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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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적은 매출 사상최대이나 관세로 영업이익 감소, 친환경차 판매는 증가. 로봇 모멘텀은 장기 이슈. 김종효 이사는 현재 주가 수준(약 12배)에서 신규 매수에 보수적이며 20만원대 이하 저가 매수자는 보유, 외국인은 차익실현 중으로 판단. 김헌식 평론가는 현대차를 긍정적이나 원/달러 고환율과 트럼프 변수, 일본 선거 등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단기 큰 성과 기대는 조심해야 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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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반도체 이야기는 충분히 한 것 같고요. 이제 자동차로 넘어가겠습니다. 현대차 컨퍼런스 콜과 실적에서 어떤 부분에 주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평론가님께서는 어디를 보셨습니까? 많이들 언급하셨지만, 매출은 사상 최대였는데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습니다. 이유는 결국 관세 장벽이었죠.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저는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대비 17.4% 늘었다는 점을 봤습니다. 하이브리드는 2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9.4%, 전기차도 18% 늘었어요.
결과적으로 로봇 이슈도 있지만 로봇은 장기적인 얘기이고,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차량들이 나름대로 선방했습니다. 관세 장벽은 있었지만 실적이 어느 정도 받쳐졌죠. 이 부분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산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네. 앞으로 좋아질 여지도 많고 기대감도 있죠. 로봇 모멘텀이 녹아 있으니 긍정적이긴 합니다. 다만 예전부터 말씀드렸듯이, 싸게 사신 분들은 지금 주가 변동성이 와도 크게 불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 매일 팔고 있지만요.
그런데 지금 가격에 사서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가격인지는 고민스럽습니다. 예전에 현대차를 말씀드릴 때 20만 원 정도 빠지면 사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배당이 만 원 정도여서 배당만 봐도 사야 하는 종목이었어요. 지금은 실적이 떨어질 거라 배당도 줄 수 있는데, 그러면 배당수익률이 2%도 안 됩니다. 배당 매력은 안 주는 것보다는 낫지만 많이 사라진 상황이죠.
성장주니까 배당은 안 줘도 되고 성장만 보면 된다고 하면 이제 실적을 봐야 합니다. 실적은 작년에 이미 떨어졌고, 올해 좋아질 만한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로봇 모멘텀은 인정하지만, 로봇 실적이 올해부터 나오는 것도 아니죠. 그러면 캐나다 추가 공장 투자나 수소 협약 같은 것들은 무슨 돈으로 할까요? 현대차가 가진 돈으로 해야 합니다.
차량 판매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작년 수준만 유지해도 대단한 거죠. 그런데 국내를 보면, 테슬라가 치고 들어오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독식하던 전기차 보조금을 상당 부분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이익은 거의 대부분 보조금에서 나옵니다. 전 세계 매출 비중은 17%밖에 안 되는데 이익의 20%를 담당했던 국내 부분의 이익이 줄어들면, 현대차 이익이 정말 늘어날 수 있을까요?
원래 8% 이상이던 마진율이 작년에 6%대로 떨어졌습니다. 이게 5%대로 떨어지면, 매출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이익률이 떨어지는 회사를 로봇 하나만으로 계속 밸류를 올려갈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는 있지만, 지금 가격에 사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신규 매수는 여기서 좀 폭이 조정되는 때를 기다리는 게 좋겠습니다. 30만 원 이하에서 좋은 가격에 사신 분들은 지금은 즐길 때입니다. 논란이 나올 때 냉정하게 판단해서 더 살지 말지는 그때 고민하시면 됩니다. 저는 현대차에 대해 신규 매수 관점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입니다.
최근 하이닉스도 목표 주가 고점이 어딘지 모르겠는데, 하이닉스는 이익에 상단이 열려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익의 상단이 막혀 있는 현대차를 무조건 고밸류로 가야 하는 종목으로 보는 건 적절한가 싶습니다. 또 주가가 이렇게 오르면 정의선 회장의 상속세도 무한정 늘어날 텐데, 정 회장이 과연 반길지도 고민이 필요하겠죠.
