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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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감산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 내년 상반기 반도체 시장은 긍정적이나 12월 강세로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단기 과열 우려. 온디바이스 AI는 기대감이 과도해 실망 매물 가능성이 있으며 그때가 매수 기회. 엔비디아 독주 속 AMD는 칩 성능·가성비는 좋으나 쿠다 생태계 장벽이 있음. 삼성 파운드리는 공정·설계·패키징 과제가 있으나 지정학적 수요로 기회가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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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부 기종 미국 판매 중단 배경
진행자: 이번 경제 언박싱에서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 HSL파트너스 이형수 대표님을 모시고 반도체 시장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형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나,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라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애플의 일부 기종이 미국에서 판매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이형수: 의료기기 업체인 마시모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핵심 인력들을 애플이 영입했고, 애플워치에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마시모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를 했고, 직원들이 가서 개발했기 때문에 자기네 특허를 가져갔다는 주장이죠. 그래서 해당 기능을 넣은 제품에 한해 판매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미국 내 판매는 가능하지만, 이런 건 여러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입니다.
진행자: 애플은 제품이 나올 때마다 히트를 쳐서 거리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이형수: 지나고 보면 애플 걱정은 크지 않을 겁니다. 다만 애플도 연관이 있지만, 내년 반도체 전망이 우리나라에는 가장 치명적이고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겁니다.
내년 반도체 전망: 메모리의 반등
진행자: 내년 반도체 전방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이형수: 최근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익숙한 관성과는 결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간 메모리는 실적이 나와도 밸류에이션을 못 받고, 시스템 반도체는 그렇지 않았죠. 그런데 내년에는 메모리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올해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커서 내년에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들의 내년 반도체 전망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세계반도체통계기구(WSTS)는 내년 시장 성장률을 봤고, 테크인사이츠 같은 곳은 17% 성장을 예상합니다. 보수적인 조사 업체들도 메모리는 대부분 40% 이상 성장을 보고 있습니다. 기저 효과는 확실히 있습니다. 삼성이 영업이익이 거의 안 나는 지경까지 왔으니까요.
투자 전략과 타이밍
진행자: 방송을 보면서 이제 투자를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요?
이형수: 시장은 빠르고,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약간 오버슈팅돼 있고 과열된 느낌이 듭니다. 12월은 보통 시장이 재미가 없는 편인데, 이번에는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거의 없었고, 반도체 쪽은 꽤 좋았습니다. 그런데 1월 효과도 이미 선반영이 되어 약해질 수 있어서, 투자자들이 더 냉정하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모리 관점에서 내년 상반기는 시장이 좋다고 봅니다.
진행자: 지금은 감산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인데, 감산은 언제 마무리되나요?
이형수: D램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HBM 효과가 있어서 1분기 중에 감산이 마무리되고, 이후 생산을 늘리며 정상화될 겁니다. 낸드플래시는 수요가 불확실해서 2분기, 내년 중순쯤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상식적으로는 감산이 끝나면 호재로 보이는데요.
이형수: 생산이 정상화되면 소재, 부품, 장비도 많이 필요하니 좋아 보이죠. 그런데 시장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호재일 수도 악재일 수도 있고, 상반기 이벤트가 나올 때 시장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면, 오히려 이슈가 나왔을 때 주가가 밀릴 수도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기대와 현실
진행자: 온디바이스 AI는 어떻게 보십니까? 새로운 소식도 자고 일어나면 들려옵니다.
이형수: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아져 있습니다. 기존에는 챗GPT 같은 연산을 서버나 클라우드에서 하고 통신으로 결과를 보내줬습니다. 이걸 PC나 모바일에서 자체 처리한다는 컨셉인데, 내년에 나오는 모델이 그렇게 되기는 어렵습니다. 종착점은 맞겠지만, 당장 PC나 모바일 칩에서 모든 걸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 서버의 역할을 담당하는 정도인데, 삼성 가우스 서비스가 나오면 기대보다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주식에서 가장 안 좋은 건 과도한 기대감이고, 가장 좋은 건 과소평가된 기대감입니다. 오히려 갤럭시 S24가 나와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기대가 실망 매물로 나올 때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중과 반대로 가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 속도는 굉장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삼성도 가우스 라이트, 프로, 나노 버전이 있는데, 울트라는 엔지니어들이 생산성 향상이나 코딩에 많이 쓸 것 같고, 프로는 일반 사용자가 쓰는 바드 같은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온디바이스용인 나노는 구글 픽셀 8 프로 시리즈에 채택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반도체 성능인데, 파라미터 수가 관건입니다. 제미나이 나노는 18억 개, 좀 더 계산된 버전은 32억 5천만 개 정도입니다. 챗GPT가 150억 개 정도니 간이 컴퓨터 느낌이죠. 그래서 서비스가 얼마나 고도화될지는 크게 기대하기 힘듭니다. 다만 시간이 가면 발전하겠죠.
