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창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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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지금은 싼 자산이 많아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되, 시장 바닥 신호로 미국 2년물 금리 정체·하락을 보고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라는 취지. 자산배분: 연금·기금은 장기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이 자산배분이며, 전략적 자산배분은 리스크 프로파일 기반 통계 모형으로 정하고 전술적 배분에서만 대응한다. 시장 하락 시 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 국내외 비교: 올해 미국 주식 투자자는 달러 강세(원/달러 약 1,300원대 이상 상승 언급) 덕분에 환차익으로 손실이 일부 상쇄됐다. 한국 주식은 미국 대비 50% 이상 저평가되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으며, 계기가 생기면 코로나 때처럼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봄. 양자택일이 아닌 분산 접근 필요. 시장 공포: 금융위기·코로나 때마다 '이번엔 다르다', '불황 100년'식 비관론이 나왔지만 결국 극복됐다는 과거 경험 강조. 현재의 불안감도 특별하지 않다고 봄. 시그널: 시장은 경제지표보다 먼저 움직이므로 경제 데이터로 예측하는 것은 대체로 틀린다. 가장 유용한 신호는 미국 2년물 금리로, 상승이 정체되거나 하락 전환하면 위험자산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 ESG: 공공기금에서 시작된 흐름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술·담배·석탄 등 제외)과 포지티브 스크리닝(ESG 점수 우수 기업 투자) 방식이 있다. 기업은 주주이익만이 아니라 사회·고객·종업원·환경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삼성전자 예시). 개인 투자자 조언: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지 말고 참고하되 자기만의 투자 원칙을 세울 것. 틀릴 가능성을 전제로 사전에 손절·감내 가능한 손실 수준을 정해둘 것. 2020년 동학개미 열풍 당시 '좋은 주식을 10~20년 들고 가면 된다'는 말이 유행했으나 이를 따르지 못하면 자신이 못난 것처럼 느끼는 문제 지적. 출연자 전망: 시장 바닥 시점을 명시적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싼 자산이 많아 향후 더 싸질 수 있어도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는 입장.
다듬은 글
이번이 마지막이잖아요. 이번에는 대미를 장식해 주실 분, 한국 금융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고수 중의 고수를 모셨습니다. 탑 자산운용에서 굉장한 전문가로 통하시는 분이죠. 이창훈 단장님을 소개하겠습니다. 나와 주시죠.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모시려고 했는데, 유튜브에서는 자주 뵀지만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분으로도 유명하시더라고요. 시청자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1989년에 자산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애널리스트도 했고 펀드매니저도 했고, 지금 삼성자산운용의 설립 멤버이기도 합니다. 한국투신에서는 주식운용팀장을 했고, 한국투신 CI 작업도 했습니다. 한국야쿠르트 증권 인수 작업도 했고, 프루덴셜 대표도 역임했습니다. 공무원연금에서는 CIO, 자금운용단장으로 일했고요. 지금은 이렇게 불러 주시면 방송도 하고, 학교에 가서 강의도 하고, 로펌에서도 일하고 있습니다.
연기금 같은 큰 사이즈의 연금에 가시면 규모가 확 커지잖아요. 운용하실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좋은 건 없어요. 긴 시간을 놓고 보면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산 배분입니다. 주식이 있고, 채권이나 예금, 공제 상품도 있고, 대체투자, 즉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에서 부동산 같은 것도 있죠. 그런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믹스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의사결정입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기본 개념은 비슷합니다.
조금 어려운 질문을 드리자면, 올해처럼 주식도 빠지고 채권도 깨지는 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쓰시나요?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확 줄이시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정하고, 그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적합한 자산 구성이 무엇인지 리스크 프로파일에 근거해 통계 모형을 돌립니다. 그게 전략적 자산 배분이고, 어느 기관이든 연초에 이런 자산 배분 계획을 짭니다. 그 안에 허용 한도를 주고, 대신 너무 많이 깨 먹으면 안 된다는 리스크 버짓도 줍니다. 그 안에서 전술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거죠. 그렇다고 안 깨지는 방법은 없어요. 시장이 빠질 때는 똑같이 빠지는데, 덜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CIO로서 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두고 싶으신가요?
