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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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지수는 약 60% 상승했으나 개별 투자자 수익률은 지수에 못 미칠 수 있음. 반도체 저평가와 AI 투자 지속은 인정하나 외국인 매수 부재로 골드만삭스 코스피 12,000 전망은 달성 가능성이 낮다고 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고점 돌파는 글로벌 반도체 신고가 확산이 선행돼야 하며 올해 내 가능성은 낮고 느린 상승이 예상됨. 로봇주는 AI가 핵심이며 국내 종목 중 현대차 정도만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로봇 ETF 적립 전략 제시. 화장품주는 올해 실적 강세이나 내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차익 실현 병행 권고. 제약바이오는 알테오젠 등 특정 섹터 순환 강세, 리가켐바이오·CDMO 관심. 9월은 저점 상향과 업종 확산 여부가 핵심이며 현금 20% 유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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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수익률과 투자 자세
연초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우리 증시는 여전히 60% 가량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투자 수익률을 한번 살펴보세요. 연초부터 투자했는데 지수만큼도 상승을 밋지 못했다면, 그건 내 잘못입니다. 개별 종목을 쫓아가기보다는 산업 전반을 이끌 수 있을 만한 기업을 장기로 보유하는 것이 하나의 카테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망은 주장일 뿐이다
이건 저도 마찬가지고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얘기가 다 같습니다. 자신의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하는 것이에요. 특히 투자에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은 전망이 나오고 유명한 사람이 말하면 그걸 정답처럼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주장을 하는 거예요. 제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근거로 제 주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주장을 믿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게 맞고 틀리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장 전망 자체에 변수가 계속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에는 "군자는 표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군자는 성인군자처럼 완벽한 사람을 뜻하지만, 증시에서는 표변해야 합니다. 상황이 변하면 바뀌어야 해요.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가 코스피 12,000선을 전망하는 근거는 반도체가 더 올라갈 거라고 보는 데 있습니다. 반도체가 저평가됐다는 것이죠.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만 선을 넘었던 전망을 9천 선 근처로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누가 맞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코스피 12,000선 가능성
현재 구간에서 반도체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 반도체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 AI 투자가 이어진다는 점은 거의 사실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변수는 수급입니다. 정말 좋다면 외국인들이 미친 듯이 사야 하는데, 지금 그렇게 사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국계 증권사가 말하는 12,000선을 연내에 빠르게 가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봅니다. 이를 이루려면 과거처럼 ETF로 엄청난 자금이 다시 들어오거나, 외국인이 9~10월부터 하루 1~2조 원씩 계속 사줘야 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고점 돌파 조건
이건 우리나라 종목만 오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함께 올라야 합니다. 올해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우리 시장이 워낙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서 안 좋았다고 착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60% 가량 올라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다시 주도권을 찾으려면, 글로벌 주도 종목군들의 신고가가 함께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샌디스크, 마이크론, TSMC가 전고점을 원활하게 돌파하고 있나요? 거래가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터지고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내에 국내외 종목 모두 전고점 돌파 가능성은 조금 낮게 봅니다. 빠진다는 뜻은 아니고, 느린 속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펀더멘털에 대한 의심은 없지만, 유가 부담, 금리 부담, 수급 위축 등 매크로 지표가 모두 부담스럽습니다. 누가 주가를 만들어 줄 것인가요? 그래서 느리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신고가 돌파보다는 적정 수준의 상승이 더 합리적인 분석이라고 봅니다.
로봇주 흐름과 투자 관점
로보티즈 정도가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봇 대표주로 불리던 현대차와 LG전자는 고점 대비 하락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정말 의미 있는 로봇주가 있는지는 아직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로봇의 핵심은 껍데기가 아닙니다. 액추에이터도 핵심 부품이지만 원오브뎀이고, 중국에도 넘쳐납니다. 테슬라 로봇의 부품도 대부분 중국산을 씁니다. 로봇 껍데기를 만들고 부품을 조달하는 것은 이미 국내 기업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로봇의 핵심은 AI라고 보고, 로봇 싸움은 테슬라, 엔비디아, 구글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봅니다.
거기에 로봇을 공급하면서 실물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기업이 어디냐를 보면, 현대차나 삼성전자처럼 실제 제조 공정에 로봇을 투입해 고도화할 수 있는 기업 정도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샤오미는 이미 휴머노이드를 공장에 투입해 데이터를 쌓고 있는데, 국내 현대차는 2028년에 로봇을 공장에 투입한다고 합니다.
