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헌식경제평론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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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나노(엑시노스 2600) 수율이 4~50%대로 올라온 것으로 보여 파운드리 긍정적 신호로 평가. HBM은 SK하이닉스가 선두지만 삼성은 2월 양산 출하 예정이라 1~2분기 내 판도 변화 가능성 언급. SK하이닉스 ADR은 신주 발행(약 3%, 18~20조) 가능성을 열어둠. 소부장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로 신규 매수엔 신중, 유리기판 등 실적 미확인 테마는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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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기대감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컨퍼런스 콜에서 2나노 공정을 하반기 양산 목표로 수율과 목표 성능을 달성하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늘 걱정을 하고 있던 파운드리 쪽에서 자신감을 보여준 것 같은데, 시장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이미 엑시노스 2600을 내놓고 있고, 히트패스 블록이라는 기술을 써서 엑시노스의 최대 약점이었던 발열을 잡을 것으로 현재까지 평가되고 있죠. 물론 실제 제품이 나와 성능을 봐야 하니 너무 앞서갈 필요는 없지만, 이번에 애플의 A20보다 먼저 양산을 잡으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발열 문제와 히트패스 블록
AP의 최대 문제가 무엇이냐면, 시스템 온칩 위에 메모리가 올라가 누르면서 가장 많이 발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잡을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성능을 내다가 발열이 심해지면 그때부터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죠. 삼성전자는 이를 SoC 다이 위에서 D램 다이의 면적을 줄이고, 나머지 절반 면적에 히트패스 블록이라는 열을 빼는 구조물을 달아 전체적으로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게 성공한다면 엑시노스 2600이 흥행하는 것뿐 아니라 퀄컴의 스냅드래곤 등 다른 쪽에서도 삼성의 2나노를 가져갈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TSMC는 애플이라면 꼼짝 못 하는 회사입니다. 지금까지 TSMC의 성장이 애플 덕분이었는데, 애플과 가을 신제품을 위한 새 칩을 만들고 있죠. 만약 TSMC 공장 상당 부분을 애플에 할당해주면, 당장 칩을 만들고 싶은 회사는 어디로 갈까 하는 고민도 같이 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는 여전히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엑시노스 2600이 나왔을 때 정말 열이 잘 빠져 성능이 유지되는지 답을 줄 수 있다면, 수율이 한 40~50%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이니 비메모리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긍정적 요소는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HBM 주도권은 누가 가져갈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율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했는데, 일단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보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HBM의 주도권은 어디가 가져갈지 시장이 많이 궁금해하죠.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서 올해 HBM 매출을 전년의 세 배 이상으로 잡고 있고, HBM4 퀄테스트를 완료했다며 기술력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HBM은 SK하이닉스가 앞서 있는 게 사실이죠. 선의의 경쟁이지만 주도권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SK하이닉스는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공급을 확 늘려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게 아니라, 고사양 중심의 HBM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죠. 무리한 투자보다는 있는 설비로 HBM에 집중하다 보니, 고객 니즈에 맞춰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도 말씀하신 대로 HBM4 양산 단계에 진입했고, 2월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분기별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바로 양산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4나노 파운드리 로직 공정을 적용해 HBM3보다 고속, 저전력을 구현했고, 이 기술력으로 고수익을 창출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2월부터 양산할 때 실제 수율이 어떻게 나오는지, 고객사가 누구이고 엔비디아 같은 핵심 고객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당장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1, 2분기 안에는 판세가 날 수 있고, 그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고, 발표만 봐도 알 수 있을 겁니다.
SK하이닉스 ADR 가능성
하이닉스는 ADR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검토라는 단어를 쓰는 등 상당히 신중하게 발표했죠. ADR 계획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건 ADR을 한다면 자사주로 하지 않을까였는데, 자사주는 소각하기로 했으니 그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ADR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결국 트럼프 정부의 압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공장이 널려 있고 추가로 넓힐 공간도 충분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의 후공정 공장 하나를 짓고 있는데 그것도 2028년 완공 예정입니다. 그 정도 공장으로 미국 투자를 충분히 했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하이닉스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신주 발행은 부담스러워서 자사주로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총이 600조가 넘어간 지금은 3% 정도 신주 발행은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면 18조에서 20조 정도인데, 600조 시총에서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죠. 그걸 ADR로 발행해 미국 투자자를 커버한다면 싫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요. 발표 당일에는 신주 발행 때문에 주가가 빠지겠지만, 그 가격과 물량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보면 ADR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신주로 갈 가능성이 있고, 그 돈은 대부분 미국 공장 등에 쓰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리스크가 있어 SK하이닉스가 고민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열려 있고, 신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ADR이 주가를 올릴까?
신주 가능성을 말씀하셨는데,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ADR을 하면 주가가 더 많이 날아갈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투자자도 있는데, 냉정하게 정말 그렇습니까?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거짓말입니다. 그럼 ADR이 있는 포스코홀딩스 같은 종목들은 왜 안 날아갈까요. 본체가 여기 있는데 3% 뛰어놓는다고 미국 밸류를 받는다는 생각 자체를 뜯어고쳐야 합니다. 100%는 없으니 99.9%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조달된 돈이 미국 투자에 쓰이고 미국 공장에서 메모리를 생산한다면, 그건 전체 주가에 플러스 요소일 뿐 ADR로 본주가가 좋아진다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AI 칩 경쟁과 파운드리 기회
HBM 촉발로 AI 칩 경쟁이 엔비디아 외 다른 빅테크로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칩에 SK하이닉스가 HBM3E를 단독 공급한다는 기사도 많이 나왔죠. 엔비디아 외 훨씬 많은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이 흐름은 어떻게 보시나요?
