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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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실적은 전반적으로 무난(쏘쏘)했으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급락했고,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핵심 기대는 MI300 AI GPU의 4분기 양산으로, 엔비디아 대비 HBM 메모리 사용량이 두 배 이상이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에도 긍정적이라고 본다. 인텔은 흑자전환으로 실적 모멘텀이 생겼고, PC 시장 바닥 통과와 사파이어래피즈(DDR5 서버 CPU) 출시에 따른 평균판매가 상승이 긍정적이다. 다만 일반 서버 투자 지연으로 매출 본격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IT주 조정 가능성이 있어, 시장 붕괴보다는 조정 여부를 캐터필러 흐름으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캐터필러는 실적이 최대치로 나왔고 3·4분기도 양호할 것으로 보며, 매출 가이던스(420~720억 달러 상단 근처 유지 가능)와 영업이익률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미 인프라·정책 수요가 이어지면 2024년 하반기~내년까지 좋아질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은 실적에서 하드웨어 판매 부진이 드러나 장외 주가가 약세였고, 다음 주 추가 점검 대상으로 언급했다.
다듬은 글
엔비디아 등급 강등 여파, AMD 기회 놓쳤나
이번 주 월가에서 주목한 종목과 섹터를 짚어보는 '김장열의 업사이드'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번 주 실적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주 IT 종목 가운데 중요한 종목들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AMD와 인텔이 대표적입니다. 캐터필러 실적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투자전략 본부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MD, 실적은 무난했지만 주가는 급락
안녕하십니까. 먼저 AMD부터 나눠보겠습니다. 실적은 나쁘지 않았고 시간외 거래도 괜찮았는데, 정규장에서 급락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가장 컸던 날이라 아쉬움이 컸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장외에서 8% 가까이 올랐다가 어제 8% 가까이 급락했고, 오늘은 3% 정도 반등했습니다. AMD는 실적 발표 전에 신용등급 강등이 먼저 나왔는데, 실적 자체는 그저 그랬습니다.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8월입니다. 4분기 실적 발표가 2개월 남짓 남았고, 3개월 뒤에는 신제품이 나옵니다. 지나간 실적과 임박한 미래 사이에서 시장이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반응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 기대감의 핵심은 AI GPU입니다. 엔비디아와 AI GPU 시장에서 경쟁하는 MI300이 10월, 11월, 12월에 본격 양산된다고 강하게 얘기했고, 사람들이 여기에 환호했습니다.
다만 신제품 발표에 주가가 반응하려면 매크로 환경이 조용해야 합니다. 시장이 불안할 때는 탄탄한 종목만 주가가 버팁니다. 신용등급 강등 같은 매크로 이슈가 겹치면서 AMD 주가가 다른 종목보다 크게 흔들린 이유입니다.
CPU 쪽도 살펴봐야 합니다. 인텔과 AMD 모두 일반 서버 투자가 많지 않아서 CPU 판매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매크로가 좋지 않으니 CPU가 잘 안 팔리고, 그래서 AI GPU가 제대로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힘을 얻었습니다. 2, 3분기 실적이 모두 애매했고, 데이터센터 매출 가이던스도 낮아져서 실적 자체는 아쉬웠습니다.
과거에도 AMD가 CPU에서 인텔을 추격하며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습니다. GPU에서도 제품이 제대로 나오면 엔비디아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급락하면서 그 기대가 주가에 바로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MI300의 관건은 메모리와 소프트웨어
MI300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MI300X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메모리를 엔비디아보다 두 배 넘게 씁니다. 엔비디아가 쓰는 HBM 용량이 100이라면 MI300은 180에서 240 정도입니다. 그래서 AMD가 4분기에 잘 팔려 엔비디아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면 국내 메모리 업체에도 기회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응원하는 입장이고, 4분기 MI300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물론 우려도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GPU 시장에서 95% 가까이 점유하고 있고, 단순한 GPU가 아니라 쿠다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플랫폼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AMD는 고객들이 자사 소프트웨어에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밝혔고, 이것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쿠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소프트웨어를 보강했다니 지켜볼 만합니다.
