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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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기술주 조정으로 쉬어간 반면 대만·유럽은 강세를 보였다. 파월 발언 이후 연착륙 기대가 약화되며 시장이 자극받았다. 미국은 엔비디아·애플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경기소비재·에너지·금융 등 8개 업종은 S&P500을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고점 대비 10% 조정이며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봤다. 과거 시스코 사례와 시총 상위권 편입 후 수익률 둔화 데이터(100년)를 근거로, 추가 수익은 이미 많이 오른 종목보다 덜 오른 종목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일본 닛케이는 3월 고점 후 조정 중이며 외국인 4주 연속 순매도, 엔화 약세의 인플레 우려, 대규모 외환 개입 효과 미미로 일본은행 금리인상 시점이 10월로 늦춰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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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의 이슈 레이더 시간입니다. 대만 기술주와 유럽이 선방한 한 주였고, 미국은 쉬어가는 한 주였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연착륙 가능성이 점점 줄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을 다소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을 이 시간에 함께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디멘전 투자 부문의 송재경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주간 세계 증시 흐름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기술주도 같은 기술주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만 기술주는 한 주간 상당히 좋았습니다. 미국은 중간에 연휴가 있었는데, 휴일 전까지는 상당히 좋다가 휴일 지나서는 상당히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증시 중에서 대만 가권 지수가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올랐고, 1등을 기록했습니다. 상위 5개 국가가 모두 아시아권이었습니다. 대만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2주간 주가가 많이 하락했던 유럽 증시는 조기 총선, 우경화, 유럽 의회 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 때문에 빠졌다가, 기술적 반등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한 주의 끝자락에 조금 붙어 있는 정도입니다.
반면 주초에 상당히 강세를 보였던 미국 나스닥 등 미국 장은 수요일을 지나 목요일, 금요일 이틀 동안 엔비디아가 조정을 받으면서 전반적으로 올랐던 것을 거의 다 토해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한두 달 가까이는 일본이 계속 쉬어가는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대만 기술주는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기술주 이외에 주목할 만한 내용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듯 이제는 엔비디아 하나가 전체 지수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확실히 보입니다. 업종별로 지수를 보면, S&P 500은 0.6% 상승해 사실상 보합으로 끝났습니다. 그 왼쪽에 있는 업종들은 S&P 500보다 더 많이 오른 업종입니다. 경기소비재, 에너지, 금융 등 11개 업종 중 여덟 개 업종이 지수를 상회했습니다. 상당히 많이 상회했음에도 지수 자체가 못 오른 것은, 정보기술 업종이 상당히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상위로 오른 업종에서 시사점을 찾아보면, 아마존과 테슬라가 2%대 상승을 지켜줬습니다. 카지노와 자동차 부품 등 그간 고생하던 경기소비재가 오른 것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두 번째로 유가가 한 주간 동안 3% 이상 오르면서 에너지주가 반등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더 의미 있게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쏠림 현상이 강하다 보니 장단점이 한 끗 차이입니다. 지난주에는 엔비디아가 강해서 미국 증시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엔비디아가 부진해지자 지수가 와르르 내려갔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지난주에는 엔비디아가 끌고 애플이 밀었는데, 이번 주에는 정반대로 MSFT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애플도 밀어 내렸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안에서 애플과 엔비디아의 하락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4% 하락으로 나타나지만, 주초 대비가 아니라 고점 대비로 보면 10% 정도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기억하실 텐데, 3월 말에서 4월 동안 고점 대비 20%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주간 단위로 이렇게 하락한 것은 오랜만이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고점 대비 10% 큰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주, 엔비디아는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습니다. 딱 하루였습니다. 엔비디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섭섭한 이야기가 될 텐데요. 한 번 더 기회는 있을 수 있습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지나고, 한 달 정도 후행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00년 3월 25일에 시스코가 라우터 기업을 제치고 하루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차트를 보시면 시스코가 엄청나게 급등했다가, 하루 천하 이후 2년간 급락했던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기술 업종이 먼저 빠지고 있었고 시스코가 그걸 뚫고 올라가다 주저앉았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엔비디아와 애플이 조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기술주는 그렇게 조정받은 상황이 아니므로,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 똑같이 비교할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과거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랐다가 수익률이 둔화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과거에 S&P 500 지수에 편입되면 그 이후 수익률이 안 좋은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올라가기 전과 올라간 이후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가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지난 100년간의 미국 자료입니다.
