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딜사이트경제TV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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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급락의 원인,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
네, 참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화요일장입니다. 지금 2시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이 시간 양대 지수가 낙폭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7.5% 하락해 9천 선을 내주고 8,430 선까지 내려왔고, 코스닥도 6.4% 급락해 905포인트까지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7월을 앞두고 난이도 높은 장세인데, 오늘 위즈웨이브 이권희 대표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대표님, 오랜만에 뵙는데 시장이 좋다가 오늘은 울상이네요. 워낙 많이 올라간 자리라 그런지 오늘의 하락은 다르게 해석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간 눌릴 때가 기회라는 말씀을 많이 주셨는데, 이제는 바뀌었을까요?
여전히 기회입니다. 오늘 빠진 이유도 특별한 악재라기보다는 긴축 이슈가 말꼬리를 잡았고, MSCI 편입이 불발된 정도인데, 그걸로 이렇게 빠진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결국 수급상 빠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특별한 이유 없이 급락하면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는 것 아닌지 더 경계해야 하죠. 하지만 전 세계가 동조화된 시장에서 우리나라만 이렇게 빠질 수는 없습니다. 미국 나스닥 선물이 2~3% 빠진 건 사실이지만 그게 1%를 넘었다고 해서 한국이 7%까지 빠질 일은 아니고, 과하게 나간 겁니다.
내부 요인은 특별히 없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나 보유자산 과세 논의가 있었다고 하는데, 국회의원 몇 명이 모여 논의한 것이고 법이 확정된 것도, 행정부가 발표한 것도 아닙니다. 그걸 이유로 빠졌다고 하는 건 핑계에 가깝습니다.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도 아니고요.
반기 리밸런싱과 수급 쏠림
제가 볼 때 가장 큰 이유는 리밸런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국인이 오늘 주로 매도하고 있는데, 어제 미국 나스닥이 1% 넘게 빠진 것도 리밸런싱 때문이었습니다. 6월과 12월에 반기 리밸런싱을 하는데, 노르웨이 국부펀드나 사우디 국부펀드 같은 글로벌 연기금들이 6개월마다 많이 오른 자산은 팔고 덜 오른 자산은 삽니다. 국가별로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는 많이 올랐으니 팔 수밖에 없죠.
그 자금이 아침에 매도를 주도했고, 거기에 공매도 등 여러 세력이 붙어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형태가 나온 것 같습니다. 금융감독원장이 ETF를 규제하겠다고 하니 그것도 매도 요인이 됐고요. 여러 사안이 겹친 것인데, 이 모든 사안을 보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실적이 부러져서 빠지는 건 아닙니다. 지금 갖고 계신 기업들에 악재가 터진 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악재가 나온 회사들은 -8%를 지키고 있는데, 주가가 시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건 수급 때문에 과하게 빠졌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매수 찬스죠.
개인들은 강하게 매수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오늘 거래소에서 개인이 9조 5천억 원을 사고 있고, 외국인은 6조 4천억 원, 기관은 3조 원을 팔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투자를 굉장히 잘하고 있고, 거의 모든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충분히 살 만한 자리입니다.
시가총액 역전, 강세장 종료 신호인가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이 한 달 전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으면 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고 했는데, 오늘 그 부분이 부각된 것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 연구원은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그 사례 자체가 잘못됐어요. 닷컴버블 때 시총 1위를 탈환했던 기업들은 코스닥의 세음기술이나 코스피의 한국전력처럼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회사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실적이 찍히고 있는 회사들이 1, 2위를 다투는 것이니 성격이 다릅니다.
어제 기준 삼성전자는 PER 6.7배, SK하이닉스는 7.6배였습니다. 하이닉스가 급하게 올라가서 잠깐 추월한 것이지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오늘 빠질 때는 하이닉스가 더 빠지면서 다시 내려왔고요. 결국 그 연구원의 주장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뿐, 이것 때문에 과열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아침 신한투자증권은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고 강세장은 이어질 것이라는 리포트를 냈는데, 그쪽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또 그 사례가 맞지 않는 이유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같은 업종이라는 점입니다. 예전 LG에너지솔루션처럼 돈을 못 버는데 시총 1위에 올라왔다면 기대감이라는 말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이익을 내고 있고, 전 세계 시총 15위 안에 둘 다 들어 있습니다. 올해 메모리 1, 2위를 다투고 있죠. 이런 상황을 과거 공식에 대입하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어디를 담을 것인가
실탄이 준비되어 있다면 어디를 담으시겠습니까? 최근 가파르게 오른 건 SK하이닉스였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포모를 느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삼성전자가 더 쌉니다. 하이닉스는 많이 올라서 오버슈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하이닉스보다 훨씬 많이 나는데, 같은 업종 안에서 시가총액이 하이닉스에 넘어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 한두 배는 더 받아야 합니다. 하이닉스는 ADR 상장 이슈 등으로 오버슈팅한 측면이 있고, 앞으로 하이닉스가 빠질 때는 더 빠지고 오를 때는 덜 오르면서 삼성전자가 쫓아가 격차를 줄여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이크론 실적과 SK스퀘어, 삼성생명
지금 대표님 말씀을 듣는 사이 코스피가 8% 넘게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상황입니다. 오늘 시장 분위기가 매우 무거운데, 전략을 세워 봐야 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 새벽 5시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이 나오죠. 실적이 잘 나올 것은 기본이고, 앞으로의 가이던스와 내년 목표치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 소식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아니면 한 차례 더 흔들릴지도 관건입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이 19.5~20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22달러가 안 나오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다 알려진 얘기입니다. 22~24달러 정도 나오고, 가이던스상 160달러 정도 나오면 주가는 괜찮을 것으로 봅니다. 연간으로 그렇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안 나오면 주가는 빠지겠죠. 마이크론은 빠져도 됩니다. 지금 PER 11배까지 올라와 있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비 너무 고평가되어 있습니다.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서프라이즈로 주당순이익이 23달러 이상 나오면 또 한번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마이크론이 두 회사 대비 고평가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미 반도체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삼성생명이나 SK스퀘어를 담을까 고민하실 텐데, 너무 많이 올랐을까요? 오늘 아침 SK스퀘어 목표가 270만 원 리포트도 나왔습니다. 현재 190만 원 정도인데, 오전에는 230만 원도 돌파했고 장중 변동성이 어마어마합니다. SK스퀘어와 삼성생명 중에서 어디를 보시겠습니까?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이닉스 시가총액이 200조 원까지 갔으니 지분 20%면 40조 원인데, 시가총액이 400조 원쯤 됩니다. 지분 가치가 엄청 올라갔죠. 지금 10% 이상 빠졌다고 해도 지분 가치는 180조 원 가까이 되니, SK스퀘어 시가총액 250조 원은 거의 다 반영된 것 아닐까요? 올라갈 만큼 올랐다고 봅니다. 물론 지분 가치를 그대로 다 반영해 주는 건 무리이고, 지주사는 할인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SK스퀘어나 삼성생명을 사기보다 그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지금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사고 싶은데 못 사서, 이미 꽉 찬 펀드들이 수익률 게임을 하려고 삼성생명, 삼성물산, SK스퀘어 같은 것들을 사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주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것을 쫓아가다가는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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