무엇보다 플러스알파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ASIC은 고객 맞춤형 사양이고 난이도가 높아 고급 패키징 기술이 필요하니 결국 고마진이 예상되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엔비디아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이 가능합니다. 삼성전자는 턴키 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데, 삼성이 SK하이닉스보다 특히 강점을 가진 부분이 바로 턴키 운영 방식입니다. 턴키 수주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SK하이닉스보다 우월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HBM3에서는 전체를 만드는 것도 잘 못했고, 베이스 다이와 관련된 부분, 그리고 엔비디아 칩과 HBM3의 조합까지 TSMC에 다 맡겨야 했기 때문에 삼성은 여러모로 불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베이스 다이 설계 기술을 삼성 비메모리 부문이 가지고 있어서, 대량 물량이 아니더라도 고객사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삼성의 2나노, 3나노가 수율도 높고 기술이 제대로 된다면, 말씀하신 풀 패키지 가능성이 생각보다 많이 열릴 수 있습니다. 삼성에게는 긍정적인 뉴스죠. 이는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삼성 대비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HBM 쪽에서는 올해까지 삼성이 어떻게 하더라도 하이닉스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비메모리 쪽에서 뭔가 터지기 시작하면 하이닉스는 대응 자체가 안 되는 포인트니, 이 부분이 잘 되면 삼성이 하이닉스 대비 올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주가 전망
그렇다면 주가 전망도 삼성전자가 업사이드가 더 열려 있다고 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제 관건이 두 가지 있습니다. HBM4가 삼성 말대로 2월부터 실제 수익을 얼마나 내고, 고객사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일단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파운드리 쪽도 삼성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서, 2, 3분기 정도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2월 이후에는 분위기가 점차 확실해질 겁니다.
소부장 투자 전략
소부장 투자 전략을 여쭤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코스닥 시총 상위주가 다 오르고 있지 않느냐고 하셨는데, 반도체 소부장도 시총 순서대로 쭉 올라가다 보니 옥석 가리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정말 이슈가 있어서 가는 건지 그냥 수급으로 가는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봐야 합니까?
확실하게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만 추려서 봐야 합니다.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신규로 사는 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주가가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지만, 선택은 본인 몫입니다. 저는 이 가격에서는 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소켓 분야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한 기업이나, CVD와 ALD 쪽에서 강한 원익IPS, 국내 1위이면서 베어처까지 만드는 PSK는 여전히 긍정적 흐름으로 갈 필요가 있습니다. 소재 쪽에서는 솔브레인이 대표 종목이고, 레이저 다이싱 등 여러 장비를 하는 이오테크닉스도 좋은 종목입니다. 더 오를 거라고 보지만, 지금 가격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 나올지는 의문이라 신규 매수자는 고민해 보셔야 하고, 기존 매수자는 여전히 즐길 만한 구간이라고 봅니다.
인프라 쪽 관심
우리나라 반도체 사이클에서 아직 덜 오른 쪽을 살펴본다면 인프라 쪽이 있습니다. 내년 국내 공장에 적어도 몇십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반도체 기초 공장에 들어가는 신성엔지니어링,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 같은 종목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구리배선부터 클린룸, 클린룸에 들어가는 배관까지 만드는 기업들이라 지켜볼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유리기판 등 미래 테마에 대한 우려
코스닥 종목들은 당장의 숫자와 주가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두 분 모두 지적해주셨는데요. 당장 상용화가 되지 않고 시간이 걸릴 분야, 예를 들면 유리기판 같은 테마도 덩달아 많이 올랐습니다. 이쪽 투자 전략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전반적으로 보면 개인적으로 좀 우려가 됩니다. 소부장은 실제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리기판도 작년에 핸드폰 관련 이슈로 주가가 출렁였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과연 유리기판이 올라가야 하는지 의문이 있습니다. 소부장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의 계약 관계나 해외 기업과의 계약, 실적을 검토한 뒤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코스닥 지수 상승 기대나 반도체 업황 연관성만 막연히 생각하고 접근하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예전에 반도체가 호황이었을 때 소부장에 뛰어들었다가 상처를 입은 분들이 꽤 있어서, 그분들은 지금 소극적으로 임하고 계십니다. 반면 포모(FOMO, 소외 공포) 때문에 접근하신 분들은 너무 섣부르게 들어가는 건 아닌지 개인적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리기판에 대해 이사님 의견도 여쭤보겠습니다.
저는 본업 실적이 있고 유리기판에 기대감이 있는 종목은 그래도 괜찮다고 봅니다. 유리기판 하나만 보고 달려가는 종목에는 조금 부정적입니다. 당연히 대표 주자는 삼성전기일 수밖에 없고, 본업도 잘되고 있는데 유리기판 모멘텀이 녹아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기와 붙어 가는 기업인 캠트로닉스 정도는 괜찮은데, 주가가 뛰는 구간에서 공격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눌림목이 나올 때 접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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