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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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장기적으로 게임체인저이나 주가는 모두가 알아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 케빈 워시 발언 관련, AI는 단기엔 수요 자극으로 물가·금리를 올리고 장기엔 공급 측면에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음. AI 성장 전망은 시기가 늦어지거나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고, 90년대 생산성 개선은 세계화 효과도 있었음. 포트폴리오는 AI 한쪽에 쏠리지 말고 예금·채권·금·달러 등 분산이 필요하다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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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결국 엄청난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활용 범위가 넓고,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세상을 그려내게 될 겁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AI가 유망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 많은 분들이 더 궁금해하시는 건 장기적으로 AI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보다, 주가가 계속 오를지일 겁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AI가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FOMC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라우스 기자가 "AI 혁명이 공급에 더 큰 영향을 줄지, 수요에 더 큰 영향을 줄지"를 물었습니다. 이 질문이 핵심입니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AI로 생산성이 크게 올라가면 같은 비용으로 훨씬 많은 산출량이 나옵니다. 제품 단위당 원가가 낮아지고, 물가가 안정되며, 금리를 낮출 여지가 생깁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 보면,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선행 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이때 원자재와 반도체를 사고 사람을 채용하게 되므로 오히려 물가가 오르는 문제가 생깁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수요 측면의 영향을 이미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공급 측면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으니 금리를 올리고, 이후 물가가 안정되면 빠르게 금리를 내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그림을 맞춰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데도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른바 '타코(TACO)'와 다른 형태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관점에서 지금의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고 봅니다.
AI에 대해서는 세 가지 문제점과 한 가지 환경 변화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AI가 세상을 바꾸는 시기가 생각보다 천천히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빨리 도달해서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처럼 보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둘째,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생산성 향상이 확실해 보이면 너도나도 투자에 나설 것이고,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하려 할 겁니다. 그러면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데 돈을 빌려줄 사람이 충분하지 않으면 금리가 오히려 올라갈 수 있습니다. 즉 AI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고,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두 번째 문제입니다.
셋째, AI를 둘러싼 사람들의 인식과 제도도 큰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 변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생산성 개선으로 물가가 안정됐던 과거 사례가 90년대입니다. 그런데 90년대 물가 안정은 IT 혁명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당시에는 세계화가 함께 진행됐고, 전 세계에 저렴한 노동력이 풀려나왔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가장 싼 곳에서 최대한 많이 조달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AI 혁명도 90년대와 똑같이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단순하게 보기보다는, 그때와 다른 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성장은 분명 강한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도 불확실성이 있고,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휘청이거나 성장이 둔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 자산을 모두 AI 관련주에 넣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넓게 펼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AI 관련주의 전망이 유망하고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가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그것만 담아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일정 부분 포함하고, 금이나 달러처럼 AI 주식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도 지향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AI의 성장이 결국 사람들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AI 관련주뿐 아니라 소비 관련 섹터처럼 지금까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분야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 비중이 크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AI의 미래를 아직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넓게 분산해 두면 대응하기가 한결 낫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한쪽으로 크게 쏠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 자체는 맞습니다. 하지만 좋은 곳만 무조건 골라서 투자하면, 예상하지 못한 환경 변화가 나타났을 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영원한 자산은 없습니다. 그래서 유망한 자산의 비중은 높이되, 그렇지 않은 다른 자산도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AI가 좋지만, 다음 국면에도 계속 AI가 좋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자산이 주목받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초 금이 굉장히 뜨거웠지만, 요즘은 금을 생각하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무결점처럼 보였던 자산도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장을 볼 때 유연하게 바라보시고, 한쪽으로만 쏠리는 투자가 나중에 어려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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