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대리TV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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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거래대금에 연동된 증권사 이벤트가 사라지고, 레버리지·인버스 ETF, 신용융자 등 고위험 상품 이벤트도 금지된다는 규제 소식을 다룬다. 글쓴이는 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점, 증권사 수익 구조상 잦은 거래가 장려되는 점을 짚는다. 이어 SPIVA 통계를 인용해 일반 투자자와 전문 펀드 대다수가 S&P 500을 이기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거래 비용 계산 예시를 제시한다. 또한 미국의 장기 보유 양도세 구조와 해외 증권사의 장기 고객 혜택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에도 장기 투자를 장려하는 제도와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증권사를 고를 때 이벤트보다 실제 매매 비용과 사용 편의성을 먼저 살피라는 조언으로 마무리한다. 글은 개인 경험과 의견이 많이 담긴 칼럼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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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드립니다. 증권사 앱을 열어보면 이벤트가 정말 많습니다. 거래하면 현금을 주고, 해외 주식 100주를 추첨하고, ETF를 거래하면 상품권을 주는 식으로 종류와 방식이 다양합니다. 그런데 내년 1월 1일부터 거래대금 연동 이벤트는 전부 사라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고쳐서 못 하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벤트 때문에 불필요한 거래를 하고 투자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낮아진다는 통계는 다들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투자 천재가 아니라면 주가를 예측해서 사고파는 것은 거래 비용과 세금만 늘릴 수 있습니다. 애초에 주가 방향을 틀리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논리상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라지는 이벤트는 거래 횟수나 거래대금에 따라 현금이나 경품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많이 사고팔수록 더 많이 주는 이벤트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다음은 고위험 상품 이벤트입니다. 해외 주식, 레버리지·인버스 ETF, 신용융자 같은 고위험 파생 상품은 거래량과 상관없이 이벤트가 금지된다고 합니다. 레버리지, 인버스, 신용거래는 이해가 되지만 해외 주식도 고위험 상품에 들어간 점은 조금 의외입니다. 해외 주식은 주가 변동에 더해 환율과 현지 시장의 제도적 위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다만 최근 모습을 보면 제도적 위험은 한국 주식이 훨씬 크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래 수수료와 이자율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고, 거래 금액과 상관없는 이벤트도 계속 허용된다고 합니다. 결국 "많이 거래하면 돈을 준다"와 "위험한 상품을 하면 돈을 준다", 이 두 가지만 사라지는 셈입니다. 다만 무엇이 위험한지의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규제를 결심하게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한 증권사가 국내 ETF와 ETN을 조건만큼 거래하면 하루 최대 500만 원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투자자 두 명이 각각 3조 4천억 원, 1조 7천억 원어치를 거래했습니다. 그리고 상금으로 3억 4천만 원, 1억 7천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3조 4천억 원은 제가 ISA에 매달 넣는 166만 원 기준으로 약 17만 년 치 월 적립금액입니다. 거래금액 기준이니 같은 돈을 계속 사고팔아서 금액을 부풀릴 수 있습니다. 저는 돈이 아주 많지 않다면 계속 사고팔라고 해도 못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대단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 노력이면 이벤트 금액 정도는 받을 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거래로 증권사가 번 수수료 수익은 약 514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두 사람에게 준 상금보다 100배 가까이 번 셈이니, 이벤트를 하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증권사 광고나 투자 교육 자료, 전문가들은 늘 장기 투자, 무리한 대출 자제, 분산 투자를 이야기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만 봐도 장기 투자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증권사 이벤트와 UI는 대부분 반대 방향입니다. 더 자주 사고팔게 하고, 레버리지나 신상품으로 더 크게 투자하게 하며, 새로운 종목과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계속 갈아타게 만듭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증권사는 고객이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를 벌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사고팔수록 증권사 수익은 늘어나지만, 거래 비용과 손실 위험은 모두 투자자가 짊어집니다. 증권사 입장에서 저처럼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에 사고 전혀 팔지 않는 사람은 돈이 되는 고객이 아닙니다. 자산 규모는 조금 늘려 주겠지만 수익은 거의 없을 겁니다. 거래 수수료가 거의 없는 연금저축과 ISA만 투자하고, 수수료가 조금 있는 일반 계좌는 거의 쓰지 않으니 말이죠. 물론 주식을 사고팔면서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2017년 11월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3년 동안 여러 실험을 해봤는데, 결과는 평범했습니다. 거래를 많이 한다고 해서 꼭 수익이 따라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시장 지수 ETF를 매달 일정 금액씩 사는 방식에 정착했습니다. 일반인 대부분이 S&P 500을 이기지 못하는데,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늘 보여드리는 SPIVA 통계를 보면, 미국 대형주 펀드 가운데 1년 수익률이 S&P 500보다 낮았던 비율이 무려 79%입니다. 운용 수수료를 받는 펀드도 10개 중 2개만 S&P 500을 이긴다는 뜻입니다. 비교 기간을 5년으로 늘리면 S&P 500을 이긴 펀드 비율이 더 낮아지고, 15년이면 90% 가까이가 이기지 못합니다.
