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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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하루 새 5~6% 급락했으나 이는 단기 과열 후 차익실현 조정으로 본다. 금은 최근 1년간 약 60% 상승, 이번 달 약 10% 상승했으며 장기 상승 추세(슈퍼사이클 9~13년, 이번 사이클은 2019년 시작 후 절반 정도)는 유효하다고 주장. 중앙은행 매입과 재정적자로 화폐가치 하락 우려가 금값을 지지한다는 논리.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1.5~2배 커서 단기 하락 여지가 있으나 장기적으로 금보다 높은 성과 가능성 언급. 국내 김치 프리미엄(최대 18%→현재 5%대)은 공급 시차 탓이며 정상화 과정에서 국내 금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봄. 초보자에게는 KRX 금시장(수수료 약 0.3%, 매매차익 비과세 언급)과 금 ETF를 추천하고 분할 매수를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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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제 금값이 하루 사이 5% 넘게 급락했습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값 랠리가 이렇게 끝나는 것인지, 오늘 이슈톡톡 시간에 금 투자 전문가인 조규원 스테커스 대표와 함께 금값 전망과 금 투자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국제 금값이 오르고 오른다는 소식만 계속 전해 드리다가 간밤에 크게 하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것 같은데요.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장중 한때 6.3%가량 떨어졌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2013년 이후 가장 큰 하락이라고 볼 수 있고, 12년 만에 최대 하락입니다. 저희 업계에서는 금 가격이 2%만 올라도 폭등했다, 2% 떨어지면 폭락했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6%가 떨어졌다는 건 상당히 큰 하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많이 떨어졌는지 궁금해하시는데,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협상을 다시 이어갈 기미가 보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누그러들고 금 수요가 줄었다는 평가입니다. 또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도 안전자산 선호를 키우는 요인으로 언급되는데, 만약 이것 때문만이라면 위험자산 가격이 많이 올랐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이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서 차익 매물이 나오며 조정이 온 것이라는 점입니다. 금은 불안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고 상황이 안정될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자산입니다. 어제 급락하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미 엄청나게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올해 금값은 약 60% 올랐습니다. 이는 미국 주식 시장 상승률의 네 배 이상 되는 수준이고, 이번 달에만도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금이 그만큼 뜨거웠고,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은 원래 변동성이 가장 낮은 자산 중 하나입니다. 다만 금이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것은 금융이나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생길 때 찾는 자산이기 때문이지, 언제나 가격이 안정되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1970년대에는 1년 만에 금값이 네 배 가까이 오른 적도 있었고, 2000년대에도 1년에 60% 정도 상승하는 일이 꽤 자주 있었습니다. 지금 금값이 왜 이렇게 오르는지는 과거 역사와 비교해도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1970년대는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었는데, 요즘 고용 지표는 좋지 않은 반면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관세정책의 물가 반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관세 전쟁이 심화되고 1970년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화폐 가치가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금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금 투자를 하고 계시거나 준비하셨던 분들은 이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인지, 하락폭이 얼마나 될지 굉장히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랠리가 이어질 때만 해도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금값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오르는 자산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금의 역사적 역할을 보면, 과거에는 금 자체가 돈으로 쓰였고, 지금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구상 금의 약 20%를 중앙은행이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금을 최종 지불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종이 화폐는 계속 풀리고 있습니다. 미국만 해도 1년에 2조 달러의 빚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뭐든 양이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지니, 금은 가만히 있어도 화폐 가치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화폐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이 많이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반작용으로 큰 조정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급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적립식으로 꾸준히 모으는 방법도 고려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길게 보셔야 합니다.
최근 은값도 덩달아 엄청난 상승세였는데, 간밤에 낙폭을 7.6%까지 키우며 금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이후 은값은 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까요? 은도 금과 함께 오랜 기간 돈으로 쓰였던 자산입니다. 지금은 은을 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지만, 그런 역사성 때문에 지난 100년간 금과 은의 가격 데이터를 겹쳐서 보면 은이 금을 따라가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다만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1.5배에서 두 배 정도 큽니다. 실제로 은은 7% 정도 오르내리는 일이 꽤 자주 있었습니다. 앞으로 금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는다면, 은은 그보다 더 큰 변동성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금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은이 금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금과 은이 모두 크게 오르는 가운데 김치 프리미엄 우려도 있었습니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훨씬 높은 현상인데, 앞으로 국내 금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까요? 최근 김치 프리미엄이 18%까지 치솟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는 수요가 우리나라에서만 폭증해서가 아니라 공급 측면의 특성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에 금값이 올랐던 것이고요.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금을 수입하는 데는 통관 절차 등으로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당장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웃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납니다. 1년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시차가 줄어들어 공급이 안정되면서 3, 4일 전부터 김치 프리미엄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금값이 올랐음에도 국내 시세가 떨어졌던 이유가 바로 공급이 차츰 안정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국제 금 시세도 떨어지면서 수요도 줄어들어 지금은 김치 프리미엄이 5%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5% 정도의 프리미엄마저 곧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값은 조금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금값은 장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신데, 기다리다 때를 잡지 못하신 분들은 지금의 조정을 기회로 봐야 한다는 말씀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서 금값이 많이 떨어졌고,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나타날 때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금의 상승이 끝나고 하락 추세로 돌아선 것이냐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금의 상승은 아직 유효하다고 봅니다. 추세만 봐도 올해 60% 상승할 만큼 상승 추세는 여전히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금이라는 자산은 추세가 매우 길고 분명하다는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의 금 사이클을 분석해 보면 짧게는 9년, 길게는 13년까지 슈퍼 사이클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이클은 2019년에 시작돼 6년 정도 왔으니, 대략 10~11년짜리 사이클의 절반 정도 온 셈입니다. 상승 추세는 더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많습니다. 4, 5년 뒤 현금의 가치가 지금과 비슷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떨어질지 생각해 보면, 지금의 금값도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닐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처럼 금값이 단기간에 요동치는 상황에서 실물은 찾기도 어려운데, 다른 투자 방식도 다양합니다. 어떤 방식이 가장 적합할까요? 저는 실물을 가장 선호합니다. 제가 가진 자산 대부분이 실물 금과 은입니다. 그러나 초보자 입장에서는 실물을 사려면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초보자분들께는 두 가지를 가장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는 ETF입니다. 금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일종의 펀드로, 간편하고 저렴하며 김치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5% 정도 있을 때는 ETF가 효율적이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안정화되면 두 번째로 KRX 금시장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KRX 금시장은 2014년 국가가 금거래를 양성화하려는 취지에서 한국거래소를 통해 출범한 금 투자 방법입니다. 수수료가 0.3% 정도로 가장 저렴하고, 무엇보다 나중에 팔 때 세금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 효율성만 따졌을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니, 이를 함께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을 짧게 말씀해 주시죠. 금값이 이렇게 뜨겁다는 것 자체가 변동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때로는 포모(FOMO, 놓칠 것에 대한 공포)가 생길 수도 있고, 때로는 공포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금은 화폐 가치에 대한 신뢰라는 본질을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현금만 너무 많이 보유하고 계신다면, 금을 조금씩 천천히 적립식으로 모아 보시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규원 스테커스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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