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영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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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 속 반도체 저점 가능성을 제시. 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TC본더 소송으로 SK하이닉스 발주 변동 가능성, HBM 50% 목표는 내년 물량 기준으로 무리 없다고 봄. 5월은 관세 확인 구간으로 반등 모색 가능하며, 큰 종목 먼저 오른 뒤 소부장으로 낙수효과 기대. 하반기 AI 케펙스 컷 우려는 있으나 2026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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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도 봄이 올까
밀리고 밀렸던 반도체에도 봄이 올까요? 조금 늦은 봄을 기다려 보는 지금, 관세 이야기까지 긍정적으로 풀리면서 오늘 낙폭 과대였던 반도체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딱 지금 중요한 시점에 나와 주신 IT의 신, 이영수 HSL 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할 얘기가 되게 많은데요. 일단은 국내 투자자분들이 최근에 가장 궁금해하신 이야기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미반도체, 이 두 회사의 소송에서 SK하이닉스가 최근에 한화 쪽으로 물량을 좀 많이 늘려서 발주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그게 늦어진다는 보도가 주말 사이에 갑자기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가요?
네. TC 본더라는 장비를 한미반도체가 독점하다가 한화세미텍이 이제 이원화한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두 회사 간의 소송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고, 여기서 SK하이닉스가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에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고, 그 때문에 다시 한미반도체 쪽으로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협상은 계속 변할 수 있고 가변적이기 때문에, 전문가라면 이런 불확실성을 감안하고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쪽으로 계약한 물량이 많잖아요. 빨리 납품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올해 HBM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그 약속은 무리 없이 지킬 수 있나요?
제가 보기에는 생산과 계약 측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내년이 더 관건일 것 같습니다. 올해 물량은 이미 예약이 다 된 상황이고, 지금은 상반기까지 내년 물량을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다만 TC 본더가 변수가 되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니, 싸움의 방향을 좀 더 읽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한화세미텍 쪽으로 기울었던 관심으로 주가가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반대 방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반도체 쪽으로 기회가 다시 열릴 수도 있다고 보고 기다리는 분들께 어떤 전략을 권하시겠어요?
결국 이건 기술 특허 분쟁이라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HPSP와 EST의 소송도 한 번씩 이기다가 결국 결론은 EST 쪽으로 나왔잖아요. 그러니 이것도 더 지켜봐야 하고, 그런 불확실성을 감안해서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며 투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반도체를 볼 때 포인트가 너무 어렵습니다. 레거시는 정말 잘 회복되고 있는가, HBM은 문제 없이 AI 사이클이 진행되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관세인데, 지금 풀릴 듯 말 듯하고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는 좋았다고 합니다. 공동성명을 발표할 거라고도 하고요. 이 불확실성을 거치면 반도체 주가가 가장 크게 올라올 수 있을까요?
반도체가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 관세입니다. 반도체에는 원래 관세가 부과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니 관세가 부과됐을 때 어떤 작용이 나타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어서 걱정되는 거죠. 당분간은 미중 협상 분위기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5월이라는 시계 안에서 보면 국내든 해외든 반도체 쪽에서 반등을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아까 나눴던 HBM, 레거시, 소부장 중에서 어디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지금은 큰 종목들이 많이 빠져 있어서, 수급이 큰 종목에 먼저 몰리고 나서 낙수 효과가 펼쳐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도 미중 협상 분위기가 좋으니까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큰 회사들이 시간 외에서 반등이 세거든요.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의 반등 폭이 더 셉니다.
그게 힌트네요.
맞습니다. 충분히 오른 뒤에 소부장 쪽으로 낙수 효과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개별 재료가 있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겠죠.
AI 사이클 안에서도 엔비디아의 대항마인 화웨이의 약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에 미중 고위급에서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기술 분쟁은 계속될 텐데, 화웨이가 등장하니 엔비디아도 사양을 낮춰서 AI 칩을 만들 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이슈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미중 협상이 긍정적으로 실마리가 나오면 H20에 대한 판매 허가 라이선스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분기 55억 달러로 잡혀 있던 손실이 이익으로 환입될 수 있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죠. 또 H20보다 성능을 낮춘 칩을 판다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명분을 얻는 셈이 됩니다. 정치 경제를 흔드는 상황이라 충분히 재료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D램이 드디어 가격을 인상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동안 낸드 쪽도 공급을 줄이는 모습만 보였는데, 가격을 올리는 건 굉장한 자신감 아닌가요? 2분기에 D램과 낸드 가격이 이대로 쭉쭉 올라갈 수 있을지,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합니다.
