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Jun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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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시장 예상치)를 앞두고 증시 방향이 갈릴 것으로 봄. 엔비디아는 AI GPU 독점으로 H100 등 데이터센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2년간 경쟁 제품이 제한적이라 보았다. 다만 주가가 이미 크게 올라 가이던스 이상 실적이 나와야 주가가 유지되며, TSMC 실적 부진 등으로 실적 쇼크 가능성도 있다고 봄. 비싼 가격 매수는 부담스럽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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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실적 발표가 나는 엔비디아가 증시 방향을 많이 바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나오는 8월 관련 발언 두 가지가 다음 주부터 한 달 정도의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인 매크로를 지배하는 건 파월이에요. 그런데 그와 무관하게 증시에서 미친 선수 하나가 튀어나왔는데, 그게 AI였습니다. 그 AI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상반기 증시가 상승했죠. 만약 AI 열풍이 없었고 그에 맞는 엔비디아라는 기업도 없었다면, 상반기에 과연 이만큼 증시가 오를 수 있었을까요. 아마 어려웠을 겁니다.
엔비디아는 상반기에 충분히 잘 써먹었습니다. 실적 발표에서 사람들을 한 번 더 놀라게 해준다면 한동안 상승 흐름이 수명을 연장하겠죠. 그렇지 않다면 흐름이 한동안 끊길 수도 있습니다. 파월의 발언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만, 파월도 악재이고 엔비디아도 악재라면 한동안은 증시가 쉬어가는 구간을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엔비디아 실적이 제대로 나오고 파월의 발언도 긍정적이라면 증시는 다시 한번 달리겠죠. 상고하저가 아니라 상고하고 증시에 굉장히 좋은 이벤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예측이 잘 안 됩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얼마나 올랐냐면, 3년 반 전 코로나 직전 60달러였던 주가가 460달러가 됐습니다. 약 640% 오른 셈이에요. 비트코인으로 한 번 호황을 누렸고, 메타버스로 또 한 번 호황을 누렸죠. 그러다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제는 AI로 다시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승률만 215%예요. 한국에 에코프로가 있다면 미국에는 엔비디아가 있었죠.
CPU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병렬 연산이 가능한 GPU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텔의 힘은 약해지고 엔비디아의 실적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은 계속 줄고 있고, 엔비디아 점유율은 계속 늘고 있어요. AI 열풍으로 AI용 그래픽카드를 미리 준비해 두었던 엔비디아가 대박을 맞았습니다.
H100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가격이 7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천만 원입니다. 이것 없이는 AI 개발이 안 되는 수준이에요. 이 시장을 엔비디아가 독점하다 보니 비싸게 팔아도 경쟁자가 없고, AI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제품은 2025년쯤 나올 것 같은데, 그러면 2년 정도는 엔비디아 독점 시대라고 볼 수 있죠. 2년 뒤에 경쟁사 제품이 나온다 해도 엔비디아 제품보다 더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저가로 치고 들어올 수는 있겠죠. 그러면 엔비디아가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런 점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있고, 2년 뒤는 알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가 단기적으로는 붐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산업이고 국가보다 기업들이 더 열을 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점 때문에 AI의 발전이 더 빠를 거라고 봅니다. 국가가 주도하는 것과 민간이 주도하는 것은 조금 다른데, 민간이 이렇게 강하게 나선다면 보통 돈이 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고,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I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40% 성장할 예정이고, 시장 가치는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AI로 인해 몇 년 동안 전 세계 GDP가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고요. AI 산업은 기업들의 투자와 연결되어 있고,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AI용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용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고, 거기서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보면, H100 GPU 가격 비중이 데이터센터 전체의 85%를 차지합니다. 인텔 CPU는 2.4%, DDR5 램은 4%, 낸드는 2% 정도고요. 엔비디아 네트워킹 장비까지 활용하면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마다 90%의 돈이 엔비디아로 들어갑니다. AI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 엔비디아라는 뜻이죠.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 같은 기업들도 50억 달러어치 엔비디아 칩을 주문했고, 사우디와 UAE도 H100을 수천 대 구매했습니다.
며칠 전 이런 뉴스들이 나오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이게 실적으로 잡히면 2분기, 3분기 실적에 보탬이 될 겁니다. 처음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뉴스들이 나오면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도체 자체가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데, 그래픽카드는 그중에서도 굉장히 심합니다. 그래서 2분기에 어닝을 냈다 해도 다음 분기에 또 낸다는 보장이 없어요. 예측이 불허하죠.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PC가 100만 원을 넘는데, 요즘은 그래픽카드도 100만 원이 넘습니다. 컴퓨터 상인들은 경기가 좋을 것 같으면 그래픽카드를 잔뜩 사서 모으고, 그걸 비싸게 팔죠. 경기가 나쁠 때는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서 울상이라는 뉴스가 나오고요. 그만큼 반도체, 그중에서도 그래픽카드는 수요 변동성이 심합니다.
