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병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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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결론: 한국 주식은 계단식 박스권 특성상 장기 보유보다 저점 구간 분할 진입이 유리하며, 중국 성장 둔화와 미중 블록화로 상방 동력이 약해 당분간 박스권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 과거 흐름: 1988년 500→1000포인트 이후 2004년까지 16년간 500~1000 박스권, 2005~2017년 약 12년간 1000~2000 박스권, 2018~2019년 1년 반 하락 후 팬데믹 때 1430 폭락, 이후 2000대를 거쳐 3300까지 상승한 뒤 현재 2300 부근 거래. 주제별 핵심 주장: 한국 시장은 폭락이 반복되는 계단식 구조라 미국처럼 30년 묻어두는 장기투자가 잘 맞지 않음. 2000포인트 하회 시 개인·외국인 등 매수 대기 수요가 들어올 것으로 보며 2000~3000 구간을 저점 라인으로 언급. 진입 전략: 쫓아 올라가 매수하면 이익 보기 어렵고, 2000포인트 전후 진입 시그널이 나올 때 분할 접근이 유리하다는 취지. 여유자금 부족 시 급락 때 울며 겨자 먹기로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 기업 리스크: 국내 중소기업은 시장 규모가 작아 경기침체 시 버티기 어렵고, 대형주는 시황 따라 움직이는 트레이딩 대상. 장기투자는 이익성장·재무구조 안정·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갖춘 기업 중심이어야 하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영업이익 변동이 커 장기보유가 어렵다는 평가. 중국 전망: 과거 중국 경기부양이 한국 레벨업의 동력이었으나 고성장 복귀는 어렵다고 봄. 제로코로나 이후 단기 반짝 반등은 가능하나 중국 수출 기업의 인도·베트남 이전 등 구조 변화 언급. 외부 변수: 2023년 미중·미유럽·러시아·사우디 블록화로 노이즈가 커질 것으로 보고, 베트남 관심 필요 제안. 금리 측면은 물가·금리보다 패권 경쟁이 시장을 더 괴롭힐 것으로 판단. 호재 기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시장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달라 무조건 상승 요인으로 보지 않음. 글로벌 채권지수(WGBI) 편입 시 외자 유입과 원화 강세 가능성을 기대 요인으로 제시, 시장도 반응한 바 있음고 설명. 출연자 전망: 장기투자 단점과 남은 희망 요인을 정리하며, 당분간 박스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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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때마다 폭락이 찾아왔다
레벨업 단계에 들어설 때마다 우리나라 시장에는 고약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꼭 폭락이 따라왔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2차에서 3,000 박스권으로 들어섰는데, 이 구간은 굉장히 높습니다. 높은 곳을 쫓아 올라가며 사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더 높은 곳이 나오고,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면 과거의 믿음은 흔들리게 됩니다. "한국 주식도 30년 묻어두면 계속 오른다"는 믿음이 잠깐 있었다면, 요즘에는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달리 30년 투자가 맞지 않는 나라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가 왔으니 우량주 장기투자가 가능한지 궁금해집니다.
장기투자의 재미와 한국 시장의 특성
작년에 투자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짧게 단타를 치거나 차입거래로 몇십 퍼센트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장기투자로 3배, 5배의 수익을 경험하면 "주식투자는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맛을 알게 됩니다.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중간에 흔들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은 투자하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미국은 중간에 출렁이며 빠지는 구간이 있어도 대체로 우상향하며 선형적으로 움직이는데, 우리나라는 선형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계단식으로 움직입니다.