미국 주식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달러 베이스로 보면 그렇죠. 한국 주식은 싸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한국 주식에 투자한 사람보다 덜 깨졌을 겁니다. 주식은 많이 빠졌지만, 달러가 300원대에서 지금 1400원대까지 올라와 있으니 환차익이 손실을 많이 커버했겠죠. 달러 자산으로 들고 가는 게 맞는 것 같고, 한국 주식은 너무 쌉니다. 자산가치나 수익가치로 어떻게 보더라도 쌉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죠. 많이 내려왔지만 미국보다 50% 이상 싸고, 다른 이머징 마켓보다도 쌉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으니, 계기만 생기면 코로나 때처럼 세계에서 제일 좋은 성과를 낼 여지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을 고르는 게 아니라 양쪽 다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위기 국면에서는 노이즈가 굉장히 많죠. 최근에도 유럽이 망한다, 일본이 망한다, 중국이 쓰러진다, 한국은 위험하다는 극단적인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작년에 책을 한 권 냈는데, 거기서도 버블 이야기를 잠깐 했습니다. 늘 위기 때마다 나오는 얘기는 "이번에는 다르다"예요. 그런데 한 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리먼 금융위기 때도 앞으로 불황이 100년 간다는 얘기가 나왔고, 코로나가 터졌을 때도 다 망했다고 했죠. 셧다운을 시켰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아니잖아요. 지금 우리가 느끼는 공포나 불안감도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든 위기를 극복하더라고요.
30년 시장을 보며 느끼는 건, 지금은 매수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은 싼 게 많죠. 앞으로 더 싸질 수도 있고요. 그러니 어떤 자산을 사서 내가 견디면 더 돈을 벌 수 있을지, 그 관점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지금 금융시장 분위기가 많이 안 좋습니다. 이렇게 어두울 때도 중장기적으로는 밝은 걸 기대할 수 있는데, 시그널을 찾는다면 무엇을 보셔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 가장 핵심은 물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보기에 가장 똑똑한 건 시장입니다. 시장이 먼저 움직이거든요. 경제 데이터를 보고 시장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잘 못 맞춥니다. 경제 데이터는 후행적이고 시장은 훨씬 빨리 움직이니까요. 그 시그널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건 미국 국채 2년물 금리입니다. 2년물 금리가 계속 올라가다가 정체하고 옆으로 가거나 내려오는 경향이 보이면, 그때부터는 위험자산을 사도 되지 않을까요.
최근 투자 화두 중 하나가 ESG입니다. 기관 운용에도 ESG 요소가 적용되고 있나요? 실제로 반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공공기금부터 ESG 흐름이 시작됐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주주 이익만 극대화해서는 안 되죠. 기업은 사회, 국가, 고객, 종업원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만 뽑아 먹으면 우리 자식, 손자, 후손은 어떻게 하냐는 문제의식이 있고, 환경 문제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조류가 있습니다. 이걸 주도하는 건 공공기금이고, 공공기금의 성격상 공공성도 따져야 하니까요. 실제 투자할 때는 스크리닝을 합니다. 네거티브 방식으로 술, 담배, 화석연료를 많이 쓰는 석탄 같은 업종을 제외하는 방식이 있고, 포지티브 방식으로 ESG 스코어링을 통해 잘하는 기업에 더 많이 투자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이 힘들어하는 시장입니다. 이분들께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세요?
남의 말 듣고 투자하지 마세요. 지난 동학개미들이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새로 시장에 들어왔고, 그때 방송에 나와서 "좋은 주식 사서 10년, 20년 들고 가면 된다"고 주류 목소리를 냈죠. 그렇게 안 하면 내가 투자를 못하나 싶어 불안해했을 겁니다. 제가 하는 얘기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참조하는 겁니다. 참조해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투자 원칙을 갖고, 그 생각을 반영해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틀릴 가능성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틀렸을 때 어떻게 할지를 미리 생각해 둬야 해요. 혹시 잘못되면 어떻게 할지, 감내할 만한 손실이 얼마인지를 사전에 세워 놓고 투자하시는 게 좋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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