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대선 이후 미국 증시에 낙관만 두지 말고 미국 비중을 줄이고 중국·아시아 비중을 늘리는 분산 전략이 바람직하다. [미국 경제·증시 전망] 미국 고용은 10월 증가했으나 코로나 이후 약 1000만 명 감소 상태다. GDP는 3분기 33% 증가했지만 잠재 수준에 못 미치고, 4분기 1% 안팎, 내년까지도 잠재성장률(2%) 미만으로 본다. 미국 주식 비중이 높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바이든 정책 영향] 법인세 21%→29% 인상, 최저임금 $7.25→$15 인상은 기업 이익을 줄여 미국 주가 상승률을 낮출 것으로 본다. 미국 주가는 2000년 IT 버블 붕괴 후 10년간 박스권이었고, 향후 5년도 박스권 탈피가 어렵다고 본다. 공화당 상원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 정책이 일부 제동 걸릴 수 있다. [미중 갈등·중국 전망] 미중 패권 전쟁은 계속되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대만 관련 군사 도발 가능성은 낮지만 대비는 필요하다고 언급. 금융시장 개방이 미국이 원하는 타협점으로 보며 중국은 은행·보험·증권 개방을 진행 중이다. [중국·아시아 투자 전략] 미국 주식 비중(가계 금융자산 대비 약 47%, 6월 기준)이 과도해 해외 자금 유입이 줄고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 중국 성장은 소비·서비스 중심으로 전환 중이며 자본시장 학대(확대) 흐름이 있다. 세계 투자자의 중국 비중은 약 4%에 불과해 확대 여지가 있다고 본다. 아시아(중국·인도·베트남 등) 비중 확대를 권한다. [국내 주식·종목 및 기대수익률]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되 해외 비중을 높이라고 권한다. 친환경·2차전지 관련주 상승 여지를 언급. 은행주(PBR 약 0.3대), 일부 유통주(PBR 약 0.4) 및 배당수익률 3~5% 종목을 저평가 대상으로 언급. 기대수익률은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게(약 4~5%) 잡으라고 권한다. [리스크] 미중 갈등 확대, 정권 공백기 불확실성, 친환경 관련 테마의 거품 가능성.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한국경제 임락근입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증시가 연일 뜨겁습니다. 대선 직전까지 조정을 받았던 흐름과는 대조적인데요. 주식을 더 사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 국내 투자자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문가 한 분을 모시고 향후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스타 경제학자로 잘 알려진 김영익 서강대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이겼고, 예상대로 됐습니다. 제가 그렇게 본 이유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인데요. 이번 코로나가 우리 인류의 세 가지 큰 문제 중 두 가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양극화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입니다. 민주당 정책을 보니 그 두 가지에 딱 해당되더라고요. 그래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야 세계 경제가 제대로 연결되고 회복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실제로 그 기대가 지금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레임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것이 증시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시나요?
큰 흐름은 결국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조언하는 분들도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어요. 결국 승복할 것입니다. 미국 증시가 워낙 오랫동안 뜨거웠고, 앞으로도 뜨거울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죠.
그렇다면 미국 증시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지난주 10월 고용지표가 나왔는데 괜찮게 나왔거든요.
말씀하신 10월 고용은 63만 8000명 증가로 예상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보면 여전히 약 1000만 명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미국 GDP는 2분기 마이너스 31%, 3분기 33% 증가했지만, 아직도 잠재성장률 아래에 있습니다. 아마 4분기에는 1% 안팎에 그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내년까지 회복되더라도 잠재성장률보다 2% 미만으로 성장할 것 같다는 겁니다.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미국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서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겁니다.
모건스탠리의 마크 모비우스 같은 분도 비슷하게 보고 있죠. 바이든 정책을 보면 법인세를 21%에서 29%로 올리고, 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올리겠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세금과 임금이 오르면 기업 이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미국 주가 상승률은 다른 나라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봐도, 미국 주가는 2000년 IT 거품 붕괴 이후 10년 동안 박스권에 머물렀습니다. 앞으로 5년 정도도 박스권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법인세 인상이나 반독점 규제 같은 정책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죠.
