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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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3분기 실적이 매출 415억달러·EPS 25달러 이상으로 예상을 크게 상회, 다음 분기 매출 약 500억달러 전망. 전략적 장기계약 16건(매출의 약 50%), 총마진 84.9%로 메모리 사이클 우려 완화 주장.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관련 트럼프 발언으로 WTI 70달러 하회, 미 10년 금리 4.4% 아래로 하락. 연준 스트레스테스트에서 32개 은행 모두 최소자본비율 충족. 다만 레버리지 ETF 자금 쏠림으로 변동성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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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마이크론 실적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마이크론 실적이 나왔는데 다행히도 시장 예측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아주 좋은 실적이 나왔습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3분기 실적인데, 예상 매출이 약 358억 4천만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415억 달러 정도가 나왔습니다. EPS도 예상이 20.8달러였는데 실제로는 25달러가 넘었습니다. 매출은 1년 전 93억 달러에서 이만큼 늘어난 것이고, 다음 분기 매출은 500억 달러가 나올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줬습니다. 1년 전 113억 달러와 비교하면 네 배가 넘는 숫자입니다. 시장 예상은 436억 달러 정도였는데, 마이크론은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시장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인 수치를 내놨습니다.
이런 숫자가 나오니 제가 캡처한 시점 기준으로 주가가 13% 넘게 오르고 있었고, 사실 더 올랐다가 조금 빠진 상황입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급락한 이후라 오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약간 겁에 질려 있었죠.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고 보합 정도로 버티면서 과연 마이크론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숨죽이며 기다렸는데, 결과는 정말 엄청난 숫자였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마이크론 실적은 얼마 전 엔비디아 실적이 했던 역할을 그대로 해주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을 보고 AI 사이클의 판을 읽었던 시장이 지금은 마이크론 실적을 놓고 정확히 같은 것을 보고 있는 것이죠.
오늘 마이크론이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이것이었습니다. 데이터센터와 오토 분야에서 16건의 전략적 고객 계약을 체결했는데, 모든 계약을 다 사인하면 전체 매출의 50% 정도가 전략적 고객 계약에 묶이게 됩니다. 이는 장기 계약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장기 전략 계약의 가격 하한선이 지금 시장가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자율주행이 늘어나면서 차량용 메모리 수요가 폭등할 예정이고, 로보틱스도 뜨고 있는데 로보틱스에는 이 대비 배 정도의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메모리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이크론이 굉장히 강한 어조로 확신에 차서 이야기해준 것이죠.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 가졌던 우려는 뿌리 깊은 판단이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라 올라가는 게 있으면 내려가고, 공급이 과잉이었다가 부족이었다가 계속 사이클을 치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의 숙명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상당히 많은 계약이 전략적 고객 계약으로 묶여 매출의 50% 정도가 그렇게 묶이고, 그 사인한 금액이 지금 시장가 정도, 그것도 가장 밑바닥 가격이라면 더 이상 메모리를 전통적인 사이클 산업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시장은 이 메시지에 굉장히 화답하면서 "와, 정말 다른 세상이 열렸구나" 하고 판단해 주가를 강하게 올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AI 주도 수요로 메모리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매출원가를 제외하고 남는 이익을 뜻하는 총마진은 84.9%가 나왔습니다. 직전 분기 74.9%, 1년 전에는 39%였습니다. 100만 원을 팔면 거의 85만 원이 남는다는 뜻인데, 이것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숫자였습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수준이죠. 이런 강한 실적이 AI 수요를 상징하면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글을 올렸습니다. 이란이 미국에 통보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나 보험료 등 어떤 요금도 없다는 내용입니다. 만약 이것이 거짓 정보라면 협상은 즉시 끝날 것이고, 미국은 이란에 돈을 준 적도 풀어준 적도 없으며, 이란의 돈 일부를 풀어서 우리 농민과 목축업자에게서 옥수수, 밀, 콩을 구매하는 데 쓰게 할 것이고, 그 식량을 미국에서 팔겠다는 취지입니다.
지금 여러 뉴스에서는 협상의 대가로 미국이 모종의 돈을 줬다, 제재 자금을 풀어 이란 정부만 이롭게 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공짜가 아니고 협상 기한 이후 휴전 기간 이후에 돈을 받도록 세팅돼 있다, 그러니 미국이 잘못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부 부인했는데, 팩트체크가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통제하는 이란의 돈을 풀어 이란이 미국산 밀과 옥수수를 사는 구조라는 부분은 이란이 공식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그런 구조로 세팅된 건 없고, 미국 가격이 좋으면 사는 것이지 꼭 그 돈으로 미국 농산물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통행료 부분도 앞으로 이란이 어떻게 얘기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시장이 이 글과 이란 사태를 보고 오늘 국제 유가를 흑자(하락)로 내렸다는 점입니다. 오랜만에 WTI 기준 7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10년물 금리도 강하게 내려가 4.4%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여러 번 설명드렸듯이 지금 증시는 고물가와 고금리 우려 때문에 위에서부터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에서는 AI 기반 기업들의 실적이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 할인율이 변하더라도 이익이 워낙 세기 때문에 AI 기업들은 그런 압박을 무시하고 올라가는, 힘이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마이크론이 어마어마한 실적을 찍으면서 이익 쪽 힘이 세졌고, 위에서 누르던 힘은 국제 유가와 채권 금리 하락으로 오늘 약화됐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증시는 상당한 호재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물 경제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미국의 고부가 산업이 얼마나 견고한지, 한때 강조했다가 잊혀졌던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 주택 가격 하락과 연체율 문제, AI로 인한 실업률 잠재적 증가 가능성 등이 실물 경제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그런데 오늘 연준이 발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가상의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돌렸습니다. 은행권이 700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는다고 가정하고, 실업률 10%, 상업용 부동산 가격 39% 하락, 주택 가격 30% 하락을 설정했습니다. 그럼에도 32개 은행 모두 이 상황을 견뎌내고 최소 자본비율 요건을 지키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은행권 전반에 붕괴가 일어나는 사태는 없다는 뜻이고, 금융권 전반의 체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증시 밸류에이션 압박이 희석되고 AI 기반 랠리가 정당화되는 흐름이 복합적으로 이어진다면, 당분간 증시는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굳이 트집을 잡자면 여러 차례 말씀드렸던 수급입니다. 레버리지에 몰린 돈이 너무 많습니다. TQQQ, QLD, SOXL 등 3배, 2배짜리 레버리지 ETF들의 시가총액이 또 사상 최고치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변수가 생겼을 때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데일리 레버리지 ETF들이 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증시가 우상향하더라도, 이런 수급에서 오는 일시적 불안은 숙제처럼 안고 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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