2분기까지는 반등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하죠. 다만 관세가 시행되기 전까지 트럼프가 90일 유예를 줬잖아요. 그때부터가 본 게임입니다. 관세가 부과된 뒤에도 수요가 나올지가 관건인데, 제가 보기에는 관세 부과 전에 미리 재고를 당겨 놓는 수요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시장도 좋게 반응하지 못하는 거고요. 그러니 가격 인상을 수요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은 가수요가 많이 붙어 있어서 일단 올릴 수 있을 때 올려 놓자는 분위기 같고요. 3분기에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2분기처럼 가수요가 붙어 있는 상황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급처도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공급을 조절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레거시와 반도체 기본 사이클의 흐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올해처럼 사이클이 엇갈리는 경우는 저도 처음인데요.
맞습니다. 적어도 AI 쪽 수요는 올해는 꺾이지 않을 것 같아요. 최근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도 capex에 대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메타는 올해 capex를 기존 640억 달러에서 720억 달러로 늘렸어요. 관세가 부과되면 비용이 올라갈 걸 감안했다고 하더라고요. AI 군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니까, 적어도 올해까지는 수요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내년이에요. 내년에는 capex 컷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고, 그게 하반기 주가를 누를 수 있습니다.
AI 사이클은 그렇다 치고, 레거시 사이클은 어떤가요?
레거시는 더 복잡합니다. 결국 내구소비재잖아요. 최종 제품인데, 그중 상당 부분에서 전 세계 소비의 40~50%를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PC나 스마트폰 같은 수요가 있는데, 만약 트럼프가 공약대로 관세를 매기면 800달러짜리 아이폰이 2,000달러에 팔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145% 관세니까요. 그래서 세트 재고도 미리 많이 당겨 놓은 상태입니다. 이걸 펀더멘털이 회복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AI 사이클이 변함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모건스탠리에서도 2028년까지 AI 투자 규모가 3조 달러를 넘을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빅테크 capex에도 그런 힌트가 들어 있는 거잖아요. 수요 자체는 장기적으로 변함없을까요?
중장기적으로 보면 수요가 계속 견조할 수 있습니다. AMD의 리사 수 박사는 향후 연평균 50% 성장을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다만 중간에 관세 때문에 한 번 꺾였다가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투자자니까, 2028년은 너무 먼 시점이고 당장 이번 달, 올해가 중요하다는 걸 감안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장기 사이클보다는 눈앞의 하반기까지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관세라는 변수가 워낙 커서 이걸 계산으로 정확히 발라내기 힘듭니다. 관세부터 해결이 돼야 할 것 같아요. 그럼 관세 이야기 전에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오늘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확인해야 할 것과, 그다음 반도체의 핵심 키가 될 관세 이야기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일단 중국에 대한 제재 완화 흐름을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를 한 달 남기고 내놓은 AI 반도체 제재를 폐기했어요. 동맹국 수준에 따라 규제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그걸 폐기하고 새로 설정하겠다고 했죠. 그 힌트가 있는 겁니다. 미중 대화가 긍정적으로 끝나면 유예를 해주거나 일시적으로 판매를 허가해 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주가는 당장 굉장히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AI 수출칩 통제를 트럼프가 어떻게 바꾸는지 봐야겠네요.
AI 천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소프트웨어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요. IT 업계에서 국내 AI 기업들이 잘하고 있는지가 중요할 텐데, 카카오의 출시 같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미국은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번에 SAP 같은 회사도 실적이 아주 좋았고, 서비스나우 같은 회사들도 올해 컨센서스를 오히려 더 좋게 잡았어요. 관세와 소프트웨어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국내에서도 같은 투자 아이디어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 같은 경우는 LLM 자체에 대한 모델이 아직 없는 것 같은데, 만약 그쪽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날이 오기를 바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5월 테크 전략을 짧게 정리해 주세요. 5월이 관세를 확인할 수 있는 달이 될지, 하반기까지 봤을 때 핵심 전략은 무엇인지 들어볼게요.
5월은 좋게 봅니다. 중간에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주가가 지금 많이 싸져 있기 때문에 한국 주식이든 미국 주식이든 반등을 모색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테크 전략을 마무리하며 이영수 HSL 파트너스 대표와 인사 나누고 저희는 물러가겠습니다. 코스닥도 지금 양전했거든요. 남은 시간도 성공 투자 이어 가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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