스마트폰 초기에도 아이폰 같은 제품이 삼성에서 나올 거라 기대했지만, 결국 나온 건 아이폰이었습니다. 그때 스마트폰이 안 된다고 판단해 포지션을 정리했다면 투자 실패였을 겁니다. 아이폰 2가 별로였지만 결국 갤럭시 S처럼 쓸 만한 제품이 나왔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장은 항상 조급하죠.
HBM과 AI 반도체: 엔비디아와 AMD
진행자: HBM 얘기도 내년에 많이 나오는데, 계속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까요?
이형수: 단기적으로 보면 올해처럼 강하게 랠리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올해는 HBM이 주도했는데, 내년에는 관심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AI, 그리고 내년은 레벨3 자율주행차의 원년입니다. 2025년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가 나오니, 후방 산업의 소재, 부품, 장비는 내년에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모빌리티 혁명도 AI 혁명의 한 디바이스 변화입니다.
진행자: 올해 키워드는 HBM, 고대역폭 메모리인데, 엔비디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AMD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기술력 가능성이 있나요?
이형수: AI 서버용 칩은 대부분 엔비디아 GPU입니다. 거의 90~95%죠. AMD도 꽤 그럴듯한 GPU를 내놨습니다. 인스팅트 MI300 시리즈인데, MI300X는 엔비디아 H100보다 낫다고 평가되고, 가성비도 좋습니다. 그런데 왜 많이 쓰지 못하냐면, 엔비디아는 칩이 좋을 뿐 아니라 엔지니어 생태계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CUDA라는 생태계죠. AI 모델을 개발할 때 프로그래밍 코드를 처음부터 다 만들지 않고, 오픈소스나 기존 코드를 가져다 씁니다. 그 코드가 대부분 CUDA에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AMD 칩을 쓰려면 CUDA 생태계를 벗어나야 하고,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까다롭고 개발이 어렵습니다. 그동안 AMD의 한계로 지적되던 부분입니다.
이번에 AMD가 전향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리사 수 박사가 마이크로소프트나 오픈AI 같은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AMD의 컴파일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엔비디아 H100 주문하면 40주, 심지어 52주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AI 전쟁에서 열 달 뒤에 받는다면 참을 수가 없죠. 그래서 AMD 칩을 쓰겠다, 대신 엔지니어들이 컴파일 생태계에 참여하겠다는 겁니다. 이번에 공개한 소프트웨어 스택 같은 것들로 전환 성공률이 95%에 이른다고 하니, 최근 AMD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삼성 파운드리의 과제와 기회
진행자: 마지막으로 삼성 파운드리는 내년에 어떨지 여쭤보겠습니다.
이형수: 삼성 파운드리에는 과제가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선단 공정에서 TSMC 3나노를 넘어야 합니다. 둘째, 팹리스가 칩을 맡기려면 설계 생태계와 IP 생태계가 중요한데, 거기가 취약합니다. 셋째, 2.5D, 3D 패키징 같은 어드밴스드 패키징에서도 밀립니다. 그러면 답이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중 하나만 터져도 기회가 됩니다. 지정학적으로 삼성 파운드리를 키울 수밖에 없는 요인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만 총통 선거도 친중 후보든 반중 후보든 문제가 될 수 있고, 미국 재선 이벤트도 있습니다. 미국은 TSMC에 의존하는 반도체 공급망이 불편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인텔이 잘하면 좋겠지만 가능성이 낮으니, 삼성 파운드리가 조금만 잘해주면 대외적으로 좋은 요건이 됩니다.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만 풀려도 추가 상승에 굉장히 환호할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삼성을 믿어 보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HSL파트너스 이형수 대표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형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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