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용갑 · 한국인
요약 보기
페이팔 마피아 피터 틸이 창업한 AI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를 소개. 고담(정부·정보기관 대상)과 파운드리(민간 대상), 군사용 AIP 플랫폼을 설명하고 우크라이나 작전 지원 등 사례를 언급. 1분기 흑자와 매출 18% 증가 등 실적 개선을 짚고, 5월 초 7달러에서 7월 18달러로 두 달 만에 주가가 두 배 올랐다고 설명. 주가 부담은 있으나 AI·방위 분야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봄.
다듬은 글
팔란티어의 고담은 과거 911 테러의 주범이었던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은신처를 확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전쟁에도 고담 소프트웨어가 많이 활용되는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공격 작전 대부분을 팔란티어 시스템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바웃 뉴욕의 김용갑입니다. 오늘은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조직, 페이팔 마피아가 만든 AI 기업 팔란티어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팔란티어는 특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미국 주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때는 한국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10위 안에 들어올 정도였고, 현재는 22위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1위부터 22위 가운데 절반 정도는 QQQ 같은 ETF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만 놓고 봤을 때는 한국인이 보유한 미국 주식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이렇게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페이팔 마피아가 만든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페이팔 마피아라고 들어보셨나요? 팔란티어는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라고 불리는 피터 틸이 창업했습니다. 페이팔 마피아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조직으로 꼽히는데, 페이팔 출신들이 마피아처럼 끈끈한 모습을 보이면서 붙은 이름입니다.
페이팔의 창업 단계를 잠깐 이야기하자면, 피터 틸은 맥스 레브친을 만나 이메일 주소만 알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컨피니티라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돈을 암호화해서 송금한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핀테크 기업입니다. 그 당시 비슷한 기업들이 등장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론 머스크가 만든 X.com입니다. 피터 틸의 컨피니티와 일론 머스크의 X.com이 합병하면서 2000년에 페이팔이 탄생합니다. 페이팔은 무섭게 성장했고, 창업자들은 15억 달러를 받고 이베이에 페이팔을 매각합니다.
피터 틸을 비롯한 페이팔 창업자들은 이 매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새로운 창업에 나서 각각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둡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를 창업했고, 자베드 카림과 스티브 첸, 채드 헐리는 유튜브를 만들었으며, 리드 호프먼은 링크드인을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 피터 틸은 그의 돈으로 오늘의 기업 팔란티어를 창업했습니다. 페이팔 창업 멤버들은 각자의 창업의 길을 걸으면서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도왔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다 괜찮으면 투자를 하기도 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페이팔 출신들의 끈끈함에 대해 2007년 포춘이 '페이팔 마피아'라고 부르면서 그 뒤로 이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피터 틸은 이외에도 2004년 페이스북이 스타트업 수준이던 시절에 50만 달러를 투자하는 남다른 투자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마 한국인들이 팔란티어에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페이팔 마피아에 대한 믿음일 것 같습니다.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 피터 틸이 만든 팔란티어도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티커명은 PLTR입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AI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팔란티어라는 사명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신묘한 수정 구슬에서 따왔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세계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확인할 수 있는 팔란티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반지의 제왕의 천리안 수정 구슬과 역할이 비슷하긴 합니다. 팔란티어가 파는 소프트웨어는 크게 고담과 파운드리,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소프트웨어 이름인 고담은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티에서 따왔습니다. 팔란티어의 고담은 미국의 정보 기관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CIA나 FBI 같은 정보 기관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테러나 마약 거래 등 범죄를 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정부의 다양한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사람이 발견할 수 없는 연결 고리들을 찾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CCTV 영상이나 통신 기록, 금융 정보 등을 분석해 마약 조직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의 업무에 사용됩니다. 고담은 이처럼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에, 배트맨의 범죄 도시 고담시티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고담시티를 지키듯 범죄를 막아보겠다는 것입니다.
팔란티어의 고담은 과거 911 테러의 주범이었던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은신처를 확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전쟁에도 고담 소프트웨어가 많이 활용되는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공격 작전 대부분을 팔란티어 시스템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통신 기록이나 SNS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시각화해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고담이 정부 대상 소프트웨어라면, 파운드리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입니다. 통상 금융 사기를 적발하거나, 제품의 공급망을 관리하거나, 제약회사의 임상시험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군사 작전용 AI 플랫폼 AIP도 출시했습니다. AIP는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적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상황을 인식해 대응책까지 제안합니다. 실제 팔란티어가 소개한 AIP 영상을 보면, 군사 작전에서 AI가 적군을 발견하고 드론을 투입하자는 공격을 제안합니다. 첨단 무기의 전쟁을 넘어 이제는 상황 판단과 선택지까지 AI가 도와주는 AI 전쟁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팔란티어의 AI 기술은 최근 불고 있는 AI 붐과 더불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AI 플랫폼인 AIP에 대한 수요가 굉장하다며, 잠재 고객들과 소프트웨어 구축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실적에서도 변화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지난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5월에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듯합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지난 5월 초만 해도 7달러 선이었는데, 7월에는 18달러를 찍었습니다. 두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것입니다.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8%를 보이고 있고, 특히 상업용 매출의 비중이 정부 매출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정부 의존도가 분산되고 있는 과정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와 있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인공지능과 방위 산업에 대한 공급이라는 분야는 앞으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댓글까지 부탁드립니다. 저는 목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