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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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봄. 인상 요인은 전쟁 후 에너지 가격 전가 등 물가 후속효과와 AI 설비투자 및 자산시장 호황에 따른 수요 자극.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기준 연말까지 1회 이상 인상 확률 83%, 2회 이상 40% 이상으로 시장은 인상에 무게. 미국-한국 금리차 확대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져 한국은행도 연준 정책을 주시해야 함.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 시 전술적 후퇴(타코)를 할 수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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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점도표가 나오면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두 가지가 앞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새로 취임했는데,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이 궁금합니다.
환율을 볼 때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미국과의 금리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은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코멘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 말은,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좋지 않아 금리를 낮추고 싶어도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 그 차이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지금 미국 금리는 3.5%, 우리나라 금리는 2.5%입니다. 미국 금리가 높고 우리 금리가 낮으면 투자자들은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고 하고, 달러 보유의 매력이 커집니다. 그러면 너도나도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서 환율이 끌려 올라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 우리와의 금리차가 더 벌어집니다. 그대로 두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이 더 뛰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어느 정도 금리를 끌어올려 환율 안정을 도모해야 하기에, 미국의 결정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사실상 끝나가는데 연준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까요? 저도 고민이 됩니다. 참고로 CME의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을 보면, 시장 참여자들은 오늘(7월 1일) 기준으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한 번 이상 인상될 확률을 83%로 보고 있습니다. 동결될 확률은 17%에 불과합니다. 두 번 이상 인상될 확률도 40% 넘게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눈여겨볼 것은 미국 물가입니다. 전쟁이 끝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전쟁 중 유가가 올랐고, 에너지 가격은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녹아들어 원가를 시차를 두고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섬유, 의류 생산, 공장 가동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쟁의 후속 효과가 물가에 남아 있는지가 중요한 이슈입니다.
두 번째는 자산시장입니다. 미국은 물가가 높은데도 자산시장이 워낙 뜨거워, 자산을 가진 사람들의 소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더 달아오르고, AI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 투자가 늘어나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결국 AI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미국 물가의 후속 효과, 이 두 가지가 앞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입니다. 앞으로는 물가 움직임을 조금 더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금융시장은 한두 차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텐데, 연준 의장과 마찰이 생길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모두 관철시킬 것이라고 보기 쉽지만, 트럼프 본인도 원하는 것을 관철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타코(TACO)'라는 말이 있듯이, 트럼프는 자주 물러섭니다. 관세를 세게 부과했다가 갑자기 물러선 일이 대표적입니다.
케빈 워시 의장도 트럼프의 요구대로 금리를 무조건 낮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금리를 낮추면 물가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금리를 낮추면 채권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인플레이션 심리가 강해지면 물가를 잡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오히려 금리를 더 세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잠재워 두고, 물가 압력이 완화된 뒤에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춰 경기 부양에 나서는 방식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작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한 뒤 시장이 흔들리자 90일 유예를 준 것처럼,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케빈 워시 의장이 트럼프의 요구에 완전히 맞춰 갈지보다는, 기본 방향은 유지하되 필요하면 전술적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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