AI와 관련해서 AMD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엔비디아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는지, 혹은 그 이상을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컨퍼런스콜에서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줬습니다. 다만 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려면 매크로가 조용해야 하는데, 마침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겹쳐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4분기까지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든 컨퍼런스콜이었다고 중간 평가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인텔, 흑자전환의 의미와 한계
두 번째 종목은 인텔입니다. 인텔 하면 흑자전환이 떠오릅니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투자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라 주가가 많이 반응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PC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실질적으로 매출보다도 영업이익이 흑자를 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구조조정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시기가 왔습니다. 고용과 비용 조절이 이뤄졌고, 일부 PC 고객들의 재고도 줄어들면서 흑자가 나왔습니다.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DDR5를 채용한 CPU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평균 판매 가격도 올랐습니다. 가격은 오르고 재고는 줄면서 이익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 서버 투자는 아직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아 부진합니다. 많은 투자가 AI 서버 쪽으로 몰리고 있는데, AI 서버는 GPU 중심이고 일반 서버는 CPU 중심입니다. 인텔이 일반 서버를 많이 팔아야 하는데, 해당 시설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연기된 상황이라 매출이 크게 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또 AMD가 CPU 시장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며 2위로 올라서 있어서 인텔은 경쟁 압박도 받고 있습니다.
인텔 주가는 실적 전환 기대감에 이미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밸류에이션이 아직 편하지는 않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인텔도 볼 수 있지만, 신제품 GPU 생태계에 제대로 들어간다는 기대감 측면에서는 AMD를 조금 더 주목할 만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흑자전환이라는 단어는 주식시장에서 참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분명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있지만, 미래 성장성을 놓고 보면 서버 CPU는 글쎄요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던 종목이라, 이미 주식에 물려 있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그때는 돈이 여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대기자금이 많아서 시장이 다시 반응할 여지는 있습니다. 다만 과거 10% 넘게, 18%까지 빠졌던 시기의 임팩트만큼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캐터필러와 시장 조정 신호
삼성전자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자금 여유는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일부 종목이 많이 올랐습니다. 국내 2차전지, AI 반도체도 그렇고, 미국은 빅테크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어디를 봐야 할지가 중요합니다.
그 기준으로 캐터필러를 볼 수 있습니다. 캐터필러는 건설 중장비와 기계를 만드는 대표 기업입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즉 정책 수요가 들어가는 대표 종목이라 캐터필러 흐름을 보면 시장 조정이 얼마나 심할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캐터필러 실적은 잘 나왔습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3분기와 4분기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가는 이미 미리 올랐습니다. 어제 주가가 좀 빠졌는데, 이것이 계속 빠지면 조금 안 좋게 봐야 합니다.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가 빠진다면 매크로나 수급 영향이 큰 종목이 아닌데도 주가가 흔들리는 것이라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밸류에이션이 비싼 편도 아닙니다.
캐터필러는 작년 4분기에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상반기 실적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가이던스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원래 420억에서 720억 달러였던 매출 가이던스를 하반기에도 유지된다면 최소 600억에서 650억 달러는 나올 것이라고 봤습니다. 영업이익률도 높였습니다. 실적이 좋아진 것입니다.
테마는 북미 인프라 투자 정책 수요입니다. 전체적으로 장이 애매해지면 한국 관련 주식도 계속 못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인프라 투자가 잘 마무리된다면 2024년 하반기, 2025년까지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캐터필러도 가고 IT도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캐터필러를 가져왔습니다.
애플도 발표가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매출은 조금 더 나왔다고 하는데, 휴대폰 매출이 빠졌고 다른 기기들도 많이 빠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하드웨어가 잘 안 팔렸다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시간외에서 주가가 조금 더 빠지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분위기가 수그러들면서 주가가 횡보하는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주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워런 버핏도 국채를 계속 사겠다고 했는데, 그 배경에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인프라 투자를 가장 앞에서 끌고 가는 기업 하나를 꼽으면 캐터필러입니다. 그래서 캐터필러 주가가 유지된다면 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크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계속 밀린다면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더 크게 맞을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도 좋은 후보가 될 수 있으니, 다음 주에 시간이 되면 다시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유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투자전략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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