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유창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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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실적과 액면분할 등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어 고점 논의는 이르다는 입장이며, 낙수효과로 SK하이닉스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봄. 유로모픽 반도체는 발열 문제 해결 기대감이 있으나 현실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지금은 공격적 매수 구간이 아님.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는 가온칩스·에이디테크놀로지 등 대비 에이징랜드가 주가 부진으로 기간 조정이 더 필요하다고 봄. 메모리는 HBM과 레거시 모두 갈 수 있으나 HBM 성장 모멘텀이 더 크다는 입장. 코스피가 나스닥 대비 부진한 이유는 실적장세 종료, 저PBR 기대 실망, 유상증자 이슈, FOMC 불확실성 등으로 봄. 향후는 종목장세가 이어지며 중국 소비주·미용, 전력 인프라 테마가 6월까지 갈 수 있고, 6월 중순 이후 마이크론 실적 등 이벤트로 반도체가 힘을 낼 수 있다고 봄. 결론적으로 실적이 나오는 종목에 집중하라는 조언.
다듬은 글
엔비디아,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가
키워드로 읽는 시장입니다. 오늘은 유스탁 유창희 대표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자, 오늘 주요한 키워드를 세 개 정도 준비했는데요. 첫 번째 키워드 한번 보시죠.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 포모(FOMO)가 나올 정도로 엔비디아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는데요. 간밤에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엊그제 실적 발표를 했는데, 벌써 그 상태에서도 10% 가까이 올랐어요.
네, 이거 어디까지 갈까요?
어쨌든 이제 실적 발표 전에 주식을 샀거나, 실적 발표 후에 샀다 하더라도 15%, 많게는 20% 정도 수익이 날 정도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적 자체도 좋게 나왔고요. 앞으로의 가이던스를 말할 때 수주 공백이 분기 정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있었는데, 그런 우려를 깨끗이 씻어줬다는 점도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액면분할이 기업 가치에 변화를 주지는 않겠지만, 유동성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점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엔비디아의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히 더 있다고 봅니다. 물론 앞으로 3분기, 4분기에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에 대해 함부로 고점을 논할 필요까지는 아직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실적 발표 직전만 해도 약간의 우려감이 있었는데, 그 우려감은 어디 갔는가 싶을 정도로 상승세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근데 우리가 엔비디아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낙수 효과입니다. 도대체 이 낙수 효과가 언제 나올 수 있는 것인가요? 후광을 볼 만한 국내 수주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미리 따져보면, SK하이닉스도 많이 올랐어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10% 이상 상승해 주었고요. 그와 관련된 일부 반도체 기업들도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에 삼성전자 관련 루머가 있었고, 그런 내용이 일부 확인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기업들도 같이 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이닉스 향이냐, 삼성전자 향이냐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후광은 계속 하이닉스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현재로서는 HBM 제품을 거의 하이닉스가 가지고 있고, 내년에 마이크론이나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 참전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50~60% 이상은 하이닉스가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하이닉스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수페타시스, PSK홀딩스 같은 기업들도 있고요. 한미반도체도 상당히 좋은 기업이긴 합니다만, 이것도 선입견일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부분이 있어서 기간 조정이 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대표님께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얘기를 주셨는데, 이 둘이 음의 상관관계가 있나 싶을 정도로, 오늘처럼 부진할 때는 동반 부진하고, 또 어떤 때는 SK하이닉스만 올라서 삼성전자 주주분들은 참 속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도체 차세대 기술, 유로모픽은 언제쯤?
이어서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반도체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오늘 테마로서 강세를 보이는 유로모픽, 어떻게 봐야 할까요?
계속해서 반도체는 다음 차세대 반도체가 무엇일까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초, 작년 말에는 CXL 관련해서 이슈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유리기판 관련해서 이슈가 있었고, 유로모픽 관련해서도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닌데 이슈가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현재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꽉 잡고 있고, AMD 같은 기업들이 따라오고 있습니다만, 엔비디아 제품이 좋은 건 다들 알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발열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엔비디아의 고질적인 문제죠.
예전에도 애플은 10여 년 전 엔비디아 제품을 썼다가 궁합이 맞지 않아서 아예 자체적으로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이번에도 데이터센터 관련해서 이슈가 되는 게 항상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점인데, 그중 하나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냉각 시스템을 계속 돌려야 하니까 전기를 많이 쓴다는 거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가 계속 보이다 보니, 앞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대안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로 유로모픽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 다만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련주로 묶이는 기업들은 지난 3월에서 4월, 5월까지 주가가 많이 올라왔다가 조정이 많이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 관심을 가져봐야 하지만 여기서 공격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직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발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데, 지금은 공격적인 자리는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종목 얘기 하나만 하고 갈까요. 디자인하우스 쪽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2분기는 어떨까요?
저는 2분기, 3분기에 계속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TSMC가 월간 매출을 발표한 내용을 보면, 결국 엔비디아가 좋으니까 같이 좋아질 수밖에 없고요. 전체 파운드리 시장을 잡고 있는 건 TSMC가 독보적이죠. 그래서 여기에 대한 후광을 에이직랜드가 받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가만 보면, 디자인하우스 관련 기업들을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온칩스, 에이디테크놀로지, 그리고 에이직랜드가 있습니다. 그중 에이직랜드가 주가가 가장 지지부진한 모습이에요.
