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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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MS 실적은 AI 수익화 측면에서 고무적이나 MS 클라우드 성장 둔화로 급락. 엔비디아 H200 중국 승인으로 삼성·SK하이닉스 수혜 기대. 반도체 장비주 강세 지속되나 코스닥은 ETF 수급 주도로 과열 경계, 신규매수는 급등보다 조정 시 접근 권고. 양사 대규모 투자 확대 전망, 소부장은 실적 확인 전 단기 변동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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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미국 기업부터 좀 보겠습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는데도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 둔화가 나타나면서 시간 외에서 급락했습니다. 메타는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지금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죠. 두 기업의 실적 발표를 어떻게 보셨는지 먼저 평론가님 의견을 듣겠습니다.
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실적을 냈느냐를 놓고 보면 상승 폭이 조금 줄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적 자체는 나온 상황이고, 그 속에서 이제 AI가 과연 수익을 내고 있느냐가 화두입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간접적인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타는 AI 분석으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소재를 자동 생성해서 기존 광고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었고, 이 부분이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해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 클라우드 매출의 상당 부분이 AI 모델을 개발하는 곳에서 M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썼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AI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님께서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두 기업의 향후 계획과 함께 CAPEX 투자가 줄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관심 있게 보셨을 텐데요.
우리 입장에서는 둘 다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CAPEX를 줄이면 타격일 수 있고, 늘리면 긍정적이지만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주가가 전혀 오르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들이 돈을 쓰든 말든 CAPEX만 늘어나면 우리는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특히 반도체 빅테크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서, 이들의 투자 계획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으면 투자액은 변하지 않거나 늘어나더라도 변동성은 있을 수 있어서 불안감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관건은 미국 M7, 정확히는 M4가 투자를 얼마나 계속 늘릴 수 있느냐입니다. 반도체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고 전기료도 스스로 부담해야 하니, 비용 증가는 불 보듯 뻔합니다. 이것을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가 핵심입니다. 아직은 돈을 잘 벌고 있어서 이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주가가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오라클의 경우를 보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순간부터는 변동성이 올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오라클만큼 비싸지 않고 실적도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오라클과 똑같이 가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MS가 수익성 둔화가 드러나자마자 급락한 것은 분명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애플, 구글 등 남은 업체들의 실적 추이를 보면서 차분하게 봐야 합니다. 방향은 여전히 좋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좋은 상황이지만, 지금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흥분이라고 봅니다.
코스닥도 지금 많이 올라왔습니다. 11월부터 올해는 코스닥이라고 지적했던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지금부터 흥분에 빠지면 안 됩니다. 반도체 쪽 소부장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고 상승 여력도 남아 있지만, 지금 가격에서 신규 매수하는 분들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신규 매수하시는 분들은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할 때입니다.
큰 판에서 미국 쪽을 짚어보면, 실적 발표 외에도 큰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중국이 엔비디아 H200의 수입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합니다. 첫 승인 물량이 40만 장 이상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수혜가 되지 않을까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네. 중국이 엔비디아 H200을 승인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 아우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한다고 해도 내부 AI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기회를 잡은 것이고, 우리 삼성과 SK하이닉스에도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은 자국산 칩 구매 조건을 함께 걸었습니다. H200은 성능이 훨씬 뛰어나서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을 이어가려면 AI 모델 학습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합니다. 당국이 내키지 않더라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건 40만 장 이후에 추가로 얼마나 허용하느냐인데, 이 부분이 우리에게 호재가 될 수 있으니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이사님께 조금 더 확장해서 여쭙겠습니다. H200 이슈와 함께 ASML이 사상 최대 수주를 발표했고, 시게이트도 실적 발표 후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론도 계속 주가가 올랐고요. 최근 흐름을 보면 우리 반도체 업계에 상당히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네, 맞습니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작년 9월 이후 주인공은 하이닉스도 삼성전자도 아닙니다. 주가 수익률로만 보면 마이크론도 아니고요. 샌디스크가 말 그대로 역전의 용사 역할을 했고, 웨스턴디지털이나 시게이트 같은 비슷한 회사들, 그리고 일본에 상장된 기업들이 역전의 용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를 압도적으로 많이 생산하지만, 이 기업들은 낸드만 생산하다가 고사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나는 과정이라서 주가 반등이 더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지수를 이끄는 건 누가 뭐래도 마이크론이라고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신규 공장을 대거 짓고 있으니, ASML,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같은 장비주들이 최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도쿄일렉트론, 어드밴테스트, 램리서치, ASML, AMAT 같은 전 세계 5대 장비 업체들이 좋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작년까지 M7 같은 최선단 IT 종목보다 지금은 하드웨어 쪽에 추가 강점이 붙고 있다는 점은 미국, 대만, 한국, 일본 모두 공통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국내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이 급등하는 것도 코스닥 3천 같은 이슈보다는 이런 큰 흐름에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은 2차전지와 바이오도 같이 가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절반 이상이 패시브 수급에 녹아 있는 상황입니다. 기관이 하루에 1조 7천억 원씩 사고 있는 것은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누군가 코덱스 코스닥150을 3천만 주씩 사니까, 관련된 추가 발행 물량 때문에 억지로 누군가 계속 사고 있는 구조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은 수급으로 밀려 올라가는 흐름도 분명히 있습니다. 