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단테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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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딥시크 V3·R1 출시로 엔비디아·나스닥 급락(엔비디아 선물 -5.4%, 나스닥 선물 -1.6%). 단기 충격은 있으나 2024.6 세콰이어 AI 비용 우려 사례처럼 중장기적으로 AI 밸류체인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 미국이 스푸트니크 모먼트처럼 AI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봄. 단기 저가매수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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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딥시크가 테크 업계를 발칵 뒤집고 있고, 지금 막 주가도 폭락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이 앞으로 수십 년을 갈 수도 있는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영상을 찍게 됐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느끼는 공포도 새롭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먼저 상황을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중국의 AI 연구소 딥시크가 딥시크 V3와 딥시크 R1을 출시했습니다. 이 중국 인공지능 모델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라마 같은 미국의 유명한 인공지능 모델들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개발 기간이 세 달 정도 걸렸고, 비용도 600만 달러 정도라고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미국 최신 모델 개발 비용의 1분의 1, 혹은 그보다 적은 비용으로 미국에 필적하는 모델을 내놓은 셈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인공지능에서 미국에 많이 뒤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결과물을 보면 실력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역전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딥시크를 직접 써 본 사람들의 간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칭찬이 많습니다. 천안문 사태 같은 정치적인 질문을 빼면 대부분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것으로 나타나, 진짜 성능이 있는 모델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현재 앱스토어 1위를 딥시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딥시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키이라는 또 다른 인공지능도 얼마 전 발표됐는데, 이 역시 챗GPT나 여러 미국의 주력 모델보다 낫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의 특정 모델 하나가 운 좋게 미국을 이긴 것이 아니라, 여러 인공지능 모델들이 이미 미국과 필적하는 수준에 올라섰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당히 패닉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 30분에 열리는 본장 이전에도 주식 매매가 가능한데, 선물 시장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5% 넘게 하락하고 있고 나스닥 전체도 1.6% 하락 중입니다. 빅테크 전체가 주가만 보면 패닉 상태입니다.
이런 시장의 패닉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중국이 인공지능 반도체를 적게 쓰고도 모델을 돌렸다면, 결국 인공지능을 돌리는 데 GPU가 조금만 있어도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미국 빅테크가 인공지능에 그렇게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성과가 없는 것 아니냐, 비용만 많이 쓴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일차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저는 약 6개월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2024년 6월,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이 "AI's $600B Question"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빅테크가 인공지능에 1년에 약 6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50조 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돈은 못 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돈을 못 버는데 비용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글이었고, 실리콘밸리 최고 수준의 VC가 이런 글을 올리면서 당시 인공지능 비용 논란이 엄청났습니다.
당장 엔비디아 주가를 보면, 이 글이 올라온 2024년 6월 20일 이후 주가가 100달러 대까지 떨어지면서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당시 실리콘밸리와 투자 업계의 주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주가를 보면, 8월 이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 관련 성과들이 계속 나왔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모든 빅테크가 인공지능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으로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스물스물 올라갔고, 지금은 다시 고점 근처에서 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딥시크 논란은 비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단기적으로 주가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밸류체인 안의 기업들에게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6개월과 비슷한 흐름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딥시크를 보고 미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미국 인공지능 기업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답은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도 중국처럼 반도체를 적게 쓰고 인공지능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중국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게 미국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저는 아무래도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참고로 얼마 전 올라온 '안될공항에러' 님의 영상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분 역시 사람들의 걱정은 비용을 줄이는 것에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인공지능 투자를 더 강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한 방은 유명한 벤처캐피털 a16z의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딥시크 R1을 두고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라고 말했습니다.
스푸트니크 모먼트가 무슨 뜻인지 알려면 역사를 조금 돌아봐야 합니다. 스푸트니크는 1957년 소련이 발사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입니다. 당시는 냉전 시대였고, 미국과 소련은 여러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습니다. 소련이 갑자기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자 미국은 깜짝 놀랐습니다. 소련의 우주 기술이 미국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에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에 미국은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1958년, 바로 1년 뒤에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우주 기술 개발에 앞장섰습니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련이 여전히 앞서 나가는 듯했습니다. 1961년에는 소련의 가가린이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미국은 GDP 성장과 막대한 물량 투입을 바탕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로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소련과 미국의 우주 기술 격차가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과시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스푸트니크와 비슷한 역사가 반복된다면 어떨까요? 마크 안드레센이 말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딥시크를 보고 미국이 엄청난 자극을 받아 돈을 퍼붓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민간을 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달려들 수도 있습니다. 나사가 스푸트니크 1년 뒤에 생겼던 것처럼, 인공지능 기술만을 위한 나사와 같은 조직이 미국 내에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번에 미국 인공지능 테크 업계 사람들의 반응을 쭉 살펴봤는데, 대부분 이런 식이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안일했다", "너무 규제에 갇혀 있었다", "더 연구해야 한다", "성능 향상의 여지가 있다", "중국에 질 수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 예산을 줄일까요? 연구를 살살 할까요? 절대 아닐 겁니다.
물론 중국이 알고리즘을 갈고닦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니, 알고리즘을 위해서도 당연히 더 열심히 하겠지만, 저는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더 열심히 투자할 것이라고 봅니다. 알고리즘도, 하드웨어도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밀어붙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까지 보시고 절대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른다, 혹은 오늘 김단테 말을 듣고 엔비디아 주가가 떨어지면 무조건 줍줍해야겠다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저도 많이 틀리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미국은 훨씬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투입해서 중국을 다시 큰 폭으로 역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은 겁니다.
마지막으로 쓸데없는 소리 한 가지만 더 하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별도로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부서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하고, 관심을 받아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영상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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