가온칩스와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주가가 상당 부분 올랐다가 조정이 나왔는데, 에이직랜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어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에 상장한 부분이 있고요. 이번 실적이 상당히 좋게 나온 건 맞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지금 주가가 조금 고평가 아닌가 하는 인식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간 조정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요. 2분기, 3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확실하게 돌아섰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그때 주가가 반응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하우스의 후발 주자인 에이직랜드의 성장통이 당분간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레거시 반도체와 HBM, 무게중심은 어디에?
아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연장선일 수도 있는데, 레거시 반도체와 HBM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둬야 할까요?
둘 다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것 중에는 SSD 같은 메모리도 있고요. 그런 것을 감안하면 레거시 반도체도 충분히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반도체 생산 라인이라는 게 HBM 생산 라인 따로, D램 생산 라인 따로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같은 D램 생산 라인에서 일부를 줄이고 HBM을 생산하는 식이어서, 풍선 효과처럼 한쪽이 부풀면 다른 쪽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줄어들고, 그게 가격 상승을 일으키는 거 아니겠습니까.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최근 8조 원 중반에서 9조 원까지 높아지는 것도, HBM이 아니라 D램, 그중에서도 레거시 쪽 가격 상승이 반영되면서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둘 다 관심 있게 봐야 하지만, 확실한 성장 모멘텀은 HBM 쪽에 있고, 이쪽이 스토리 모델이 가장 크기 때문에 HBM 관련 기업을 먼저 보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레거시 반도체 쪽 소재나 부품 기업은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제는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고, 턴어라운드 개념에서 실적이 찍히는 기업들을 선별해서 대응하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창희 대표의 얘기를 종합하면, 반도체는 다 좋지만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HBM 쪽으로 가라는 말씀이네요.
나스닥은 신고가, 코스피는 박스피?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이 키워드에 씁쓸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나스닥이 부럽다, 코스피는 답답하다." 제가 이런 영어 표현은 방송에서 잘 안 쓰는데, 박스피라고들 하죠. 신고가를 쓰는 나스닥에 비해 우리 코스피가 부진한 가장 큰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요?
최근 한 달 사이 주가 흐름을 보면 제일 약한 것 같습니다. 유럽도 계속 신고가 흐름을 보여줬고, 중국도 한두 달 사이에 20% 이상 상승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미국도 조정을 이겨내고 신고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반등은 처음에 빨리 줬는데 그 이후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 중 하나는 실적 장세가 끝나면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일 것 같고요. 그리고 PBR 이슈 같은 것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작용하면서 밸류업 종목군이 탄력적으로 가지 못한 것도 주가를 묶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HLB 사태가 있었고, 일부 기업들이 뜬금없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고,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저는 아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도 갈 수 있는 자리에서 덜컥덜컥 거리는 게 다다음 주에 있을 FOMC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겠죠. 그런 흐름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렇게 못 움직이다가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한 번에 반영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지금 구간에서는 지수 자체를 보기보다는 종목이나 업종에 압축해서 대응하는 게 맞다고 판단합니다.
실적 장세 이후, 종목 장세로 갈아타야 할까?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투자 시계를 넓혀야 할 것 같은데요. 실적 장세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장세가 펼쳐질 텐데, 개인 투자자분들께서는 종목 장세로 갈아타야 하는 건지, 아니면 기존 전략적 컨셉이 이어지는 건지 어떻게 보세요?
저는 항상 시장은 종목 장세가 계속 진행된다고 봅니다. 상승 추세든 횡보 추세든, 강한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발생하면서 지수를 이끌었기 때문에 종목 장세는 계속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추세, 테마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보면서 종목 장세에 대비하고 대응하셔야 합니다. 저는 중국 소비주, 미용 같은 관련 섹터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약간 조정이 나오고 있지만, 전력 인프라 자체가 에너지 쪽으로 계속 파생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도 이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6월까지도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목 장세에서 종목별로 대응하신다면, 테마가 얼마나 강한지, 지속성이 얼마나 있을지를 확인하면서 관련 기업들을 대응하시면 좋겠습니다.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면 결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도체 관련 이벤트가 6월에 집중되어 있어요. 애플의 WWDC, 삼성전자의 개발자 컨퍼런스가 6월 10일에서 12일 사이에 있고요, 마이크론 실적도 6월에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과 그런 이벤트들이 모두 좋게 해석된다면, 반도체가 6월 중순 이후 상당히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HBM이나 레거시 반도체 쪽에서 실적은 좋았는데 덜 간 기업들, 고점에서 횡보하고 있는 기업들의 흐름을 보면서 분할로 모아가는 전략이 6월 중순 이후 상승을 대비하는 전략으로 충분히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창희 대표 오늘 말씀을 쭉 들어보니, 종목 장세지만 이렇게 휘둘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실적이다, 실적이 나오는 종목에 더 집중하자는 말씀이네요. 오늘 키워드로 읽는 시장, 유창희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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