펀더멘털이 좋은 것도 분명하지만 수급으로 밀려 올라가는 힘도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또 우리나라에는 글로벌 5대 장비 업체 수준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아직 없고, 앞으로도 쉽게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PSK, 원익IPS, 유진테크 같은 종목은 여전히 신고가를 달리고 있으니 호재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신규 매수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수익률 기대치는 낮춰야 합니다. 작년부터 미리 읽고 투자하신 분들은 아직 즐길 만한 구간이지만, 신규 매수는 급등 구간보다 오늘 아침처럼 시장이 출렁이며 급락했을 때 접근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버블이라는 말은 보통 부정적으로만 쓰지만, 다르게 보면 수익 가능성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수익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흐름을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호재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은 항상 유념해야 합니다. 가격과 가치는 다릅니다. 가격은 수급, 심리, 뉴스에 의해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격을 쫓아가면서 앞으로 더 오를 거라고 배팅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가치가 변하는지는 별개입니다.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처럼, 주가는 하락할 때도 과하게 떨어졌다가 제 가치를 찾아오고, 상승할 때도 오버슈팅했다가 제 가치를 찾아옵니다. 오버슈팅과 리스크를 즐기겠다는 생각이면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다만 지금 움직임이 가치의 변화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 가치 이상으로 올라간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하락해야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가격과 가치에 대한 판단이 없는 분들은 지금 잘못 투자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흥분하는 분들은 100%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기서 제가 약간 덧붙이자면, 지금 호재 쏠림이 코스닥으로도 옮겨붙은 것 같습니다. 코스닥 매수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는데, 기관이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ETF 자금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개인들이 코스닥 ETF를 많이 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소부장까지 사고 있는 상황입니다. 2차전지, 로봇, 반도체, 바이오까지 섞여 있어서, 개별 종목의 상승 여력을 보고 매수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코스피에서 돈을 벌었다고 해서 그 흐름이 코스닥에도 계속 갈 거라고 섣불리 진입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코스닥 3천을 향한 로드맵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으니, 거버넌스 측면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컨퍼런스콜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SK하이닉스부터 보죠. 시장 반응이 의미심장했습니다. 오전 9시에서 10시 전후로 반도체 종목들이 정말 출렁였는데, 어떤 메시지가 나왔고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해석이 필요합니다. 평론가님께서 먼저 설명해 주시죠.
삼성전자는 4분기에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반도체 부문인 DS에서는 영업이익이 46.5%나 나왔고요. 랜드와 파운드리를 모두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영업 실적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오늘 출렁인 이유는 실적 발표 전에 이미 선반영이 됐기 때문에 급락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코스피가 5,000을 넘은 상황에서는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예측도 있었기 때문에 급락 폭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슈가 소진된 상태라서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AI로 수급이 몰릴 수밖에 없는 기조는 이어지고 있어서 주가는 여전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확정 실적이 발표됐고, SK하이닉스는 어제 숫자가 공개되고 오늘 세부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구조가 어떻게 될지, HBM 주도권이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SK하이닉스는 주도권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영업이익률이 58%나 나왔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이사님은 어디에 주목하셨습니까?
저는 지나간 실적보다 결국 미래에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시장을 주도하려면 SK하이닉스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HBM4에서 SK하이닉스는 자사 방식으로 만들고, 삼성전자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면서 서로 공격하기 바쁩니다. SK하이닉스는 물량은 우리가 땄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반격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공격 포인트인 "너희가 그 방식으로 만들어 봐야 수율이 안 나온다"에 맞서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존 방식으로만 계속 만들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수율이 높으면 당장은 유리할지 모르지만, 수율은 만들다 보면 따라잡히게 마련입니다. 새로운 방식을 지금 추진해도 공장이 완공되는 것은 내년 후반쯤일 텐데, 그때까지 삼성전자와 1년 넘게 격차가 있다면 언제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미래 투자 계획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양사 모두 정확한 금액은 말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가 매출의 30% 중반 정도를 투자한다고 했으니 약 35조 원 정도입니다. 평소 투자 규모보다 대폭 증가하는 것이죠. 청주에 있는 첨단 설비, 즉 M15X를 추가로 확장해서 HBM 공정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SK하이닉스도 공격적인 투자를 할 테니, 그 정도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단 한 번도 정확한 투자 금액을 밝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4분기에만 DS 부문이 20조 원을 투자했다고 하니, 이런 공격적인 투자가 1년 내내 이어진다고 보면 80조 원이 됩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평택 P4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짓고 있고, 원래 2028년 예정이던 P5도 당긴다고 하니 관련 소부장의 추가 투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 삼성전자 DS 투자가 47조 원 수준으로 보이는데,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80조 원 이상의 투자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도 좋고 반도체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주가가 먼저 하늘 높이 올라갔으니 이를 납득시킬 실적이 나오는지입니다. 소부장은 작년 4분기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지금 오른 주가를 실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1월 초반 실적 발표 때 이들 종목에서 좋은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단기 변동성은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둘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실적 측면에서 오히려 더 폭발할 것 같아서 걱정은 크지 않습니다. 반면 나머지 소부장 기업들은 전망은 좋아 보이지만, 4분기와 1분기 실적에서 만족스러운 숫자가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단기 변동성 정도는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 ETF 수요가 끝나면 단기 급등했던 종목군의 변동성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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