500~1000, 1000~2000, 2000~3000의 계단
우리나라 지수가 500을 넘어 1000포인트에 도달한 것은 88 올림픽 무렵입니다. 그때부터 2004년까지 약 16년 동안 지수는 500에서 1000포인트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저도 외환위기 때 입사했는데, 당시 주변에서 사라진 분들도 많았고 증권맨들도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16년의 박스권을 지나 외환위기로 폭락했다가, 극복 과정에서 IT 붐이 일었고, 다시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다 2005년에 드디어 1000을 넘어섰습니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는 1000에서 2000포인트 사이 박스권이었습니다. 중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고 2007~2008년에 900포인트 근처까지 내려갔지만, 전체적으로는 1000 위에서 12년을 머물렀습니다. 2017년 고점 이후에는 2018~2019년에 1년 반 동안 하락했습니다. 2020년 팬데믹 때는 1,430 수준까지 폭락했다가 다시 2000을 넘었고, 이번에는 3,300포인트까지 올라갔습니다. 레벨업 단계마다 폭락이 있었고, 현재는 3,000 박스권에 들어와 있어 지수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2,300포인트 근처에서 거래되는 지금, 2,000포인트를 깨면 개인과 외국인이 짧게 사고, 연기금도 들어올 것이라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2000포인트가 저점 라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계단 구간에서 장기투자가 어려운 이유
계단식 구간에서 20~30년을 기다리며 성공하려면, 중간의 큰 폭락을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과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다 털리고 맙니다. 지금 시점에서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2,000포인트 아래에서 진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가격이 올지 안 올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진입 신호가 나오면 들어가는 방식은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쫓아 올라가며 사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더 높은 가격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또한 큰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참아내며 버티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1억 정도 여유자금이 있으니 안 되면 유산으로 올려주지"라고 말하던 분들도 실제 급락 때는 대부분 팔았습니다. 급락하면 심리적으로 팔게 되고, 집안에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다른 어려움이 동시에 닥치면 돈이 필요해져 울며 겨자 먹기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까지 감안해야 한국 시장에서 장기투자가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시장 규모의 한계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장기투자하기 어려운 이유가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기술력이 좋으면 글로벌 기업이 되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늘어납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기술과 실력이 좋아도 시장 규모가 작아 매출 절대 규모가 작습니다. 이런 기업들로 장기투자를 하면 경기침체나 경색이 왔을 때 버티기가 너무 힘듭니다.
흔히 "대형주를 사면 더 안전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대형주는 시황에 따라 거래하는 트레이딩 대상이고, 장기투자는 지금은 작지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거꾸로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소기업 중에 좋아도 끝까지 살아남아 성공하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소기업에 장기투자를 하려면 장기적인 이익 성장, 좋은 재무구조, 안정성,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기업을 선택한다면 장기투자를 해볼 만하지만, 삼성전자도 영업이익이 크게 나다가 반도체가 꺾이면 적자가 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중국 성장 동력과 미중 갈등
앞으로 우리 시장이 장기 박스권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레벨업할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한 나라는 중국이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역할이 바뀌면 문제입니다.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면서 잠깐 반짝 성장할 수는 있어도 예전처럼 고성장하기는 거의 확실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우리를 레벨업시켜 준 동력 하나가 사라지고, 과거보다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주가는 무위험수익률에서 성장률을 뺀 값과 연관이 있습니다. 성장률이 높아야 주가 밸류에이션도 높아지는데, 중국이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어렵습니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세 가지 정도입니다. 내년에는 전 세계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모두 GDP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 중국만 성장률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 극복을 잘하고 조금이라도 올라와 준다면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다만 의료 시스템이 잘 버텼는지, 변이가 나올 수 있는지 걱정도 남아 있습니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쓴다면 어디에 집중할지도 중요합니다. 2015년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폭등했고, 제약·바이오와 화장품도 10배씩 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제조업 내수 부양이 있었지만, 이제 중국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물가와 금리보다 미중 패권 갈등이 시장을 더 괴롭힐 것이라고 봅니다.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러시아, 사우디 등으로 블록화가 진행되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오히려 노이즈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애플과 테슬라도 인도나 베트남으로 생산을 옮긴다고 하니, 국가에 투자한다면 베트남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중국이 예전처럼 고성장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총성장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고, 결국 저성장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대륙 간 이동, 즉 미국에서 일본,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으로 생산과 소비가 옮겨 가며 고성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런 여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성숙 단계에 들어선 기업의 주가가 초기 성장기처럼 급등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글로벌 경제도 전쟁 복구나 질병 극복 같은 일시적 반등은 있어도 과거처럼 고속 성장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박스권이 생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남은 희망들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보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가 있습니다. 이머징 지수에서 빠지고 선진국 자금이 들어오면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무조건 기대하기보다는 시장이 좋을 때 편입 효과도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시장이 나쁠 때 자금은 들어오지 않고 나갑니다.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고 우리나라가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국가 경쟁력, 경기, 기업 이익입니다.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금리차 때문에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 경험을 보면 우리나라 기업의 이익과 경쟁력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금리차에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기대는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입니다. 내년 3월이나 4월쯤 이 편입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가 처음 들어가는 것이라 채권 자금 규모가 크고, 외국 자금이 국채를 편입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번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었을 때도 시장이 반응했기 때문에, 채권 편입 가능성은 꽤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한국에서 장기투자는 계단식 박스권, 중간 폭락, 짧은 투자 심리, 작은 시장 규모, 중국 성장 둔화, 미중 블록화 등 여러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 같은 희망 요인도 남아 있습니다. 교보증권 박병창 부장과 함께 한국 시장 장기투자의 단점과 남은 희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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