투자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다면 미국 지수 ETF를 사 놓고 가만히 있어도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억 원으로 국내 ETF를 매일 한 번씩 사고판다고 가정해 봅시다. 하루 거래대금이 2억 원이고, 1년 거래일을 250일로 잡으면 거래대금 합계는 500억 원입니다. 수수료를 0.015%로만 잡아도 1년에 750만 원이 수수료로 나갑니다. 해외 주식 직접 거래 수수료는 0.07%로 더 높아서, 같은 방식이면 비용이 3,50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앞서 나온 이벤트 상금이 거래대금의 약 0.01%였으니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500만 원입니다. 상금을 받아도 수수료가 더 많이 나가는 셈입니다.
게다가 사고팔 때마다 생기는 호가 차이, 잘못된 타이밍으로 인한 손실, 세금은 여기에 넣지도 않았습니다. 주식을 파는 타이밍과 갈아타는 타이밍을 누구나 잘 맞출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국장과 해외 주식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올해 10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였던 종목은 한 달 만에 50% 가까이 빠졌습니다. 판단이 누구에게나 쉬웠다면 고점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도 거의 없었을 겁니다.
개인의 선택을 제한하는 이런 정책은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저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오히려 안전장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혹해서 평소와 다르게 무리한 투자를 할 여지가 조금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증권사들도 이제는 현금성 이벤트 대신 수수료 인하나 앱 서비스로 경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런 제한과 금지만 있고 장기 투자를 밀어주는 당근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장기 투자는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정말 어렵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매월 100만 원씩 나스닥 ETF를 30년 동안 장기 투자하면 연평균 수익률 12% 기준으로 35억 원이 넘는 큰돈이 됩니다. 이 시뮬레이션을 보면 다들 "나도 모아 가야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30년은커녕 매달 적립 매수를 1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2019년 8월 첫 연금저축을 시작할 때 저와 함께 모으기로 했던 친구 중, 지금까지 계속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주식이 더 떨어질 것 같아서 나중에 할 거다", "미국은 이제 망할 것 같아서 다른 나라 ETF를 모을 거다", "적립식 매수는 효율이 좋지 않아서 현금을 모았다가 떨어지면 한 번에 살 거다". 각자 다양한 논리로 적립 매수를 그만뒀습니다. 물론 지수 ETF 적립 대신 더 잘 번 것 같은 친구도 있고, 오히려 예금보다 못한 친구도 있습니다.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그만큼 주식 투자로 의미 있는 수익을 내면서 적립 매수를 이어 가는 것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은 많아도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도 장기 투자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꾸준히 모아 갈 수 있다면 빨리 부자가 되지는 못해도, 풍족한 노후만큼은 높은 확률로 보장될 겁니다. 이 관점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장기 투자를 장려하는 제도와 이벤트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오래 버티는 사람에게 작더라도 보상이 있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입니다. 미국은 주식을 1년 넘게 들고 있다가 팔면 양도소득 세율이 소득 구간에 따라 0%, 15%, 20%입니다. 반대로 1년 안에 팔면 일반 소득세율이 적용되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대 37%까지 올라갑니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세금을 덜 내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투자자가 주식으로 1천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1년 넘게 들고 있었다면 15% 구간 기준으로 세금은 150만 원입니다. 1년 안에 팔았다면 소득세율 24% 구간 기준으로 240만 원을 내야 합니다. 같은 1천만 원을 벌었는데도 얼마나 오래 들고 있었느냐에 따라 세금이 90만 원 차이 납니다.
