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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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90년대 이후 디플레이션에서 아베노믹스 이후 물가가 오르며 탈피 조짐이 보인다. 한국 주가는 저평가 상태이며, 6~8월경 미국 소비 둔화·금리 시차효과로 조정이 올 수 있으나 선행지수 바닥(3월) 기준 4분기~내년 상반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 금리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고 주식 투자와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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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는 1990년대 버블이 붕괴된 뒤 장기간 디플레이션에 빠졌습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입니다. 물가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은 소비를 미룹니다. 소비가 줄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줄고, 기업은 고용을 줄입니다. 그러면 가계 소득이 줄고 수요가 더 위축되어 물가가 다시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일본은 20년 이상 디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2012년 아베노믹스가 등장했습니다. 핵심은 물가상승률 2%에 도달할 때까지 무한정 돈을 푼다는 것이었고, 이후 일본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풀었습니다.
최근 일본의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일본 소비자물가는 90년대 이후 처음으로 4% 가까이 올랐고, 3월에도 3% 이상 올랐습니다. 물가가 오르자 일본 주가도 크게 올라, 최근에는 미국이나 독일, 유럽 등 다른 선진국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이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성장률은 일본 1.4%, 미국 1.1%, 한국 1.2%로, 일본이 주요국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일본의 잠재성장률은 아직 1% 안팎이라 고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장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조짐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일본의 명목 GDP는 코로나 이전까지 1995년 수준과 비슷했습니다. 거의 20년 넘게 성장하지 못한 셈입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가 오르면서 명목 GDP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일본 경제가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 전망은 이렇습니다. 4~5월까지는 괜찮겠지만 6~8월 무렵에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봅니다. 코스피는 2,18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570 부근까지 올라왔습니다.
6~8월 조정의 원인은 미국에서 올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소비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GDP의 71%를 차지하는 소비를 떠받치던 가계 저축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가 약 1년 뒤 나타나는데, 그 효과가 2분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미국 소비가 줄고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줄고, 미국 주가가 상당히 조정받을 것입니다. 우리 주가도 방향은 같습니다.
다만 미국 주가는 아직 과대평가된 반면 우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어서, 우리 증시의 하락폭은 미국만큼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4분기에는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근거는 경기를 미리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입니다. 특히 OECD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1년 5월에 정점을 찍었고, 그때 3,300을 넘었던 주가는 2,20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선행지수는 올해 3월에 저점을 쳤을 가능성이 있고, 4월에는 이미 약간 반등했습니다. 이것이 추세적인 반등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선행지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회복된다는 뜻이고, 주가는 이를 미리 반영합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많이 오른 업종은 자동차, 철강, 전기전자, 반도체 등 경기 관련주입니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먼저 오른 것이고, 선행지수 반등이 뒤따르고 있어 경기 회복도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돈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움직입니다. 작년에는 은행 금리가 높아서 자금이 은행으로 몰렸습니다. 작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25%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은행 금리가 낮아지자 자금이 은행에서 빠져나와 MMF 같은 단기 자금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높고 선행지수가 증가한다면, 이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은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에서 1%대 후반으로 내려가는 과정이므로 장기적으로 금리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 예금만으로 미래를 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식 투자를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시가총액 대비 GDP, 유동성, 일평균 수출 금액 등으로 볼 때 코스피가 20~30% 과대평가되어 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올해는 이런 지표들에서 코스피가 저평가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최근 두 증권사의 데이터를 받아 연령별 수익률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기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20~30대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20~30대는 신용융자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돈을 빨리 불리고 싶은 마음에 빌려서 투자하는 것인데, 신용융자 이자가 높아서 장기투자를 하기 어렵고 단기투자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소수 종목에 지나치게 집중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종목이 맞으면 크게 오를 수 있지만, 틀리면 수익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그래서 반드시 분산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한 젊은 분이 "계란이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느냐"고 질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그 계란을 매출알로 바꾸면, 즉 자금을 늘려서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을 수 있다"고 농담으로 답했습니다. 어쨌든 분산투자는 꼭 필요합니다.
또한 100세 시대에는 멀리 내다보고 주식투자를 해야 합니다. 로버트 실러 교수가 주장한 '금융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저는 매우 좋아합니다. 모든 국민이 금융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은행 이자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열심히 일해 근로소득을 얻고 그 일부로 주식투자를 하며, 멀리 내다보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로벌 경제와 미국, 중국의 금융시장을 살펴봤고, 우리 GDP의 45%를 차지하며 경제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수출을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현재 시장은 어렵지만, 선행지수가 3월에 저점을 치고 올라가는 과정이므로 내년에는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입니다. 주가 역시 현재 저평가된 상태이므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학개미운동 때처럼 주가가 높을 때는 많은 관심을 가졌다가 최근 주식시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멀리 내다보며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자산을 늘릴 방향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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