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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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해 4년여 만에 월간 감소, 17개월 만의 최저 매출. 1분기 매출도 TSMC 전망치 하회. 애플·엔비디아·퀄컴 등 고객사 주문 축소와 신공장 투자 6~12개월 연기 검토 보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 과감히 투자 중이며 TSMC와의 격차 축소 기회로 제시. 구리 관련주 강세 언급.
다듬은 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조합으로 진행되는 4주간의 AI 특강 시리즈 '지혜의 밤'에서 만나보세요. 먹구름 짙어진 파운드리, TSMC가 4년 만에 월매출이 감소했다는 헤드라인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어닝쇼크를 기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고 주가가 오르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TSMC를 바라보는 시각은 최근 5년 동안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 2020년쯤에는 대만 반도체를 우리가 한참 밑으로 봤어요. 그때는 삼성전자가 TSMC를 따라잡는다고 했는데, 따라잡기는커녕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수율이 안 나오고 하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이거 장난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최근 1~2년 동안 엄청나게 많이 했죠.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반도체 위탁생산, 즉 파운드리가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고 진입장벽이 훨씬 더 큰 산업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메모리에 비해 훨씬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이제 알게 된 거죠. 그래서 TSMC가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고,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마저도 TSMC를 샀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버핏이 지정학적 이유로 팔았다고 하지만, 지정학적 이유만으로 팔지는 않았을 겁니다. 반도체 시황 같은 것도 반영했을 거라고 봅니다. TSMC는 세계 파운드리 1위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의 올해 3월 매출은 1454억 800만 대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6조 2500억 원입니다. 작년 3월 1719억 6700만 대만달러와 비교하면 월간 기준으로 15.4% 줄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월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4년여 만입니다. 올해 3월 매출은 2021년 10월 1345억 3900만 대만달러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은 매출입니다. 17개월 만이죠. 삼성전자의 고전이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쪽에서도 파고가 높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만 1분기 매출로 보면 3월 한 달만 보면 바닥이 나올 수도 있어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TSMC가 제시했던 1분기 매출 전망치 51억 2600만 달러에서 53억 7200만 달러 범위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칩니다. 시장 상황이 TSMC 자체 전망보다 더 나빴다는 뜻이죠.
TSMC는 팹리스, 즉 공장이 없는 설계업체에게서 주문을 받아 생산하기 때문에 긴 비즈니스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버 D램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가 하이닉스에 주었다가 마이크론에 주기도 하는 메모리와 달리, TSMC는 주문형이라 고객을 바꾸기 어렵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문 자체를 줄이는 고객사들이 많습니다. 애플은 맥북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올해 1~2월 맥북 프로 생산 중단 얘기까지 나왔고, TSMC에 대한 반도체 주문 12만 개를 취소했다고 전해집니다. 엔비디아, 퀄컴, AMD, 미디어텍 등도 주문을 상당히 축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적이 이렇게 나쁘니 TSMC도 과감하게 투자하기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대만 신공장 건설 계획을 6~12개월 정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2위 UMC도 올해 1분기 매출이 5억 4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줄었습니다. 3위 파운드리 기업들도 어렵다는 얘기이고, 공장 투자를 늦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과감한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TSMC가 더 크게 발표했지만, 국내에서는 용인 기흥,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에 굉장히 과감한 투자가 발표되어 있습니다.
TSMC가 난공불락처럼 보이지만 불황의 여파에서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국면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3년, 5년, 10년 뒤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도, TSMC도 현금은 많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상당히 유보된 상태이고, 여러 측면에서 이런 기회가 삼성전자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주주환원 결정 이후 투자자 입장에서도 모습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주주환원과 동시에 전략적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실하게 발표하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 자본배분 효율화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줘서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을 훨씬 더 공고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년 차트로 보면 TSMC 주가는 작년 12월 초에 바닥을 찍고 올라와 횡보하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매도 같은 것이 겹치면서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주가를 보지 않더라도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 그리고 삼성전자가 우리 산업과 그 아래 부품·소재·장비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큽니다. 하반기 불경기가 심할 거라는 예측이 많은데, 국내 경기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파운드리에 집중해서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봅니다.
최근 계속 보고 계셨던 구리 관련 회사 얘기를 찾아봤습니다. 풍산과 LS일렉트릭 주가 차트를 보면 1개월 동안 각각 약 20%, 14% 정도 올랐습니다. 제가 특별히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 우리나라 탄약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정치 뉴스가 나왔던 것을 떠올리며 풍산 주가를 살펴보니, 구리 관련 회사들이 많이 올랐더라고요.
권순우 팀장님은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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