저희가 미국 시장을 분석하다 보니 코로나 장에서 테슬라를 빨리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시장이 주는 여러 메시지와 업종을 살펴보니 벌써 바닥을 치고 가파르게 올라오는 업종들이 있습니다. 거의 다 리오프닝 쪽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소비를 해 줄 것인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도 있지만, 중국 소비와의 교집합이 핵심입니다. 항공을 예로 들면, 중국 사람들이 동방항공 같은 항공사를 타고 한국에 올 것이고, 중국 기업은 경쟁력이 부족하니 중국 관광객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무엇을 많이 할지 생각해 보면, 드라마, 엔터테이너, 피부미용 같은 중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분야가 떠오릅니다. 이런 분야를 공부해 보면 정말 굉장한 회사들이 많습니다. 충분히 형성된 흐름이라고 봅니다.
오늘 말씀을 들어보면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는 드라마틱한 상승까지는 보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 증시가 강세장으로 잘 가더라도 어느 시점에는 많이 먹었으니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필요할 텐데, 과거 코스피 초강세장 때 신규자금을 받지 않을 만큼 보수적으로 가셨던 것처럼,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어느 레벨에 가면 개인적으로 보수적인 포지션을 잡으실지 궁금합니다.
작년 1월에 3150에서 이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 환경을 가지고 예측을 하지만 사실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 때도 경기는 폭락했지만 주가는 확 튀었습니다. 투자할 때 지금은 조심해야 하고 지금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신호는, 투자할 종목은 없는데 돈이 밀려 들어오고 고평가된 주식을 사야 하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입니다. 그럴 때 주식 시장은 항상 좋지 않습니다.
작년 1월 삼성전자가 96,000원을 넘고, 현대차·기아·LG전자 모두 전기차 생산 얘기가 나오면서 오버슈팅이 있었습니다. 그런 오버슈팅이 나오면 여기서는 사면 안 되겠다는 느낌이 옵니다. 내년에도 그 정도 오버슈팅이 나올지 모르고, 그때는 분명히 조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 2차전지에 지나치게 열광하며 자금이 몰릴 때도 여기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 내내 2,500 밑에서는 사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2차전지 섹터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어서 성장성만 보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2007년 태양광·풍력이 최고의 대장주였고 이후 10년간 태양광 시장이 CAGR 30%씩 성장했지만, 중국의 폴리실리콘 메이커와 모듈 메이커가 대거 들어오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종목이 떨어질 때 집을 팔아서라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PBR 0.9가 깨졌는데, 옛날 기준이라 맞겠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한국은 시크릿이 많기 때문에 PBR 같은 중요한 지표를 믿고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은 박스권에서 왔다 갔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1년을 빼면 지난 10년간 가파른 지수 성장을 했습니다. 최근 성장주가 많이 빠졌는데, 미국 증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반적인 관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전쟁을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자본주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미국이 기축통화를 비롯해 기술적·군사적 우위를 지키려 하고, 엄청난 경쟁자 중국이 부상했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백 년 역사를 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이 없었습니다. 자본으로 얼마든지 다른 나라의 부를 빼앗아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돌격 부대, 기마대, 궁수, 포병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빅테크 기업입니다. 우리가 애플에 돈을 내고, 구글과 유튜브를 보기 위해 매달 돈을 내고, 넷플릭스를 보기 위해 돈을 냅니다. 미국의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자본주의에서 다른 나라의 부를 가져오는 로마의 기병대와 같은 개념입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자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세를 들어 살아가는 입장입니다. 치킨집을 해도 건물주에게 돈을 줘야 하는 것처럼, 핸드폰, 자동차, 카톡을 쓰며 기업에 돈을 내고 삽니다. 이런 기업들이 큰 군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미국의 어마어마한 군대들이 50~70% 싸졌습니다. 2배, 3배 레버리지 ETF나 온갖 ETF를 사기도 하는데, 그 ETF를 만드는 곳이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입니다. ETF로 매매해서 수익을 내려 하기보다 ETF 운용사를 사는 것이 오히려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워런 버핏이 내년에 경기침체가 온다고 했어도 애플 주식을 팔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애플 주식은 고점 대비 32% 이상 빠졌지만, 이번 분기에 저는 오히려 더 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어마어마한 군대입니다. 로마가 한창일 때 로마 병사 같은 군대를 팔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개념으로 지금은 투자하셔야 합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군대와 부딪히고 있습니다. 최근 메타의 주가가 떨어진 것도 틱톡 때문이었습니다. 메타는 여전히 기존 기관총을 쓰고 있는데, 틱톡이 갑자기 항공모함에서 헬리콥터로 총을 쏘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비교해 보면 미국 기업이 이미 중국 기업이나 다른 경쟁자에게 경쟁력을 빼앗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과거 1900년대 초 포드와 GM은 내연기관차에서 1등 부대였지만, 어느덧 독일의 BMW,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에 잠식당했습니다. 이런 역사를 떠올리면서 미국의 좋은 기업들을 이번에 싸게 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환율이 급락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2024년에는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환율이 1,440원이면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단순한 해석이 있었지만, 결국 환율은 빠르게 1,26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올해 1,100원대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나간 전망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2008년에서 2009년으로 넘어갈 때 1,560원까지 갔다가 1년 뒤인 2010년 3월에는 1,100원대였습니다. 환율도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환율의 10년 평균은 1,140원, 20년 평균은 1,120원 정도입니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제자리로 오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데도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힌트가 된다고 봅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리면 환율이 그렇게 떨어질 수 없고, 환율도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낙관적인 전망이 틀렸다면 예측하지 못한 블랙스완이 발생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2023년 새해의 변수는 911 테러 같은 것입니다. 외생 변수로 시장이 빠져도 코로나 때처럼 V자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절대 빚을 내서 투자하시면 안 된다고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빚이 없으면 시장이 빠져도 기다리면 해결되지만, 비포지션을 들고 있는 분들은 반대 매매가 나올 수 있어 스트레스가 큽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비포지션을 만들어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2022년 중국의 방역 조치입니다. 1월 8일 입국자 PCR 검사와 격리 조치를 없애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의심하고 있습니다. 2013~2015년에는 중국 소비 모멘텀이 있었고, 2003~2007년에는 인프라 사이클이, 1993~1995년에는 투자 부문에서 차이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공산당은 10년마다 전당대회를 열고 지도자를 뽑는데, 3이 들어가는 해에 새 지도자가 경제를 살려 보이려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씁니다. 그래서 2023년은 중국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중국 방역을 푸는 것도 시진핑 3기 체제가 인민들에게 살기 좋아졌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이 갑자기 전체 경기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정책을 쓰는 방식이 가장 조심해야 할 변수입니다.
한국 코스피를 생각해 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우루과이와 0:0 비긴 뒤 포르투갈을 이겼습니다. 경기 내용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코스피가 어느 정도까지 반등할 수 있을지는 코스피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실력을 보면 됩니다. 일본은 침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벤투 감독 취임 전 50위권이던 축구 대표팀이 28위까지 올라온 것처럼, 우리 코스피는 20위권의 실력을 갖춘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0:1로 졌다면 올해는 2:1이 아니라 4:1로 역전하는 성공적인 투자의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박 대표님 감사합니다. 올해 어느 시점에 스코어가 1:1 정도 되었을 때 다시 모셔서 역전골을 넣을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코스피 2,600이 되면 다시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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