로봇 산업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핵심이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인연금으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장기적으로 모아갈 생각입니다. 급락하면 더 사고, 급등하면 조금 사면 됩니다. 로봇 한 종목에 집중하고 싶다면 엔비디아와 구글이 가장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답을 굳이 찾으라고 하면 현대차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화장품주 흐름과 전략
화장품주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실적이 꺾인 적이 없었지만, 상반기 폭발 후 하반기 되돌림이 기본 시그널이었습니다. 올해는 하반기에도 폭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온 외국인들이 올리브영의 타포린 백을 명품처럼 들고 다니고, 화장품을 엄청나게 사고 있는 것이 일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마존을 통해 물량을 빼서 재고를 쌓아두고 연말에 소진하는 구도여서, 수출이 8~9월에 고점을 치고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지금은 미국 세포라와 타겟 등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들어가면서 미국 오프라인에서 터지고 있습니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수출 실적이 쌓이면서 주가가 신고가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괜찮을 것 같지만, 내년 성장률이 얼마나 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 퍼포먼스는 결국 증가율인데, 올해처럼 높은 증가율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20년 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터졌을 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당시에는 브랜드가 비싸게 팔고 높은 마진을 얻었지만, 나중에 보따리상에게 주도권을 뺏기면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이후 중국 경쟁력이 올라오면서 밀려났습니다.
지금은 브랜드 없이 기초화장품 카테고리가 터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한국 브랜드 중 제가 아는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상품 정도만 알 뿐,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제품이 많이 팔리는 구조입니다. 경쟁사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전제를 깔면, 화장품 내에서 투자할 만한 건 아모레 정도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내년 성장률이 떨어지면 올해만큼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화장품은 차익 실현을 병행하는 보수적 전략이 특히 4분기로 갈수록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년 전망은 더 낮춰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약·바이오 흐름
알테오젠과 한미약품에 긍정적 이슈가 있었고, 여러 기술 관련 뉴스도 나왔습니다. 불이 붙는 듯하다가 다른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제약·바이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모바일 관련 종목군이 일부 흐름을 보였습니다. 상반기는 하루짜리 호재 후 주가가 빠지며 힘을 잃었지만, 지금은 섹터가 일정 부분 살아나 있습니다. 알테오젠 재료에는 관련 종목군이, 한미약품 에로 소식에는 비만 치료제 종목군이 크게 움직였습니다. 10월에 유럽 종양학회 등 학회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이 모멘텀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코스닥 ETF에는 최근 자금이 들어가고 있는데, 패시브보다는 액티브 쪽입니다. 반도체 소부장 중심이나 바이오 일부 포함 ETF로 자금이 가고 있어 코스닥 바이오도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세 가지 카테고리를 살펴볼 만합니다. 첫째, 모더나의 mRNA 백신으로 인해 mRNA 관련 종목군입니다. 둘째, 리가켐바이오를 중심으로 ADC 2세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입니다. 국민성장펀드에서 7천억 원 이상이 투입됐는데, 정말 바보가 아니라면 괜히 돈을 태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유럽 종양학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하나둘 나올 것으로 봅니다. 셋째, 호르몬을 유지해야 하는 약들입니다. 비만 치료제나 탈모약처럼 매일 먹거나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약에서, 주사 횟수를 줄이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어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제약·바이오는 너무 넓게 보기보다 이 세 카테고리 안에서 종목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산업적으로는 CDMO가 늘고 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는 ST팜 같은 기업들을 4분기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봅니다.
9월 투자 전략
9월 투자 전략의 핵심은 고점이 생각보다 높아지지 않더라도, 저점이 올라가는지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6,000에서 7,500 사이 박스권에 갇히는 것이 최악입니다. 저점이 조금씩이라도 올라가야 상승 에너지를 모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지금 반도체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업종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그 확산이 전반적으로 넓어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가장 주목해야 합니다.
상단을 높게 보지 않는 이유는 매크로 변수들이 너무 크리티컬하기 때문입니다. 유가 100달러는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가격이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수준입니다. 이런 부담스러운 매크로 지표가 시장을 급락시키지는 않더라도 상단을 제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현금 20% 정도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수가 예상과 달리 급등하든, 오르지 않든 현금 20%는 확보한 상태에서 운용하시는 것이 9월 전략의 핵심입니다. 정리하면 첫째 현금 20%, 둘째 불편한 매크로, 셋째 종목 확산과 저점 상향,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보셔야 합니다.
어려운 시장은 끝난 것 같습니다. 8월을 기점으로 저점은 확인된 것 같습니다. 다만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계좌 수익률이 회복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짜증을 느끼고, 작은 반등에도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증권사 리포트들을 쭉 살펴보니, 작년 대비 올해 실적이 떨어진 업종은 딱 두 개뿐이었습니다. 반도체만 주목하지 말고, 실적 대비 덜 오른 업종은 없는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부 내내 말씀드렸지만, 반도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덜 오른 종목군에도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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