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영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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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사이클이 2년 이상 이어지려면 서버·클라우드에서 온디바이스 AI(디바이스)로 확장되어야 하며 하반기 핵심 포인트라고 봄.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매출 전년比 265%, AI 서버 매출 409% 성장했으나 선반영되어 있고, 상반기까지는 실적 전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봄. 커스텀 칩(ASIC)은 장기적으로 늘어나나 당장은 어려움. 인텔 파운드리·미국 칩스법 등 불확실성은 존재하며, 온디바이스 AI·HBM·자율주행 쪽 주목 및 조정 시 분할매수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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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관점에서 하반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결국 AI 사이클이 서버·클라우드 투자 밖으로 얼마나 넓게 퍼지느냐입니다. 서버·클라우드 투자만으로는 이 사이클을 2년까지 끌고 가기 힘듭니다. 지금 이 사이클이 벌써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더 길게 가려면 디바이스 쪽으로 확장돼야 합니다. 그래서 온디바이스 AI가 하반기에 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의 성장성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AI 혁명은 초입이고, 젠슨 황 CEO도 이제 티핑 포인트를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미래를 미리 반영합니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65% 성장했고, 특히 데이터센터, 그중에서도 AI 서버 매출은 전년 대비 409%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성장률을 다음 분기에 그대로 넘기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기저 효과가 아니라 높아진 기저 자체가 부담이고, 최근 급등도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는 엔비디아 주가가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는 편안한 구간이라고 봅니다. 이번 GTC 2024에서 새로운 로드맵이 제시될 예정이고, 6월 애플 WWDC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컨셉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분기 실적 발표 무렵에는 걱정하는 시선도 있을 수 있습니다.
AI 칩 수요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학습 구간입니다. GPT의 약자가 말해 주듯 이 모델은 사전에 학습한 데이터로 답하기 때문에, 2023년 4월 이전 정보까지만 알고 있습니다. 이 학습에는 엔비디아 GPU가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학습이 끝나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제 추론의 비중이 커집니다. 추론에는 굳이 비싼 엔비디아 GPU가 꼭 필요하지 않고, 공급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빅테크들이 추론용 칩을 직접 설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 가속기, 구글의 TPU,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시도, 오픈AI의 반도체 구상 등이 그 흐름입니다. 이런 맞춤형 칩은 자기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돼 전력 효율이 크게 좋아질 수 있고, 수급 문제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장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준비를 시작해도 몇 년이 걸리고, 현재 엔비디아 칩과 성능 격차도 큽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맞춤형 칩이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 흐름은 파운드리 기회로 이어집니다. 모바일 혁명을 거치며 프로세서가 CPU, GPU에서 주문형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바뀌었고, AI 시대에는 메모리까지 주문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를 생산해 줄 파운드리는 더 많아질 수 있고, 여기서 삼성 파운드리와 인텔의 기회가 생깁니다.
인텔은 오랫동안 자기들이 제일 잘 만든다는 조직 문화가 남아 고객 요구를 잘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팻 겔싱어 CEO가 변화를 주문하고 있고, 미국 정부도 큰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인텔 4 공정은 메테오 레이크에서 꽤 괜찮게 나오고 있고, 올해 1.8나노급(18옹스트롬) 일부 양산도 이야기되고 있어 공정 기술은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노광 장비 투자가 필요하고, 하이NA EUV 장비는 한 대에 약 4,500억 원으로 기존 EUV보다 훨씬 비쌉니다. 작년 4분기에 인텔이 한 대를 들여왔는데, 미국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투자 규모는 60억 달러로 우리 돈 약 8조 원에 가깝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미국에서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지, 그리고 대통령이 바뀌어 바이든의 핵심 업적인 칩스법이 뒤집히지 않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습니다.
칩스법은 미국 입장에서 유례없는 정책이고, 미국이 의지를 가지고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깔겠다고 하면 결국 이뤄질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입니다. 미국은 제조업을 손 놓은 지 30~40년이 지나 숙련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TSMC 인력을 빼 가려 한다는 음모론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칩스법은 2024년 일몰 법이라 가동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은 칩스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두 가지입니다. 트럼프는 이전에는 준비 없이 대통령이 됐지만, 지금은 정책을 웹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공화당 주류를 장악한 만큼 두 정책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화웨이 제재를 시작한 것도 트럼프였기 때문에 반도체 쪽은 자기 업적으로 포장할 수 있습니다. 반면 IRA는 트럼프의 영향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SG 트렌드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속도가 달라질 수 있고, 보조금을 많이 없앨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 즉 철강·석유화학 같은 전통 굴뚝산업을 생각하면 이런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입니다. 만약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시장이 악재를 소화할 시간이 한번은 필요할 것입니다.
애플이 AI에 늦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잘못된 기술 방향으로 투자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애플은 2013년 AI 음성비서 시리에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2017년 트랜스포머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챗GPT, 제미나이 등 대부분이 트랜스포머 모델 기반인데, 사람 말의 맥락을 훨씬 효율적으로 이해하는 기술입니다. 애플은 이전 기술에 투자해 둔 상태라 갈아엎고 새로 세팅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최근 애플의 논문들을 보면 기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엔비디아 칩을 빨리 구하기 어려워 구글 제미나이나 GPT처럼 대규모로 키우는 모델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고, 70억~130억 개 정도의 소규모 모델을 파인튜닝해 기기에서 돌리는 온디바이스 AI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6월 WWDC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율주행차도 중요한 온디바이스 AI 관점입니다. 레벨 3 이상 자율주행차는 전부 AI 기반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투자 측면에서 국내 주식을 보는 분들은 HBM과 온디바이스 AI 쪽에 계속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주식을 보는 분들은 기존의 잘 가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되, 너무 급하게 사기보다는 조정을 받을 때 분할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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