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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캘리포니아. 인터넷만 연결되면 모든 될 것 같던 그 시절. 다컴버블의 심장이었던 팔로알토에 아주 특별한 천재들이 모였습니다. 겉보기엔 허름한 사무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결코 허름하지 않았죠. 새로운 돈을 만들면 어떨까? 정부나 은행 눈치 볼 필요 없는 진짜 디지털 화폐 말이야. 어쩌면 국가 금고에 디지털 폭탄을 던지겠다는 선언. 시대를 너무 앞서 갔던 걸까요? 혁명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돈 냄새를 맡은 사기꾼들이 몰려들었고 정부는 불법 은행이라 의심하며 페이파를 압박하기 시작했죠. 설상 가상으로 911 테로까지 겹치며 모든 거래는 감시에 대상이 됐습니다.
결국 피터틸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자유로운 기술 기업으로 남을 것인가? 통제받는 은행이 될 것인가? 안타깝게도 페이팔은 백기를 들었고 그렇게 원대한 꿈은 헐값에 팔려 나갔습니다. 단순한 사업 실패가 아니었어요. 한 천재가 맛본 처절한 구력이었죠. 그는 그 순간 속으로 다짐합니다. 아, 기술만으로는 안 되는구나. 좋아. 그들의 규칙이 문제라면 그 규칙이 닿지 않는 새로운 판을 짜주지. 그리고 27년 후 그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CIA의 돈으로 만든 그림자 정부 팔란티어를 손해 쥐고서 말이죠. FBI 국토 안보의 데이터를 먹고자란이 괴물은 이제 워싱턴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과거의 구력을 되갚아 줄 복수의 설계도를 세상에 펼쳐 놓습니다. 오늘 우리가 열어볼 블랙박스 피터틸의 두 번째 혁명 코드네임 비트마인입니다. 피터틸의 모든 계획은 그의 책 제로의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경쟁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기고 싶으면 독점하라. 맞습니다. 페이팔에 뼈 아픈 경험 이후 그는 더 이상 남의 룰대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아예 판 자체를 디지털 금융 세계의 운영 체제를 새로 만들기로 결심했죠.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입니다. 규제가 발목을 잡고 거대 은행들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암호화폐가 모든 걸 바꿔 놓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의 선택이 비트코인이 아니라는 건데요. 한때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자 혁명의 무기라고 외쳤던 그가 2023년부터는 완전히 이더리움으로 돌아섰습니다. 왜일까요? 그의 진짜 목표는 디지털 오일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진짜 연료를 손에 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이념 전쟁에서 이겼다면 이더리움은 실용적인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코드가 곧 계약이 되고 알고리즘이 법이 되는 세상.이 이 새로운 디지털 금융 도시의 기름줄 즉 인프라를 장악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될 겁니다. 모두가 이더리움 위에서 무언가를 할 때 그는 가만히 앉아서 임대료를 받는 건물주가 되는 것이죠.이 이 거대한 계획의 첫걸음은 무려 10년 전 아주 조용히 시작됐습니다.
2011년 그는 대학을 때려치우고 창업하라라는 도발적인 문꼬와 함께 틸 펠로우십을 만듭니다. 당시 하버드대 총장으로부터 10년간 최악의 자선 활동이라 비난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시스템 밖에서 세상을 바꿀괴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드디어 그 개자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19살의 천재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 피터티 건낸 10만 달러 덕분에 비탈릭은 대학을 그만두고 이더리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죠. 미래 제국을 건설할 설계자를 직접 키워낸 겁니다. 인프라가 아니라 인프라를 창조할 사람에게 투자한 것이죠.
자, 그럼 그가 그리는 제국의 모습은 어떨까요? 마치 자인 각본처럼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모든 것을 말해 줍니다. 첫째, 제국의 심장 거래소입니다. 2021년 그의 펀드는 기관 투자자들이 노는 물인 블리시라는 거래소에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습니다. 돈이 뛰는 심장을 정확히 꿰뚫어 본 것이죠. 둘째, 제국의 성벽 규제입니다. 과거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바로 그 규제를 이제는 무기로 사용합니다. 뉴욕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모범생 기업 팍소스의 거액을 투자하면서 합법성이라는 가장 단단한 성벽을 돈으로 사버린 겁니다. 셋째, 제국의 확성기 언론입니다.
금융시장은 결국 스토리 싸움. 그가 인수한 거래소 블리씨는 암호화폐 1등 언론사인 코인데스크를 사드립니다. 이제 제국의 신화를 퍼뜨리고 시장의 여론을 움직일 목소리까지 손에 넣은 것이죠. 마지막 넷째, 제국의 경비병 바로 감시입니다.이 계획은 무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2005년 그는 팔란티어라는 데이터 분석 기업을 직접 만들었죠. 그리고 바로 지난달이 감시의 힘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터집니다. 미국 육군이 팔란티어와의 수많은 계약을 무려 100억 달러짜리 단일 계약으로 통합해 버린 것. 그럼이 막강한 감시의 눈이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바로 우리들의 지갑입니다. 그는 팔란티어 기술로 블록체인의 모든 돈을 추적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탈중앙화라는 달콤한 이름 뒤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디지털 빅 브라더가 태어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드디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집니다. 비트마인 이머전. 불과 두 달 전 피터틸의 펀드가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판 마이크로 스트레티지가 나타났다며 열광했지만 단순한 흉내내 내기가 아니었습니다. 2020년 마이클 세일러가 보여준 암호화폐 연금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죠. 이더리움이라는 새로운 이야기, 월가 유명 분석과 톰리의 합류, 그리고 피터틸의 이름값까지.이 이 완벽한 조합은 주가를 한 달 만에 무려 37배나 폭등시켰습니다.
그런데이 폭발적인 성장 뒤에 비트마인의 진짜 정체가 숨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더리움 세계의 중앙은행이라고 부르는데요. 지금이 순간에도 그들의 금고에는 10조원이 넘는 215만 개의 이더리움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목표는 전체 이더리움의 5%를 확보해 네트워크의 방향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 CEO는 대놓고 말합니다. 우리가 바로 이더리움의 중앙은행이다. 비유하자면 총제 없는 중앙은행. 그 텅빈 왕좌에 지금 피터틸이 조용히 앉아 있을 뿐입니다. 그의 계획이 완성되자 세상의 돈들이 주인을 알아보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며칠 전 이더리움 고래들의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큰 손들이 일제히 매물을 거둬 있다는 신호죠.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는 3억 달러를 쏟아 부었고 톰리는 이제 비트코인의 시대는 끝났다며 새로운 시대에 개막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불길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 투자자들의 3,500억 원 마마저 집어삼켰죠. 피터틸은 말합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미래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아주 치밀하게. 27년 전 정부와 규제의 벽 앞에서 좌절했던 페이팔의 꿈. 이제 그는 팔란티어의 인공지능과 워싱턴의 권력을 등에 엎고 훨씬 더 무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한 천재가 0에서 1을 만드는 위대한 금융 혁명의 시작을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 것이 소수의 설계자에게 통제되는 새로운 본건 시대에 막이 오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은행이나 국가가 아닌 코드와 알고리즘,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단 한 사람에게 당신의 자산이 통제되는 세상. 이것이 바로 피터티 설계한 미래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그가 디자인한 미래의 문은 이미 열렸고 우리에겐 그 문을 닫을 선택권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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