단순히 저평가 해소로 설명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12배 수준입니다. 레거시 자동차 중에서는 도요타가 최고였는데, 현대차가 도요타 수준까지 왔어요. 저는 로봇 모멘텀을 더해도, 도요타와 차이 나던 300만 대를 이걸로 메운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또 미국 차량 판매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데, GM 등 미국 차들의 판매량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현대차에 긍정적인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예전에 미국이 카페 규제, 즉 연비 규제를 강하게 했을 때는 GM이나 포드가 전기차를 억지로라도 팔아야 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카페 규제가 풀리면서 내연기관차로 가면, 현대차의 경쟁력이 GM과 포드보다 높은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은 F-150을 포함한 픽업트럭 같은 라이트 트럭인데, 거기서 현대차가 정말 못 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의 기대가 가장 큰 로봇 밸류 관련해서, 올해 말 휴머노이드 로봇을 메타플랜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평론가님, 시장은 이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중국식 모델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습니다. 중국의 로봇 모델은 퍼포먼스가 강했어요. 쿵후를 하고 댄스를 추는 식이었는데, 쿵후와 댄스가 생산성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AI도 생산성과 수익성 얘기를 많이 하는데, 로봇도 결국 그런 퍼포먼스만으로는 안 됩니다. 혹평하는 분들은 중국 로봇은 시연 제품일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반면 아틀라스는 실제 현장에 투입해 생산을 한다고 하죠. 물론 현대차 노조가 반발한 상황이었는데, 이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는 건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노동 현장에서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 즉 생산성을 낼 수 있느냐입니다. 그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너무 많이 뛰었고, 그래서 지금 조정을 받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성을 얼마나 산출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관건입니다. 현대차가 보여준 프레임의 이동은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어떤 생산성이 나올지, 제품의 완성도가 사람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는 결과물로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사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현대차 수급을 보니 외국인이 1월 8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팔기만 했더라고요. 주가를 여기까지 올린 건 개인으로 볼 수 있는데, 걱정되는 건 개인이 나중에 상투를 잡고 내려오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반대로 외국인이 더는 못 버티고 따라 사서, 개인들이 큰 수익을 보는 날이 올 수도 있을까요?
기간을 늘려서 장기로 보면, 외국인이 판다고 꼭 내려가는 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는 로봇 모멘텀이 녹아드는 과정에서 현대차 주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지금 매수가 예전부터 싼 가격에 사 모아서 현대차가 좋아 보이니 추가로 사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고 포모(FOMO)가 와서 가격을 불문하고 80만 원, 100만 원 간다고 믿고 강하게 배팅하는 거라면,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가 날지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대차를 팔라는 게 아닙니다. 설사 조금 더 올라간다 해도, 지금 가격에서 단기에 좋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2~3년 장기로 보실 분들도 리스크가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에 상장하면, 현대차가 로봇 모멘텀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상장하지 않고 현대차그룹 안에 계속 남아 있다면 현대차에 로봇 모멘텀을 주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빠져나갈 수 있다면, 이 가격에 배팅하는 게 맞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종목이 20만 원, 30만 원일 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싼 로봇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올라왔고, 로봇이 언젠가 빠져나갈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지금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아까 말씀드린 배당, 실적 하향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은 20만 원대부터 샀던 사람들이라 지금 충분히 차익을 실현하면서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하락에 배팅하는 게 아니라 비중 조절을 하는 거죠. 반대로 개인들은 더 많이 올라갈 것 같으니 싸게 사셨던 분들도 가격을 올려서라도 추가로 사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단기적으로는 큰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평론가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최근 원·달러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쭉쭉 떨어지고 있는데, 현대차를 비롯한 증시 전반에 우호적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헷갈리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예측 가능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430원에서 1,470원 정도, 1,300원대로 떨어질 수 없는 고환율 시대이기 때문에, 중요한 건 100원선을 위협하는 식의 급변동이 없이 예측 가능하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발언을 했는데, 일본 엔화와 원화가 연동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방어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안정적인 기조가 유지되면 대응하고 준비할 수 있으니, 너무 떨어진다고 반응할 게 아니라 그에 맞춰 적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중요한 질문을 빼먹었네요. 트럼프 변수는 현대차에 괜찮을까요?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의외의 발언을 강박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압박 발언이 반복될수록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어서, 타격이 큰 사안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럼에도 의외의 발언들이 주가를 출렁이게 만들 수 있어서 투자자에게 영향이 있을 겁니다. 정치권과 기업이 어떤 제스처를 보이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도 유동적일 것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2월 초에 있을 일본 선거입니다. 총리 개인의 인기는 높지만 최근 떨어지고 있고, 자민당 인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과 공명당의 합당을 발표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엔화가 요동치면 원화도 같이 요동칩니다. 실제로 유로-달러와 엔-달러를 보면 둘 다 꺾이고 있어서 달러가 지금 약세로 가고 있다는 신호인데, 이런 환율 변수는 정치 지형에 따라 또 바뀔 수 있습니다. 환율은 현대차 실적에 당연히 반영됩니다. 환율이 계속 오르는 것도 좋지 않지만, 지금처럼 원화 강세로 움직이는 것도 수출기업에는 좋지 않습니다. 2월 초반의 환율 변수도 함께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 더 생각이 났는데,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사님, 테슬라 실적이 있었죠.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차도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테슬라가 모델 X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라인을 로봇으로 돌린다고 하더라고요. 볼륨 모델이 아닌 모델은 과감히 포기하고 볼륨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뜻입니다. 더 저가 모델과 자율주행 택시처럼 돌아다닐 수 있는 차량에 집중하겠다는 발표입니다. S와 X 같은 고급 차량을 팔아 얻는 이익보다, 저가 차량과 자율주행 차량에서 구독료를 받는 게 낫다는 의미입니다. 로봇 쪽에서도 여러 데이터를 모아야 AI를 고도화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현대차와 테슬라를 같다고 보는 건 착각입니다. 현대차는 반쪽이에요. 로봇 소프트웨어는 구글 것이고, 칩은 엔비디아 것입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고 깊이 여쭤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 김헌식 경제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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