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요약 보기
1억 5천 종잣돈에 부부가 연 2,400만 원씩 저축·투자하고 투자 5분법으로 연 8~10% 수익을 가정하면 13~14년 내 10억 달성 가능하다는 시뮬레이션. 500만 원부터 ETF 투자 가능하며 1년 1회 리밸런싱 권장. 10억은 순자산 기준 상위 10% 수준이라고 설명.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오늘은 평범한 직장인이 금융자산 10억 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맹피디 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박사님.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 자신의 첫 목표로 1억 만들기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한때 SNS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이기도 했죠. 하지만 돈의 가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1억을 모은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도 목표로 삼을 만한 유의미한 지점일까요?
1억 원이라는 돈은 상당히 큰 돈입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중앙값 소득이 400만 원이 조금 안 되거든요. 필수적인 생활비를 지출하고 나면 월 100~200만 원을 모으는 것도 굉장히 힘듭니다. 그 정도를 1년 동안 모아봐야 1,000~2,000만 원인데, 1억을 모으려면 5~10년은 걸려야 합니다. 그러니 1억은 굉장히 큰 돈입니다.
그런데 왜 1억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이야기하느냐 하면, 토끼처럼 뛰어가는 부동산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평당 1억 원을 넘어 2억 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보니 박탈감을 굉장히 많이 느끼시는 거죠. 제가 종잣돈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강조했던 이유도 부동산 갭투자를 할 수 있는 종잣돈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과거 서울 중앙값 아파트 가격이 5~6억 원 하던 시절에는 대출 3~4억 원을 끼면 원금만 있어도 살 수 있었고, 갭투자도 2~3억 원이 있으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투자를 해 나갈 때 1억은 굉장히 의미가 있었어요. 지금은 서울 중앙값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까지 올라간 상황이라 1억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좌절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1억 원의 가치를 그렇게 폄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억 정도면 사실 투자 5분법을 충분히 해 볼 만합니다. 전쟁 같은 돌발 상황이 터져 손실이 -10%가 나더라도, 장만 잘 받쳐 주면 연 20%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8~10% 정도가 나올 겁니다. 물론 비용이 중요한데, 이 비용 문제는 절세 관련 강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아무튼 1억은 자산 배분을 하기에도 적절한 금액입니다. 옛날 같은 가치는 아니라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충분히 자산 배분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스노볼 효과,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가능한 금액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박사님의 자산 형성 첫 목표는 어떤 것이었고, 방식은 무엇이었나요?
음, 저도 그때 1억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것 같아요. 조금 부끄러운 과거를 이야기하자면, 결혼할 때 전세 자금 대출을 받아 전세를 들어갔는데, 전세 보증금이 1,500만 원이었어요. 신도시의 방 두 개짜리 18~19평 아파트에 신혼 살림을 차렸죠. 제가 99년에 연봉 1억을 받았는데도 그랬던 이유는, 여러분도 비슷하시겠지만 제가 봉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모은 돈으로 부모님 전세를 얻어 드렸어요.
더 나아가 빚도 있었습니다. 빚이 많았어요. 마이너스 통장으로 주식 투자를 하다가 날려 먹었거든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투자 철학이 생겼습니다. 한 방에 큰돈을 번다는 미련을 버리고, 조금씩이라도 착실하게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혼한 뒤 3~4년 정도 걸려 1억을 만들었고, 그 돈에 담보 대출을 받아 신도시에 국민 평형 아파트 한 채를 샀습니다. 그것이 저의 성공적인 재테크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정도 가격으로 국민 평형 아파트를 사기가 어려워졌죠. 지금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자산 배분 투자의 길로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억을 만드는 포트폴리오와 10억을 만드는 포트폴리오에 차이가 있나요?
차이는 없습니다. 500만 원만 있어도 투자 5분법을 할 수 있거든요. ETF가 있잖아요. 상장지수펀드를 가지고 주당 가격이 낮은 것을 사면 됩니다. 주당 10만 원짜리 ETF도 있지만, 주당 1만 원짜리 ETF를 골라 담으면 사실 거의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그래서 과거에는 부동산 때문에 종잣돈이 아주 크게 필요했지만, 이제는 종잣돈 500만 원부터 얼마든지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소 금액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500만 원 정도부터 투자가 가능합니다. 기업들이 매매를 촉진하기 위해 싼 가격에 많은 ETF를 상장시키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500만 원으로 시작한 포트폴리오에 매년 1,000만 원씩 꾸준히 적립 투자를 해 나가면서, 연 8%의 복리 수익률을 얻는다면 자산은 계속 쌓여 갑니다. 꿈의 숫자지만 10억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제가 투자 5분법을 실행하고 있고, 부부 두 사람이 맞벌이를 하며 각자 월 100만 원씩 꾸준히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연 2,4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죠. 1억 5,000만 원 정도의 종잣돈에 매년 2,400만 원을 꾸준히 적립 투자하면서 투자 5분법을 하면, 13~14년 정도면 10억 원이 됩니다. 물론 이것은 시뮬레이션이라서 더 빨리 달성할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산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몇 년에 걸친 장기 불황이 온다 하더라도 시기가 다소 늦어질 뿐 달성 불가능한 숫자는 아닙니다.
더 나아가 장기 불황이 오면 디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떨어지니, 실질적인 10억 원의 가치는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가격 변화 방향이 다른 국내외 자산에 잘 분산하고, 1년에 한 번 정도 리밸런싱을 해 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2,400만 원을 넣으면서 비율을 다시 20%씩으로 맞춰 주는 방식이죠. 그러니 여러분, 너무 큰 돈이라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10억이 큰돈이 아니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가계 자산 보고서를 살펴보면 부채를 뺀 순자산 기준으로 10억 원이면 우리나라 상위 10%입니다. 절대 적은 돈이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나라이기 때문에, 상위 10% 소득을 가지신 분의 노후는 굉장히 여유로울 것입니다. 얼마든지 파이어(FIRE, 조기 은퇴)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1년 만에 자산을 열 배로 만든다는 허황된 목표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대로 종잣돈 1억 5,000만 원 정도를 가진 분이 투자 5분법으로 매년 월 200만 원씩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해 나간다면, 빠르면 10년, 늦어도 15~16년 정도면 10억 원이라는 꿈의 숫자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순자산 기준 한국 상위 10%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간에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기겠지만, 그런 갈등을 해소해 드리려고 제 방송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방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드리지 못하지만, 꾸준히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투자의 근육을 쌓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 방송을 열심히 들으시면서 함께 가신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고, 그렇게 되신다면 저도 얼마나 행복하고 기분이 좋겠습니까? 여러분, 우리 모두 작은 부자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