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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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물가는 에너지·농산물 등 일시적 요인 완화로 2%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결론: 올해 강한 인플레는 내년에 진정되며 한두 차례 금리인상은 있겠지만 채권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 - IMF 전망: 한국 물가 2022년 2.2%, 2023년 1.6%로 제시 -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높은 수준이나 전망치와 괴리가 있음 - 품목별 기여도 기준 석유류가 물가상승의 약 1/3(1.32%p)을 설명 - 농축수산물이 0.64%p 기여, 석유류와 합쳐 약 2%p 설명 - 나머지 경제 내부 요인에 의한 상승은 1.7% 수준으로 근원 인플레 요인은 제한적 국제 원자재 관련 - 중국 수입 증가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큼 - 중국 수입 수요 둔화(코로나 재확산, 생산 차질, 부동산 규제 등)가 국제 유가에 후행적으로 영향 - 중국 석탄 가격도 급등 후 원상복귀하며 원자재 가격은 일시 급등 후 급락하는 경향 - 내년 국제 유가가 올해만큼 상승 탄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텍사스 한파·유럽 풍력 중단 같은 예외 요인 제외 시 박스권 움직임 예상 - 내년 에너지 물가의 상승 기여는 거의 0 또는 마이너스 예상 임금·소득 관련 -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은 경상소득 약 8%, 근로소득 약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나 작년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성격 - 소득 증가는 긍정적이나 강한 임금 주도 인플레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평가 통화정책·채권 관련 - 한국 물가 상승률이 높으므로 내년 한두 차례 금리인상은 예상 - 다만 인상 속도와 탄력은 물가 안정 속에서 제한적일 가능성 - 인플레 전망이 완화되면 채권금리도 급등보다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측 추가 예고 - 다음 편에서 달러 가치 등 해외 외환 여건과 미국 시장 전망을 다루겠다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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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시간 경제 전망과 성장률 전망에 이어서 물가 전망을 해 보겠습니다.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물가는 2.2%, 내년은 1.6%의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놀라운 전망입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무려 3.7%라는 높은 수준인데도, 올해 2% 초반, 내년 1% 중반이라는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현재의 강력한 인플레가 내년에는 진정된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어서 놀라운 것입니다.
대체 왜 그런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키워드는 품목별 기여도입니다. 전체 물가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면, 그중에 어떤 품목이 몇 퍼센트를 기여했느냐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각 품목의 변화 방향을 살펴보면 지금의 물가 변동을 좌우하는 요인을 알 수 있는데, 그림에서 보이는 전년 동기 대비 기여도를 보면 석유류 부분이 눈에 띕니다.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무려 1.32%포인트가 넘습니다.
한마디로 석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우리나라 물가 상승의 3분의 1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농축수산물은 기후변화에 굉장히 예민하고, 특히 월별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큽니다. 기후 변화나 외부 충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이런 농축수산물 가격이 우리나라 물가에 미친 영향은 0.64%포인트입니다. 이 둘을 더하면 거의 2%에 가깝습니다. 결국 물가 상승의 대부분이 이 두 요인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농산물 가격의 급등락과 국제 유가 변동이 합쳐서 약 2%를 설명하고, 우리나라 경제 내부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은 1.7%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근원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요인입니다. 물론 내년에도 에너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찍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손잡이를 조금 움직여도 채찍의 끝은 크게 요동칩니다. 원자재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에서 보듯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플러스 80%에서 마이너스 45%까지 격렬하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될 때마다 국제 유가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의 수입 수요가 점점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계속되는 코로나 확산 문제로 생산 시설 가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최근 헝다 그룹 사태에서 보듯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한 내수 경기 안정화 정책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현재의 수입 증가율 둔화를 불러오고 있고, 이는 후행적으로 국제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중국의 현지 석탄 가격입니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뉴스에도 나왔지만, 현재는 다시 원상 복귀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지만, 시장의 수급 균형이 회복되면 무섭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내년 국제 유가가 올해보다 높을지 낮을지를 예측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올해와 같은 상승 탄력을 내년에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연말 텍사스 한파, 올해 초 유럽 북해의 풍력 발전 중단 같은 예외적 충격이 있으면 얼마든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외적 요인을 제외하면,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기보다는 박스권 안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승률은 직전 대비 변화율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물가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거의 제로 수준이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기여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가능성이 없는지 질문이 나오는데, 그림에서 보듯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추이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경상소득은 8%, 근로소득은 약 9% 늘었습니다. 상당히 좋은 신호입니다. 다만 작년에 부진했던 데 따른 반등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좋은 요인이지만, 이것만으로 앞으로 강한 인플레가 온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이른 면이 있습니다. 경제 전체에 강한 비용 상승 압력, 즉 인건비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동학을 설명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은 연말로 갈수록 강하게 나왔지만, 내년에는 올라왔던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와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부동산시장 리스크가 크더라도 물가상승률 자체가 2%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과거에도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탄력이 급격히 둔화되거나 급등 후 다시 떨어지는 시기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동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므로 내년 한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은 예상합니다. 다만 그 인상의 탄력은 내년 물가가 안정되면서 점차 약해질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완화될 때 채권 금리도 추가로 급등하기보다는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다루겠습니다. 우리나라 환율 여건이나 국내 경기는 글로벌 경제, 특히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다음 시간에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비롯한 해외 여건과 시장 전망을 통해 오늘 드린 내용을 보강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국내 채권과 물가 전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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