결과적으로 탑 10 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히 5년, 3년 사이에 연평균 초과수익이 20~30% 가까이 났습니다. 당연히 시총 10위 안에 들어가니까요. 막상 들어가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수익률이 지수 정도만 내고 지지부진했습니다. 여기서 얻어야 할 교훈은, 이미 충분히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한참 달려 올라갈 수 있는, 소위 언더독이라 불리는 종목에서 시세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은 안정감은 있지만 주가도 안정적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추가 수익률을 원한다면 지금 이미 많이 오른 종목보다 지금 안 오른 종목에서 찾아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진리에 가까운 결론이 100년간의 사례에서 나옵니다. 수익률이 상당히 좋아져 올라왔기 때문에, 올라온 이후에는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주간으로 봤을 때 지지부진했던 증시 중 하나가 일본 증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연초까지만 해도 부럽다, 90년대 버블 고점을 넘겼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재미가 없어졌나요?
맞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벤치마크하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을 벤치마크해서 정부가 나서 밸류업을 추진했습니다. 확실히 화무십일홍입니다. 영원히 가는 것은 없습니다. 니케이 225는 3월 22일 기준으로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그 이후로 확실히 지지부진합니다. 그 최고점 대비 니케이 225는 5% 이상 하락했고, 같은 기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고점 대비 1% 이상 올랐으며, 대만 가권은 거의 4% 이상 올랐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일본만 전반적으로 지난 한 달 반 이상, 거의 두 달 동안 조정을 받고 있는 양상입니다.
왜 일본 증시가 하락했을까요? 계속 사주던 사람이 안 사기 시작하고 팔기 시작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오른 장은 외국인이 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년 이상 일본을 끌어올렸던 것은 외국인들의 밸류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상당히 시들해졌습니다. 6월 14일 기준으로 우리 돈으로 2조 원 이상을 팔았고, 지난 4주간 지속적으로 순매도세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의 우상향 상승 장세가 조정을 받는 것은 분명하고, 결국 외국인들의 이탈이 주요했다고 봐야 합니다.
외국인들이 이탈하는 배경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엔화가 약세로 가면 수출이 좋아지니 외국인이 좋아한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같은 현상을 보고 외국인들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수출 호재로 통화 약세를 평가했다면, 지금은 수입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걱정되고, 이것이 일본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내수 소비 등이 잘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현상을 보고 투자자들의 마음이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엔화 약세가 얼마나 심해져서 걱정할 수준이 된 걸까요? 불과 한 달 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입을 꽤 했습니다. 그때 160엔까지 갔다가 급락해서 155엔 정도에서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지난 금요일 다시 160엔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그 사이에 85조 원, 우리 돈으로 85조 원을 쏟아부어서 5엔을 낮춰 놨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엔화가 올라 160엔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일본 정부가 한 달 동안 개입했던 것보다 더 짧은 기간에 더 많이 개입했는데도 시장에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부의 장악력과 그립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외국인들이 보이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돈을 써도 환율이 다시 치고 올라가는 것은 결국 금리차와 통화정책의 방향성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은행이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라는 통화정책으로 완화를 이어왔습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에는 7월에 금리를 올릴 거라고 봤는데, 결과적으로는 경제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시점을 7월이 아니라 10월로 상당히 늦춰 놓은 상태입니다. 최근 미국 금리가 빠지면서 일본 금리가 올라가 금리차는 조금 좁아졌습니다. 그래도 엔화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마이너스입니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 투자하려면 환율 변동성이 줄고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무조건 약한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 최근 일본 시장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밸류업이 중요하지만 환율 방어도 상당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락하고 있는 증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디멘전 투자 부문의 송재경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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