더 신기한 점은 장기 투자하면 세율이 0%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1년 넘게 보유한 주식이라면, 그해 소득이 적을수록 양도세율도 함께 내려갑니다. 2026년 기준으로 1인 가구는 공제 후 소득이 49,450달러 이하일 때 양도세율이 0%입니다. 여기에 기본 표준 공제 16,100달러를 더하면, 은퇴해서 다른 소득이 없는 1인 가구는 1년에 약 65,000달러까지 주식을 팔아 수익을 실현해도 세금이 0원이라고 합니다. 환율 1,340원 기준으로 약 8,800만 원입니다. 중요한 것은 판 금액이 아니라 수익 금액입니다. 2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더라도 수익이 8,800만 원 이하라면 세금은 0원입니다. 부부라면 기준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서, 1년에 약 13만 달러, 1억 7천만 원 넘게를 세금 없이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은퇴 후 소득이 줄었을 때, 젊을 때 모아 둔 주식을 조금씩 팔아 세금 없이 생활비로 쓰는 것이 흔한 절세 방법이라고 합니다. 젊을 때 오래 모아 은퇴 후에 꺼내 쓰는 사람에게 확실히 보상하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한국에서 해외 주식으로 같은 8,800만 원의 수익을 내면, 8,800만 원에서 250만 원을 빼고 거기에 22%를 곱한 약 1,881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하루를 들고 있든 30년을 들고 있든, 은퇴해서 다른 소득이 없든 똑같습니다. 미국식 세금 방식을 따라 우리도 부동산 보유세를 비슷하게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취득세나 매년 물가를 반영하는 종합소득세, 지금처럼 주식 장기 투자 공제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정말 필요하고 좋은 제도는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세금만 추가되는 방향은 매우 아쉽습니다.
증권사 이벤트도 비슷합니다. 미국 증권사 로빈후드는 연금 계좌인 IRA를 옮겨 오면 옮긴 금액의 2%를 보너스로 주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조건이 있습니다. 옮긴 돈을 5년 이상 계좌에 유지해야 하고, 중간에 빼면 받은 보너스만큼 수수료로 다시 내야 합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 자산을 오래 묶어 두려는 마케팅이지만, 적어도 많이 거래한 사람이 아니라 오래 맡긴 사람도 혜택을 받는 구조입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단타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장기 투자에는 추가 혜택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이런 좋은 제도와 이벤트를 따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규제가 거래와 상관없는 이벤트는 계속 허용하고 있으니, 증권사도 마음만 먹으면 장기 보유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3년, 5년 이상 꾸준히 모아 간 고객에게 수수료를 더 깎아 주거나 별도 혜택을 주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나중에 장기 투자자들이 매도해서 생활비로 쓸 때 계좌가 든든하다면, 증권사에도 결국 더 많은 자산이 머물게 될 겁니다. 세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금저축이나 ISA처럼 일정 기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상품은 있지만, 일반 계좌에서 보유 기간에 따라 세금을 다르게 매기는 제도는 아직 없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도 없고 논의 단계지만, 이번 기회에 장기 투자를 밀어주는 제도도 함께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증권사가 원하는 투자와 내 계좌에 좋은 투자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벤트를 받으려고 평소 안 하던 거래를 늘리거나 해외 레버리지 상품을 시작했다면, 이벤트 금액보다 거래 비용과 손실이 더 커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벤트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덕분에 흔들릴 이유도 하나 줄었습니다.
앞으로 증권사를 고를 때는 이벤트 금액보다 실제로 매달 나가는 비용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매매 수수료, 미국 ETF 직접 거래 시 환전 수수료, 그리고 내가 편하게 쓸 수 있는 UI, 이 정도만 봐도 충분합니다. 수수료 할인은 앞으로도 허용되니, 오히려 이 부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단순한 이벤트보다 수수료와 꾸준히 모아 갈 수 있는 환경을 기준으로 증권사를 고를 생각입니다. 한 달에 한 번 기계처럼 적립 매수를 하면서, 증권사 VIP가 될 만큼 자산을 불려 보겠습니다. 오늘도 긴 영상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채널이 구독자님들의 자본주의 라이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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