올 초 ChatGPT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AI로 이어졌죠. 그런데 AI가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구글이 될지, 마이크로소프트가 될지, 애플이 될지 모르는 거예요. 누가 이기든 그래픽카드는 필요합니다.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곳은 AMD, 엔비디아, 인텔인데, AI용 그래픽카드 시장은 90% 이상을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독식할 수밖에 없는 거죠. 마치 전쟁이 났는데 무기를 파는 회사가 하나밖에 없는 것과 같아요. 이런 점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겁니다.
문제는 2023년 엔비디아 실적 가이던스를 너무 높게 잡았다는 거예요. 매출만 보면 1분기 71.9억 달러, 2분기 111.3억 달러, 3분기 123.9억 달러입니다. 순이익은 1분기 10.9억 달러, 2분기 20.7억 달러, 3분기 23.4억 달러예요. 엄청난 성장 속도죠. 2년 넘게 엔비디아가 매출, 순이익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지 못한 적이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에, 시장은 이번에도 어닝을 낼 거라고 주가를 선반영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이던스보다 훨씬 높은 실적을 내지 못하면 지난 실적 발표 때처럼 30%씩 오르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실적이 가이던스 수준으로 나와도 잘했다는 평가보다 주가가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2분기 실적발표가 나오면 3분기 가이던스를 조정하게 되는데, 주가는 3분기 가이던스를 상향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젠슨 황이 "2분기 엄청 좋았고, 3분기는 더 좋을 거야, 기대해"라고 하면 주가는 날아가겠지만, "2분기는 조금 안 좋았다" 또는 "2분기는 좋았지만 3분기는 좀 안 좋을 것 같다" 둘 중 하나라도 부정적으로 말하면 주가는 조금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포지션을 보면 엔비디아 콜옵션 포지션이 상당히 높습니다. 기대치가 한껏 올라와 있어요. 실망시키지 않는 실적이 나와야 합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드시 때려줘야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야 반도체 주식들이나 빅테크 주식들도 받쳐줄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다 흔들리겠죠.
중요한 건 AI 붐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엔비디아 실적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이 AI가 돈이 되는 걸 인식하고 서둘러 선점하려 하면 AI에 과잉투자를 하게 되고, 엔비디아는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빨리 벌게 됩니다. 하지만 AI가 그다지 돈이 되지 않고 경쟁사 AI도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기업들은 과잉투자를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향후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가지고 홀짝 놀이를 하게 되고,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주겠죠. 하지만 몇 년 길게 본다면, AI는 기업들의 투자 1순위가 변함없을 거고 엄청난 투자가 이뤄질 게 뻔합니다. 여기서 엔비디아가 독점적인 수혜를 한동안 얻는다는 사실도 변함이 없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주가는 속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결국 매 분기 예상치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느냐 아니냐로 주가가 갈립니다.
성장주는 "어차피 좋아질 거야" 하며 주가가 바닥일 때 사야 하는데, 이미 올라 있을 때 산 다음에 "여기는 장기 투자로 매력 있어" 하고 버티면 안 됩니다. 평가 이익 상태에서 버티는 것과 마이너스 상태에서 버티는 것은 심리적으로 완전히 달라요. 마이너스 상태에서는 못 견딥니다. 성장주는 성장 속도에 따라 주가 출렁임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크고, 이런 주식은 싸게 사야 합니다. 비쌀 때 사면 심리적으로 흔들려 버티기도 어렵고, 가장 손실이 클 때 손절하는 악수를 두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의 매수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월 20일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 실적발표도 있었죠. 어닝은 냈지만 실적 부진으로 받아들여졌고, 3분기 가이던스도 낮게 제시했습니다. 이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있었어요. 그날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TSMC 주가는 10% 정도 빠져 있습니다.
TSMC 실적을 보면 작년 실적은 좋았는데,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좋지 않습니다. AI 열풍이 불었는데 3분기 바이라이 그렇게 높지도 않아요. 이게 수요가 예상보다 약한 건지, 아니면 생산을 늘릴 만큼 여유가 없는 건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죠. 엔비디아가 물건을 팔고 싶어도 주문은 밀려 있지만 팔지를 못했으니 매출과 이익으로 잡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어닝이 아니라 어닝 쇼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TSMC 2분기 실적발표 때 CEO는 현재 AI 수요가 강력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했고, 이후 패키징 공장에 투자하면서 생산 능력을 늘렸죠. 이를 엔비디아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2분기 실적이 덜 나올 가능성도 대비해 둬야 하겠죠.
그래서 비싼 가격에는 사지 말자는 겁니다. 싸게 산 사람은 여기서 쇼크가 나오든 더 오르든 손실이 없으니 여유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464~470달러에 산 사람은 어닝이 아니면 무조건 손실이 나는 상황이라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수요가 아무리 좋아도 생산이 받쳐주지 못하면 실적을 낼 수 없어요.
실적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 년씩 분석해도 막상 발표 날과 차이가 많을 때가 많아요. 수많은 애널리스트가 예상치를 냈지만 크게 빗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실적을 너무 예단하지 말고, 무리한 배팅을 하지 말고, 주가가 비쌀 때는 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금요일 파월 발언이 있으니 그게 끝나고 나면 그 후기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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