상원 선거는 내년 1월 최종 결과가 나오겠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정책 추진에 제약이 많이 걸릴 겁니다.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를 했고, 그 결과 소득 불균형이 더 심화됐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소득 불균형이 워낙 심각합니다. 역사를 보면 불평등이 극도로 심화되면 전쟁, 혁명, 전염병 같은 것으로 해결되곤 했죠. 그만큼 불평등이 심해졌기 때문에, 공화당 일부도 정책 변화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바이든의 정책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이 미중 갈등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서 중국과 강경하게 싸웠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패권 전쟁 관계가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여러 가지를 해보려 했다면, 바이든은 직접 나서기보다 동맹을 통해 간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겁니다. 계속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제조 강국'을 외쳤는데, 이를 거의 달성했습니다. 그다음 '중국제조 2025'에서 기술 강국을 추구하고 있고요. 금융과 국제 영향력, 군사력까지 추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기술 격차를 확실히 벌려 놓겠다는 거죠. 결국 둘은 계속 싸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의 군사 도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일부 신문에서는 11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미국 권력 공백기에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죠. 권력 공백이 생기면 이런 불확실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대만 통일 문제도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도 컸습니다. 홍콩 입장에서는 미국이 보호해 줄 줄 알았는데, 사실상 중국 그대로 되어 버렸잖아요. 만약 중국이 대만 문제에서 미국이 보호해 주지 못한다고 여긴다면, 아시아 많은 국가들도 미국이 자신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다고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는 거죠. 현실화될 확률은 낮다고 보지만, 투자 전략에서는 늘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합니다.
미국이 중국에 가한 제재가 통신장비, 반도체 등에 집중돼 있는데, 향후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 바이든 측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중국에 기술 개방을 요구하고, 대신 미국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받아내는 겁니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서 작년까지 중국은 약 5조 15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되찾아 오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고요.
미국이 상품 수출이나 중국 내 제조업에서 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강점은 금융서비스업이죠. 그래서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겁니다. 무역에서 잃었던 돈을 금융으로 되찾아 오겠다는 것이죠. 중국도 금융 강국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미 은행업을 개방했고, 계획보다 빨리 보험사와 증권사까지 개방했습니다. 남은 것은 금리 자유화에 대한 차이인데, 이것도 중국이 결국 금융 강국을 추구하기 때문에 개방할 것으로 봅니다. 두 나라가 이런 타협을 이루면 정말 바람직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진통이 많을 겁니다.
최근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 투자가 현명한 선택일까요?
미국보다는 중국 비중을 늘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주가는 그동안 많이 올랐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봅니다. 지난 6월 통계로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의 약 47%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의 절반이죠. 더 이상 주식 비중을 늘리기는 힘들 겁니다. 게다가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서,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덜 들어올 겁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나라 통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게 되고요.
중국은 그동안 연 10% 가까이 성장했고, 최근에는 7%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안정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어요. 투자보다 소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융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투자 자금을 은행에서 많이 빌려왔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은행 대출은 상대적으로 줄고, 채권이나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채권과 주식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죠.
세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중국 비중이 약 4%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중국 GDP는 세계 GDP의 약 17%를 차지하죠. 앞으로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비중을 조금 줄이고 중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앞으로 4~5년 동안 바람직한 투자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개인들이 장단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식 비중이 너무 낮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의 47%가 주식인데, 우리나라는 지난 6월 기준 18.3%에 불과합니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죠. 은행 금리는 주식 배당수익률보다 훨씬 낮고요. 그래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국내 주식도 필요하지만, 해외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해외 중에서도 미국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봤으면 합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 쪽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아시아 소비자에게 투자하는 셈이죠.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이 되겠지만 인도, 베트남 시장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리 가계의 주식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특히 중국, 인도, 베트남 같은 아시아 시장의 비중을 더 늘리자고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어떤 쪽이 괜찮다고 보시나요?
친환경 관련주가 좋겠죠. 올해 주식 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같은 것들이 더 오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까지 보면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도 많거든요. 예를 들어 은행주는 PBR이 평균 0.3배 정도입니다. 그다음 통신주 같은 경우도 PBR이 0.3~0.4배 수준이고요. 이런 종목들은 배당수익률도 5~6% 정도입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이런 주식들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주식투자에서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게 좋다는 점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명목 GDP 성장률보다 1~1.5% 포인트 정도 높았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명목 성장률은 3~4% 정도로 보고 있으니, 주식 수익률도 4~5% 정도로 잡으면 무난할 겁니다.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으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또 주식시장에는 배당수익률이 3~5%에 이르지만 PBR은 0.3~0.4배에 불과한 저평가 주식들이 많습니다. 이런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친환경 관련주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거품이 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저평가된 주식들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미국 증시 전망과 아시아 시장에 대해 말씀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